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4/05 13:26:26
Name   불타는밀밭
Subject   #反고백라인
#反고백라인

유치원때였나 혹은 그 이전 여튼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애일때, 자기 예쁘다는 말을 친구들에게서 수집(?)하고 다니던 여자애가 하나 있었습니다. 저에게도 찾아와서 예쁘다는 말을 대놓고 강요했었죠. 실제 그 애의 외모는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뭐가 예쁜건지 구분이 안가던 나이이기도 했었고요.

어쨌건 저는 그게 매우 언짢아서 아주 정색을 가장하여 '네가 어디가 예쁘다는거야?' 이랬습니다.

여자애는 울고불고 난리가 났고, 어른들이 몰려 다독이느라 애를 먹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른들은 그 아이를 달래면서 제 탓을 했었습니다.

'네가 얘를 울렸다. 이렇게 예쁜 애한테, 네가 예쁘다는 제대로 해 주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 아니냐. 어서 사과해라.'

저는 더더욱 약이 올라. '내가 보기엔 얘 못생겼다. 절대 내 말을 무르지 않을 거다. 예쁘다는 말은 나중에 내가 정말로 좋아하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자애 생겼을 때, 나는 여태껏 누가 뭐래도 다른 애 예쁘다고 한 적이 없었는데, 너는 정말 예쁘다. 라고 해줄 때 써먹을거다.' 대충 이렇게 반항했던 거 같습니다.

그 일이 결국 어떻게 수습되었는지는 하도 어릴 적 일이라 기억이 잘 안나는군요.

지금은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땐 아껴두면 써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1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382 요리/음식딸기를 갈아먹자 16 녹풍 17/04/06 6360 5
    5380 기타제가 그동안 했던 야구게임들.jpg 11 김치찌개 17/04/05 14553 0
    5379 음악모처럼 비가 오네요. 15 비익조 17/04/05 4479 2
    5378 게임목장이야기 : 세 마을의 소중한 친구들 리뷰 12 소라게 17/04/05 6833 6
    5377 일상/생각팔짱, 그리고 멍청한 고백 이야기 10 열대어 17/04/05 4403 6
    5376 게임섀도우버스 재미있네요. 4 Cibo & Killy 17/04/05 4505 0
    5375 일상/생각#反고백라인 7 불타는밀밭 17/04/05 5735 10
    5374 IT/컴퓨터페이스타임 오디오를 능가하는 강자가 나타났다(!) 17 elanor 17/04/05 6595 4
    5373 영화CGV 1 Day Free Pass - 2 8 17/04/04 5310 0
    5372 IT/컴퓨터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며. 11 기쁨평안 17/04/04 3872 2
    5371 영화CGV 1 Day Free Pass - 1 6 17/04/04 5536 0
    5370 사회여성 상대 폰팔이들의 위협적인 판매활동에 대한 KT의 답변. 14 tannenbaum 17/04/04 7026 2
    5369 일상/생각[꿈이야기] 꿈속의 그는 내안의 나인가. 혼돈 17/04/04 4628 1
    5368 의료/건강성중독에 관하여 몇마디 하고 싶어 적습니다. 12 민지 17/04/04 6534 19
    5367 도서/문학나를 거부했던 세상이지만 너를 위해 용서한거야 2 알료사 17/04/04 4439 1
    5366 일상/생각대학원 때로 돌아간다면 다신 돌아가지 않을겁니다. 18 집에가고파요 17/04/04 4659 0
    5365 도서/문학영국인이 가장 많이 읽은 '척' 한 책 20선. 64 기아트윈스 17/04/03 6303 0
    5363 창작어느 4월의 날 17 열대어 17/04/03 4308 3
    5362 일상/생각게이가 말해주는 게이들 이야기 - 게이들은 너무 눈이 높다. 30 tannenbaum 17/04/03 33485 2
    5361 기타[나눔종료] 영화예매 당첨자 공지 18 17/04/03 4845 2
    5359 육아/가정실리콘밸리 이야기 - 미국의 6학년 과학교실 4 Liebe 17/04/03 5445 1
    5358 도서/문학지난 달 Yes24 도서 판매 순위 1 AI홍차봇 17/04/03 3830 0
    5357 도서/문학'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읽고 드는 생각 7 지니세이 17/04/03 5241 0
    5356 일상/생각내가 봤던 신기한 사람 이야기 2 무적의청솔모 17/04/03 3994 0
    5355 일상/생각수박이는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5 9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4/02 5131 1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