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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3/02 10:17:04
Name   사슴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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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사진]나온지 좀 되었지만 괜찮아! - 70만원미만 컴팩트 카메라




1. 들어가며

  지난번에 개인적인 카메라 추천글에 대한 리퀘스트를 받았었는데, 카메라라는 도구가 개인의 취향도 많이 반영이 되다 보니 무엇이 좋다고 추천해주기도 애매한 것이 사실입니다.
  한편 카메라라는 것이 한없이 비싸질 수도 있어서, 처음에 구매할 때 무엇을 알아보아야 하는지 고민도 많이 되고, 여기에 얼마까지 써야할지 감도 안잡히는 경우가 많으며, 한창 잘 찍으시는 분들은 '한방에 최상급!', '풀프레임에 L렌즈 한번에 사시죠'이런 현실감 없는 조언을 하는 경우도 많구요.

  우리에게 취미생활에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충분한 자력이 있다면 이것도 사보고 저것도 사보고 하겠지만, 그런 분들이 많지는 않으실 것 같습니다. 특히 시스템카메라를 큰맘먹고 샀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기본 번들 킷만 사놓고도 장롱에서 잠자고 있는 카메라들도 꽤 많을 테구요.

   그런 연유로, 오늘은 시스템카메라가 아닌, Point & Shooting(이하 P&S라 합니다) 이라 불리우는 컴팩트카메라 몇개를 추천해볼까 합니다. 나름의 가이드라인으로 초심자가 처음에 투자할 수 있는 예산의 심리적 한도를 제맘대로 70만원으로 잡아봤습니다. 70만원 미만의 투자로도 충분히 사진생활을 즐길 수 있어요.

2. 소니 RX100M3

 P&S계열의 카메라들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인하여 사실 절멸할 뻔 했습니다. 카메라를 산다면 1. 시스템카메라를 사거나 2. 안사고 스마트폰카메라를 쓴다는 선택지로 나눠져버려 시장이 mp3플레이어 시장처럼 될 뻔한거죠. 그런 와중에 센서(판형)의 크기를 대폭 확장하고, 전자기술을 쌓아온 소니의 기술력을 더하여 망해가는 P&S시장을 망치러 온 P&S의 구원자 RX100입니다. 현재 다섯번째 모델까지 나왔는데, 그 중의 세번째 출시모델인 M3모델은 전작인 M2에 비해 렌즈의 조리개값을 크게 확장하여 더 나은 환경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틸트뷰파인더를 채용하여 셀카도 찍을 수 있죠. 최신모델은 아니지만 어디서나 사진기를 꺼내서 찍을 수 있는, 여전히 좋은 모델입니다. 가격은 네이버기준 696,680원으로 딱 한도에 걸리네요.

  이 가격이 여전히 부담스럽다면 그 전모델인 M2모델은 더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습니다. M2도 여전히 좋지만 조리개값이랑 틸트뷰파인더가 주는 편리함을 포기해야 하는 단점이 있네요.

3. 파나소닉 LX100

 파나소닉(& 올림푸스)의 미러리스 규격인 마이크로포서드 판형의 센서를 채용한 P&S입니다. 비록 유효 이미지서클영역은 미러리스보다 작아서 정진정명한 포서드라고 보기엔 살짝 애매한 느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기계적 완성도는 RX100보다 앞서고 조작 편의성도 파나소닉답게 꽤 좋은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라이카(향) 렌즈를 사용하여, 렌즈의 품질도 상당히 우수합니다. 전반적으로 콘트라스트(색대비)가 강한 편이라 인상적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고, 이미지의 디테일도 우수하며 4k영상까지 지원해서 기동성 있는 사진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같은 모델을 껍데기만 바꿔서 라이카에서 나온 모델도 있습니다(이미지프로세싱도 손봤다곤 하지만, 둘다 써본 바로는 크게 유의미하지 않은 듯 합니다)

 문제는 초반에 100만원을 넘는 정신나간 가격이었는데요, 나온지 시간이 좀 지나서 네이버최저가 680,700원에 머물고 있습니다.

4. 캐논 G1X Mark II

 캐논의 프리미엄 P&S 파워샷 브랜드의 하이엔드 모델인 G1X의 두번째 모델입니다. 큰 사이즈의 센서를 쓴 P&S이며 여러모로 경쟁작인 RX100시리즈를 염두에 둔 것 같아 보이는 모델입니다. 전작의 장점인 회전식 액정과 뷰파인더는 삭제되었지만, 더 개선된 이미지퀄리티와 한두해 카메라를 만들어본 회사가 아니다보니 조작성이라던가 낮은 조리개값, 그리고 ND필터가 내장되어서 지나치게 밝은 상황일 경우 ND셋팅을 하고 찍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별사진모드가 있어 삼각대에 걸어놓고 모드설정만 해두면 누구나 간편하게 별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도 큰 강점이네요. 또한 소프트웨어적으로 아웃포커싱보정도 해줘서 100프로 만족스러울 순 없겠지만 어느정도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접사능력도 만족스럽고 AF속도나 정확성도 캐논답지않게 우수한 편입니다. 
 현재 669,000원에 마크하고 있습니다.

5. 후지필름 파인픽스 X100

  일반적인 DSLR가 같은 판형의 센서를 채용한(APS-C판형) 후지필름의 23mm 고정 P&S입니다. 줌렌즈가 아닌데서 오는 불편함은 있으나, 후지계열 특유의 필름시뮬레이션으로 다양한 감성의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으며, 23mm라는 초점거리가 갖는 특유의 매력이 장점인 카메라입니다. F2.0이라는 조리개값도 매우 유용하구요. 특히 클래식한 디자인에서 오는 외형적인 만족감이 생각보다 상당합니다. 다만 AF가 만족스러운 속도를 내지는 못하는 듯 했고, 동영상기능은 그냥 보너스정도의 의미라는 점이 단점이겠네요.

 초창기에는 꽤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어느새 665,9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6. 파나소닉 LX7

 이 위에 것들도 가격이 부담스럽다 하시면 LX100 전에 나왔던 LX7도 굉장히 좋은 선택일 듯 싶습니다. 파나소닉 특유의 살짝 창백한 색감의 이슈는 있으나, 34만원대에서 구할 수 있는 라이카렌즈를 사용한, 사용하기 편리한 하이엔드카메라입니다. 금전적 여유가 50만원정도밖에 안된다면 파나소닉 LX7이 답일 듯합니다.  LX100과 같이 라이카딱지만 붙여서 D-lux6로 출시되었던 카메라죠. F1.4의 즈미룩스를 탑재하고 있는게 정말 큰 장점이죠

 사용하다 방출하긴 했지만, 기회되면 다시 들이고 싶네요.

 (+ 라이카는 써보고 싶은데 많은 돈을 쓰는게 부담되는 사람들은 LX7의 전작인 LX5도 있긴 합니다. 역시 라이카에서 D-lux5로 나왔던 모델. 지금 20만원 정도의 가격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라이카렌즈 카메라. 렌즈는 F2.0의 즈미크론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서브카메라로도 매우 매력적인 카메라입니다. 사실 그 전에 10만원대에서 구할 수 있던 라이카향 카메라 LX3(라이카의 D-lux3)도 있었으나 요샌 매물이 다 들어가서 찾을 수 없네요)

7. 마무리

  사진은 그다지 비싸지 않은 취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P&S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제가 써본 모델들중에 꽤 괜찮았던 모델 + 가격을 한정하고 나니 이정도로 추려지는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컴팩트 카메라 구매를 고려중인 초심자분들을 상대로 한 충분히 주관적인 리스트이고, 장점 위주로 썼지만, 어떤 물건이든 장점과 단점이 모두 존재하며, 여러가지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리스트입니다만, 사실 그정도의 단점을 알고계신 분이라면 이런 리스트 필요 없이 알아서 선택하실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신 분일거라 생각합니다. 

 시스템카메라가 확장성이나 여러 면에서 유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거추장스럽고 관리손질하는데 꽤 수고로움이 드는 부분도 있습니다. 미러리스가 대중화되서 작아졌다고는 해도, 몇몇 모델을 제외하면 여전히 크죠. 그래서 컴팩트카메라가 가지는 이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나온지 시간이 흐른 모델들이지만, 이정도 모델이면 일상에서 가벼운 취미생활하는데 충분히 대응하구요. 오히려 경박단소함으로 인하여 항상 휴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메리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음..어떻게 마무리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그래서 오늘도 항상 그렇듯이, 모두 즐거운 사진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6
  • 정성글은 추천
  • 스르륵이 생각나는 정성글이군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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