-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2/23 10:32:47
Name   사슴도치
File #1   knowledge8_1_1_modal.jpg (56.0 KB), Download : 5
File #2   C3d_QIDVUAA6ZHX.jpg (15.8 KB), Download : 5
Subject   [사진]색채를 재현하는 요소들에 대해 알아봅시다 - 화이트밸런스, 다이나믹레인지, 계조




1. 들어가며

 - 오늘 지금까지 썼던 사진관련 게시글들을 살펴봤는데, 나름 쉽고 재미있게 쓰려고 했던 초심에서 벗어나 생각보다 어렵게 기술된 부분도 많은 것 같더라구요. 전문적이고 이론적인 내용은 과감히 생략하면서도, 기초적인 원리를 담고 있는 쉽고 재미있는 취미 사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아는 분들은 이미 알고있는 내용이고, 모르는 분들에게는 지나치게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제 11년차 취미 사진을 하고 있는데 매너리즘에 빠진 스스로를 좀 독려하고자 이런 포스팅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이 시리즈 자체가 매너리즘에(불과 5회차정도만에!) 빠진게 아니라 반성해봅니다.

- 그래도 일단 시작했으니 할 수 있는 건 해봐야죠. 제 글이랑 사진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 해주시는 분들에게 많이 감사하지만, 글이랑 사진 보고 집에 있던 카메라를 다시 가지고 다닌다, 나도 한번 찍어봤다 하는 반응이 기분이 더 좋아요. 사진은 어렵지 않고, 비싸지 않은 취미라는 걸 알리는게 가장 큰 목적이라(비싸지 않은 취미라는 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이야기해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캐쥬얼한 취미로서의 사진을 접하시길 바라면서 오늘은 색채를 재현하는 화이트밸런스, 다이나믹레인지, 계조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2. 화이트밸런스란 무엇인가?

- 요즘은 화이트밸런스 기능이 스마트폰에도 들어가죠. 줄여서 "화밸"이라고도 하는 건데 도대체 이건 무엇일까요?  일단 이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색온도'라는 개념을 잡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1) 색온도

 - 색온도(Color temperature)는 광원의 색을 절대온도를 이용해 숫자로 표시한 것입니다. 붉은색 계통의 광원일수록 색온도가 낮고, 푸른색 계통의 광원일수록 색온도가 높습니다. 온도는 전통적으로 절대 온도 단위인 켈빈을 사용힙니다. K값으로 표시가 되죠. 

 - 백열등 빛은 2,800K, 형광등 빛은 4,500∼6,500K, 정오의 태양빛은 5,400K, 흐린날 하늘은 6,500∼7,000K정도의 값을 가집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색온도가 낮은 빛은 붉은색을 띄며, 중간 빛은 무색, 높은 빛은 푸른색을 띕니다.

  (2) 화이트밸런스

 - 화이트 밸런스는 촬영 환경에서 조명의 색이 미치는 영향을 보정하여 사진의 흰색 물체가 흰색으로 보이게 만드는 기능입니다.
조명은 종류에 따라 색과 특징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백열등은 노란빛을 띄고 흐린 날의 햇빛은 푸른빛을 띕니다. 사람의 눈은 "흰 물체는 희게 보여야 한다."는 기본 개념을 가지고 이러한 영향을 자동으로 보정하지만, 카메라는 보이는 그대로를 사진에 담습니다. 예컨대 우리가 흰색의 종이를 백열등 아래서 본다면, 처음에는 약간 주황색으로 보이다 차츰 흰색으로 보이게 되지만(이를 색의 항상성이라고 합니다) 카메라는 처음에 인식한대로, 백열등 빛이 물든 주황색을 주황색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육안으로 보는 이미지와 달리 카메라의 센서에 인식된 흰 물체는 주변 조명에 따라 사진에서 노란빛 또는 푸른빛을 띌 수 있습니다.

 - 사진 [1]의 흰 접시는 백열등의 영향으로 노란빛을 띕니다. 반면에 사진 [2]는 햇빛의 영향으로 푸른빛을 띕니다. 이와 같은 사진기의 백색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서 화이트밸런스를 통하여 "니가 인식한 이 색깔은 흰색이야! 라고 인식시켜줄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 예전의 필름카메라 시절에는 이와 같이 화이트밸런스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맑은 날, 흐린 날 등 그때그때 조명환경에 맞춰서 화이트밸런스를 가진 필름을 바꿔줘야 했으나 디지털 광학 시대에 접어든 지금은 카메라 자체에서 조절이 가능하고 심지어 상황에 맞춰 오토로 잡아주는 기능도 모두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를 오토화이트밸런스(AWB)라고 하는데 이 오토화밸의 경우 카메라 기종마다 알고리즘이 다르고 정확도도 달라서 카메라 성능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제가 쓰던 카메라 기종인 파나소닉 DMC-GX1(지금도 충분히 현역기인데다가, 바디값만 중고로 10만원 내외, 새제품도 20만원 미만에서 구할 수 있는 매우 가성비 좋은 상급기종입니다)의 오토 화밸 성능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서 저는 사진 찍는 환경마다 따로 화이트밸런스를 잡아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상황에 따라 미세조정이 가능한 모델들의 경우에는 4분면으로 나눠진 색온도 조정화면에서 조정이 가능한 경우도 있고, 혹은 스마트폰카메라처럼 색온도 켈빈값만 조정해주는 경우도 있으며, 커스텀화이트밸런스 모드에서 하얀 물체를 한번 찍어주면 알아서 하얀색으로 설정해주는 모델들도 있습니다.

 - 저같은 경우에는 버튼 하나만 흰 물건에 맞춰서 눌러주면 흰색을 알아서 잡아주는 모델을 썼었는데, 그래서 주로 하얀 휴지를 주로 화이트밸런스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보다 정확한 화이트밸런스를 잡기 위한 물건이 "그레이카드"라는 물건인데, 카메라가 하얗다고 인식하는 그레이18%(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나요? 카메라 측광시 밸런스의 기준이 되는 명도입니다. 0%의 흰색은 모든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오히려 정확한 화이트밸런스를 위해서는 그레이18%가 적당합니다)의 회색 카드인데 이걸 기준으로 화이트밸런스를 셋팅하기도 합니다.

- 매번 찍을때마다 어떻게 화이트밸런스를 셋팅하냐 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 요즘 나오는 바디들은 전반적으로 화이트밸런스를 잘 잡아주기 때문에 평소에는 오토화이트밸런스를 쓰시다가 사진이 지나치게 파랗거나 노랗게 나온다는 느낌이 들 때 조정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원리를 알고 나면 그다지 어렵지 않고, 커스텀 화이트밸런스를 맞추는 방법은 매뉴얼마다 나와있으니 손에 익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한번 매뉴얼을 읽어보도록 합시다.

 - 정리하자면 화이트밸런스는 카메라에게 "객관적인 흰색"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3. 다이나믹레인지와 계조

 - 다이나믹레인지와 계조는 사실 사진을 찍는 작업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결과물에서 나타나는 개념입니다. 카메라마다 다이나믹레인지와 계조 특성이 다르기도 하고, 결과물의 보정값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있어서 찍는 과정에서 이를 고려한다고 하는 건, 자신의 카메라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서 단점이 나타나는 상황을 피하고 장점을 부각시키는 상황에서 더 좋은 결과물을 도모한다는 것 정도가 촬영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개념을 알아두면, 사진의 후보정, 혹은 감상, 촬영에 있어서 꽤 여러모로 유용하므로 화이트밸런스를 설명하면서 곁다리로 간단한게 살펴보도록 합시다.

 - 계조라는건 불연속적인 색과 밝기의 차이를 얼마나 세분해서 나타내느냐 하는 요소입니다. 흔히 말하는 그라데이션. 계조가 좋으면 색이 떡지지 않고 부드럽게 연속된다는 것이고, 나쁘다는 것은 떡져있다는 것. 검은/어두운 부분의 계조를 암부계조, 하얀/밝은 부분의 계조를 명부계조라고 통칭합니다. 카메라나 편집술에 따라서 계조를 조정하는데 둘 다 좋은 계조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죠. 어떤 계조를 만지면 다른쪽 계조가 틀어지기 쉽습니다. 물론 판형이 클수록 계조가 좋은 경향이 있습니다.

 - 다이나믹 레인지, DR은 카메라의 가장 밝은 영역과 가장 어두운 영역의 최대값 및 그 사이의 부분에 대한 재현력을 말합니다. DR이 좁으면 다른 색을 같은 색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명부DR과 암부DR이 있습니다.

 - 폰카로 찍으면 카메라로 찍은 그 느낌이 잘 안나온다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주로 이 계조와 DR이슈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센서가 발전하더라도, 더 큰 면적의 센서가 표현할 수 있는 이와 같은 디테일의 차이를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센서가 큰게 능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계조와 DR만 이해해도 카메라의 특성을 알기가 쉽죠

 - 계조와 DR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두번째에 첨부한 사진을 보시면 아주 쉽게 파악이 가능하실 것 같네요. 그냥 이런 느낌 이라는 것만 알아두면 될 것 같습니다.

4. 마무리

 - 오늘은 가볍게 쓴다고 몇 자 적어봤는데 또 중언부언 말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점점 제 지식과 설명능력의 한계도 체감하고 있구요. 앞으로 몇편을 더 시리즈로 쓸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즐거운 사진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피드백은 환영하고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4
  • 세상에서 화밸 맞추기가 제일 힘들었어요...
  • 화밸 넘나 빡센것!
  • 화밸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이내믹 화밸 ㅎㅎㅎㅎㅎㅎ
  • 계속 연재해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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