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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4/25 00:13:44
Name   사슴도치
File #1   shot.jpg (3.63 MB), Download : 8
Subject   [사진]인물 사진의 기초 - '프레이밍'을 알아봅시다.


1. 들어가며

 차일피일 미루던 인물사진을 조금씩이나마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햇빛을 잔뜩 받았더니 인물사진 찍으러 나가고 싶고 그러네요. 인물사진 이라는 것이 어려운 주제이기도 하고, 시작하자면 한도 끝도 없이 배울 것이 많은 부분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쓰다보면 무언가 도움이 될까 싶어서 오늘도 별거 아닌 내용을 몇자 써봅니다.

2. 프레이밍이란?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被寫體)를 파인더의 테두리 안에 적절히 배치하여 화면을 구성하는 일을 프레이밍이라고 합니다. 인물사진에 있어 프레이밍은 '샷'이라는 개념으로 대부분 범주화시킬 수 있는데, 각 '샷'마다 도모하는 효과가 달라서 앵글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작례는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니고,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이지은 양이 출현했던 화보와 광고를 바탕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3. 프레이밍의 종류

 (1) 클로즈업 샷(Close-up-shot), 빅 클로즈업 샷(Big-Close-shot)

  첫번째 사진을 보면 아이유의 얼굴을 집중해서 촬영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카메라를 피사체에 아주 가깝게 접근시키거나 망원렌즈를 사용해서 얻어지는 샷을 클로즈업 샷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바짝 당겨서 찍다보니 피사체의 세부적인 질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클로즈업 샷은 얼굴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다 보니 표정을 통한 내면묘사 등을 할 때 사용되는 방법이죠. 빅 클로즈업 샷의 경우 얼굴의 일부 등 특정한 신체부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더 극단적인 효과를 도모할 때 사용되는 샷입니다.

 클로즈업샷을 촬영할 때는 아무래도 피사체가 되는 인물이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결점이 부각되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결점이 촬영되었다면 후보정 단계에서 보정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클로즈업 샷의 가장 대중적인 형태는 셀카일텐데, 셀카를 찍을 때 다각도로 찍는 것처럼 다양한 시도를 통하여 감각적이고 다양한 클로즈업 샷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2) 바스트 샷(Bust-shot)

 두번째 사진처럼 가슴에서 머리끝 부분까지 촬영되어 인물의 표정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인 샷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고, 자주 찍는 샷이기도 합니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형태는 카페 테이블에 앉아 있을 경우 맞은 편의 사람이 촬영해주는 경우를 들 수 있겠네요. 요즘 대중적으로 선호받는 환산 35mm 전후의 '카페렌즈'가 강점을 갖는 샷이기도 합니다.

 다만 자칫하면 증명사진처럼 딱딱한 사진이 될 수 있으므로 자연스런 표정과 동세를 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로로 찍을 경우에는 머리 위 턱 밑에 적당한 공간을 확보하여야 하고, 가로로 찍을 경우에는 배경과 인물이 특히 대비되는 경우(배경이 화려하거나, 혹은 인물이 입은 옷이 배경보다 밝은 경우 등)가 효과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라는 피사체가 갖는 방향성은 상하방향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세로로 찍는 것이 저는 좀 더 익숙한 것 같습니다.

 (3) 웨이스트 샷(Waist-shot)

  세번째 사진을 보시면 허리선까지 사진이 찍힌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웨이스트 샷은 허리 위의 상반신을 촬영할 때를 말하며 주위 배경과 어울려 촬영되는 이점이 있어 많이 쓰이며 피사체의 표정 등이 가미되어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주로 실외 인물촬영을 할 때 자주 쓰는 샷이기도 합니다. 소위 여친렌즈라고 불리우는 준망원 화각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인물이 화면에 가득 차기 때문에 표정과 동작까지 다양성있는 사진들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인물이 화면에 가득 차게 찍는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여백을 확보해야 하며, 의상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의상과 배경이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신경을 써줘야 합니다. 프레이밍에 신경쓰다가 인물이 지나치게 하단부에 찍히는 것을 피해야 하며, 허벅지와 허리 중간 부분에서 프레임을 잡아서 조금 더 자연스러운 사진을 연출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웃포커싱을 통하여 배경을 조금 흐리게 한다면 인물이라는 주제가 부각되므로, 아웃포커싱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샷이기도 합니다.

 (4) 니 샷(Knee- shot)

  네번째 사진처럼 무릎 근처에서 프레이밍하는 샷입니다. 네번째 사진과 같죠. 웨이스트샷보다는 전체적인 동작이나 동세를 강조할 수 있습니다. 무릎 윗부분이 잘라지기 때문에 자칫하면 어색해 질 수 있고, 만약 프레이밍 되는 부분이 무릎 관절 부위라면, 무릎부분이 잘려버린 호러 사진처럼 될 수 있으니 여러가지로 주의가 필요한 샷입니다. 그러나 평소에 보지 못하는 독특한 느낌으로 재미있는 사진을 구성할 수 있는 샷이기도 합니다. 음악으로 치면 세븐 코드 느낌과 비슷하겠네요.

  따라서 인물의 화면 배치와 함께 주변 소품이라던가, 배경과의 상호 유기적인 연관성을 생각해줘서 프레임을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5) 풀 샷(Full-shot)

 다섯번째 사진과 같은 전신사진입니닫. 어찌보면 가장 어려운 샷이기도 하고, 생각해야 할 지점도 많은 샷이죠. 특히 배경이 많이 담기기에 그 어느 샷보다도 주변 배경에 더 신경을 써줘야 하는 샷입니다. 피사체가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인물의 의상과 피부톤, 눈동자의 색 등과 보색을 이루는 배경을 생각할 수도 있고, 망원+밝은 조리개로 배경을 확 날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특별히 배경을 살려야 하는 이유가 없다면, 배경은 그저 거들 뿐이고, 어떻게 하면 인물을 돋보이게 할 수 있을지, 앵글과 배경, 소품 등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화면의 좌우 여백도 물론 신경을 써줘야 하겠죠.

 (6) 기타 등등

  그 외에도 미디움 샷이라던가 롱 샷, 익스트림 롱 샷 등이 있습니다만, 큰 덩어리로 다섯 개 정도만 숙지하여도 대부분의 인물사진은 커버가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3. 나가며

 여섯번째 사진은 칸이 하나 비길래 넣어 본 사진입니다. 색감이 너무 좋고 사진도 이쁘죠!ㅎㅎ

 인물사진의 경우에는 프레이밍 다음에도 여러가지로 생각할 지점이 있지만, 일단은 프레이밍을 어떻게 하느냐에서 사진사의 의도가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예시로 든 사진들은 전부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사진이라 어떤 상황에서든 인물이 부각되지만, 실제 야외 등에서 촬영할 경우에는 인물을 드러내기 위한 배경의 설정과 처리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새 미세먼지도 많이 줄어들어서 인물사진 찍기 딱 좋은 날씨가 아닌가 싶습니다. 별거 없는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다들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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