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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4/26 03:56:47
Name   ArcanumToss
Subject   동성혼에는 반대하지만 동성애자의 인권은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에 대해.(내용 추가)
저는 동성혼에는 반대하지만 동성애자의 인권은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에 동의합니다.

http://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605
2014년 12월 2주차 조사 : 동성혼 반대 56%, 찬성 35%

현실이 이렇기 때문입니다.
물론 동성혼을 반대하는 것은 엄연히 인권을 제한하는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심지어는 가족마저도 동성애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아예 서로 안 보고 살기까지 합니다.
그런 문제를 동성애자와 전혀 관계 없는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한다면 현실적이지는 않다는 생각입니다(위의 조사 결과가 현실성에 대한 근거입니다).
오히려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방한다면 받아들이지 못하는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폭력입니다.
물론 동성애자로서도 지금의 상황이 참담하고 억울하고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들겠고 충분히 그러할 만합니다.
하지만 서로에게 폭력적인 상황에서는 가족도 받아들이지 못하듯 사회에서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것을 부정하면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동성혼 입법은 하지 않되 응급 상황에서 보호자로서 사인을 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거나 하는 현실적, 과도기적 대증 처방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인권은 보장하되 동성혼은 허용하지 않는 모순적이고 이중적 태도가 현실적으로는 과도기적인 타협안이 되는 것은 타당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엄연한 차별입니다.
하지만 차별의 이유는 현재의 현실적 한계 때문입니다.
그걸 인정하고 대안을 찾는 게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동성혼 반대론자(56%)와 찬성론자(35%)를 아우를 수 있는 현실적, 과도기적 타협안은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평화를 사랑하기 때문에 전쟁에 나서서 사람을 죽여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맞닥드리곤 합니다.
물론 사람을 죽이는 행위는 평화에 반하는 행위임에 틀림없지만 우리는 그것이 고통스럽지만 평화를 위한 현실적, 과도기적 형태라는 것을 압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동성혼에는 반대하지만 인권은 보장받아야 한다는 과도기적인 형태의 필요성에 동의합니다.
우리는 때로는 모순적인 상황에서 선택해야 할 상황에 처하고 그러한 상황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는 것은 '껍질의 파괴'와 같은 자기 규정이라는 고통스러운 창조 행위입니다.
고통스럽지만 해야만 하는.]



< 내용 추가 >
제가 볼 때는 동성혼은 반대하는 사람의 수가 더 많다는 것 자체가 강력한 근거입니다.
제도나 법률이라는 것은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만들어지는 것인데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법률을 만든다는 것은 안 될 일입니다.
여기에 대한 반박이 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사실 인권이라는 것은 인간들이 인권이라는 것을 인정하자는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보편적인 개념이 되었을 뿐 다른 근거가 없죠.
즉 인권에 대한 보편적 인정 역시 사회적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이 합의를 바탕으로 성문화한 것이란 겁니다.
따라서 어떤 제도를 만들든 사회적 합의가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인간 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공리인 것이니 동성혼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다면 동성혼을 반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현재는 반대 입장이 더 다수이니 법제화부터 하는 것은 인간 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공리를 위배하는 심각한 행위입니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 동성혼을 법제화하고 싶다면 사회적인 이슈로 만들어서 의견을 교환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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