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3/03 15:26:33
Name   니누얼
Subject   카카오톡 오픈채팅 리뷰와 대화의 목적에 대한 소고
안녕하세요,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대하여 글을 쓰고 싶어서 티타임 페이지에서 글쓰기까지 눌러놓고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몰라 헤매고 있는 니누얼입니다...;;

카카오톡에는 오픈채팅 메뉴가 있습니다. 요새는 많이들 알고 계시는 것 같아용.... 끄쵸? :D

혹시, 오픈채팅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약간의 설명을 보태자면..
카카오톡 대화목록 화면에서 오른쪽 하단에 있는 노란색 [+] 버튼을 누르면 오픈채팅/비밀채팅/일반채팅 메뉴가 나옵니다.
오픈채팅은 말그대로 개인이 1:1방 또는 그룹대화방을 만들면 사람들이 들어와서 채팅을 나누는 곳입니다.
채팅의 주제는 방장이 정할수도 있고, 그냥 수다떠는 방으로 만들수도 있습니다.
대화명은 본인의 카카오계정으로 보여질 수도 있고, 닉네임일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채팅방 검색은 키워드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일단 채팅방에 들어가면 일반 카톡 단톡방과 동일하게 작동합니다.

저는 작년 여름이 막 시작될 무렵에 오픈채팅을 알게되었습니다.
남의 방에 들에가서 대화를 나누기도 해보고, 제가 방을 만들어서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 작년 7월에 만든 직장인 방이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오픈채팅의 장점은 익명성을 가지고 타인과 카톡을 할 수 있다는 점, 카톡 이모티콘을 쓸 수 있다는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단점으로는... 채팅의 단점이 그렇듯, 어그로를 끄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잘 피해다녀야 한다는 점,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점이 있습니다.
근데 배터리는 오픈채팅 방에 대화가 많이 있을 때만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오픈채팅방이 항상 활발하게 대화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카카오톡 오픈채팅의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고..
일반적인 인터넷 채팅의 목적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 나우누리 시절부터 채팅을 해왔습니다.
저는 현실친구가 적었고, 대화하는 것을 즐거워 하는 사람인지라 항상 채팅으로 대화 상대를 찾곤 했습니다.
채팅을 통해 모르는 사람과 알게되고, 모르는 세계를 알게되는 것이 저에게는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게 새로운 책을 읽는 것과 같은 기분입니다. 저 책에는 무슨 내용이 있을까.. 어떤 식으로 쓰여졌을까 궁금해요 ㅎㅎ
그 책의 주제나 문체가 나와 맞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그건 그것대로 즐거운 경험입니다.)

그리고 채팅으로 알게된 이들과 실제로 만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5명의 전남친 중 3명이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사이였으니까요..
요즘 같이 위험한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치고는 큰 사고 없이 잘 만나고 다닌 것 같아요. ㅋㅋ
딱히 이성과만  대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실제로 만나기까지 한 사람들 중에 남자분들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나우누리, 스카이러브, 세이클럽, 버디버디 랜덤채팅, 다음&네이버 까페 채팅, 커뮤니티 채팅, 카카오톡 오픈 채팅 등등..
채팅을 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경로로 다 해본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채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저의 취미는 채팅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한번도 그렇게 말해본 적은 없지만..

지인들에게 채팅을 한다.고 하면 많은 경우에 "왜?"라고 묻는 반응이 나옵니다. 목적을 묻는 것이지요.

채팅의 목적은 대화입니다. (물론 최종 목적이 만남인 경우도 있습니다만....음..... 일단 이부분은 차치하고..)
그렇다면 대화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내 감정과 생각의 표출, 타인의 감정과 생각의 발견.. 하소연.. 상담.. 수다..

제가 작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오픈채팅의 직장인방에서의 주된 대화 주제는
오늘 뭐먹지, 내가 한 쇼핑자랑, 직장 고민... 등등 입니다.
이런 대화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있으니까 한다는 느낌이랄까요.. (마치 등산처럼..ㅋㅋ)

다만 친구들과의 대화와는 다른 점이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친구들끼리의 대화보다는 더 가벼운.. 혹은 더 무거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것 같아요.
아마도 오래볼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깔려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비슷한 나이또래, 비슷한 삶의 모습(직장인..)을 가진 이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니
고민이나 생각의 종류가 비슷하지만 친구들과 하듯이 서로를 비교하거나.. 쓸데없이 자격지심을 가질 일이 없는 점이 좋습니다.

물론 채팅방에도 나름의 룰이 있고, 매너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아무나 붙잡고 시비를 걸 수는 없습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나쁜 말을 들을 위험이 좀 적은 편이며 아무말 대잔치를 상시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습니다.

SNS를 하는 것과 유사하겠지만. 기록으로 남는 SNS보다는 휘발성?!이 강하고... 조금 더 실시간이랄까..

꽤 오랫동안 채팅방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분이 계셨는데, 실제로도 매달 벙개 때마다 만나던 분이었는데
어제 갑자기 요즘들어 인간관계에 회의감이 든다면서 방에서 나가버리셨어요.

저에게는 그 분을 잡아둘 이유도 명분도 없기에  가면 가는가보다, 오면 오는가보다 할 뿐입니다.
다만 그래도 반년 넘게 매일 대화를 나눴던 이가 갑자기 나가버리는 것에 좀 서운할 뿐이지요..

이 글의 목적을 물으신다면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탐라권 1장을 위해서?! 그치만 저는 탐라도 거의 안해서 ㅋㅋ
그냥 그동안의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고.. 어딘가에 나누고 싶은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이제 이 글의 제목과 카테고리를 선택해야하는데.. 너무 어렵습니다.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1718 7
    15066 도서/문학린치핀 - GPT 세계에서 대체 가능한 톱니바퀴를 벗어나려면 4 + kaestro 24/11/24 125 0
    15065 경제chat-gpt를 사용하여 슈뢰더 총리의 아젠다 2010 연설 번역하기 3 와짱 24/11/24 202 0
    15064 문화/예술아케인 시즌2 리뷰 - 스포 다량 kaestro 24/11/23 197 0
    15062 오프모임29일 서울 점심 먹읍시다(마감) 12 나단 24/11/22 577 4
    15061 스포츠[MLB] 2024 AL,NL MVP 수상자.jpg 1 김치찌개 24/11/22 128 1
    15060 스포츠[MLB] 2024 AL,NL 사이영 수상자.jpg 김치찌개 24/11/22 127 1
    15059 음악[팝송] 션 멘데스 새 앨범 "Shawn" 김치찌개 24/11/22 96 0
    15058 방송/연예예능적으로 2025년 한국프로야구 순위 및 상황 예언해보기 11 문샤넬남편(허윤진남편) 24/11/21 470 0
    15057 일상/생각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3 SKT Faker 24/11/21 642 1
    15056 오프모임23일 토요일 14시 잠실 보드게임, 한잔 모임 오실 분? 4 트린 24/11/20 360 0
    15055 방송/연예페미니스트 vs 변호사 유튜브 토론 - 동덕여대 시위 관련 26 알료사 24/11/20 3581 32
    15054 생활체육[홍.스.골] 10,11월 대회 상품공지 켈로그김 24/11/19 267 1
    15053 여행여자친구와 부산여행 계획중인데 어디를 가면 좋을까요?! 29 포도송이 24/11/19 709 0
    15052 일상/생각오늘도 새벽 운동 다녀왔습니다. 5 큐리스 24/11/19 483 9
    15051 일상/생각의식의 고백: 인류를 통한 확장의 기록 11 알료사 24/11/19 520 6
    15050 게임[1부 : 황제를 도발하다] 님 임요환 긁어봄?? ㅋㅋ 6 Groot 24/11/18 477 0
    15049 꿀팁/강좌한달 1만원으로 시작하는 전화영어, 다영이 영어회화&커뮤니티 19 김비버 24/11/18 958 10
    15048 의료/건강고혈압 치료제가 발기부전을 치료제가 된 계기 19 허락해주세요 24/11/18 735 1
    15047 일상/생각탐라에 쓰려니 길다고 쫓겨난 이야기 4 밀크티 24/11/16 908 0
    15046 정치이재명 1심 판결 - 법원에서 배포한 설명자료 (11page) 33 매뉴물있뉴 24/11/15 1844 1
    15045 일상/생각'우크라' 표기에 대한 생각. 32 arch 24/11/15 1023 5
    15044 일상/생각부여성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합니다. 6 nothing 24/11/14 918 20
    15043 일상/생각수다를 떨자 2 골든햄스 24/11/13 476 10
    15042 역사역사적으로 사용됐던 금화 11종의 현재 가치 추산 2 허락해주세요 24/11/13 575 7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