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7/10 22:18:01
Name   스트로
Subject   한 주간 자전거를 타고 다녔습니다.
도서관이 집에서 좀 멀리 있는데 그간 걸어만 다니다가 최근 자전거를 타고 다녀봤습니다. 간단한 후기를 남겨봅니다.
내용은 반말입니다. 죄송합니다.


1.운동된다.
도서관에 가는 길이 언덕이 많아 오르락내리락을 자주 해야하는데 언덕을 오르다 보면 다리에 힘이 빡 들어간다. 땀이 뻘뻘 흐르고 허벅지가 땅긴다.

2.타기 너무 어렵다.
15년 만에 타는 거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금방 기억해냈다. 몸치라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내 소뇌는 타는 방법을 잊지 않고 있었다. 어려운 건 타는 방법이 아니라 가는 길이 험난한 점이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자전거는 차량으로 분류되고 차도에서 맨 우측의 절반을 점유하고 달리게 돼 있다는데, 자동차 운전자들이 가만 냅두질 않는다. 자전거를 자주 타는 동생의 의견을 물었더니 자전거 따위가 자신의 앞에 있는 걸 용납하지 못 하는 거라 생각한단다. 다행히 내가 나가는 시간은 차가 많이 없어서 4차선 도로에선 편히 달릴 수 있는데 이게 좁아지는 곳에서 만나는 2차선 도로에선 갓길도 딱히 없어 그리 다닐 수도 없고 도로를 먹을 수도 없으니 불법임에도 인도로 올라간다. 물론 사람 역시 많지 않은 시간대라 큰 문제는 없는데 가끔 이 인도 위에 차를 주차해놓은 양반들이 있다. 그거 피한답시고 낑낑거리고 있는데 그 차가 갑자기 움직이는 바람에 결국 벽에 박았다. ㅜㅜ... 창원은 자전거 도로도 잘 갖춰져 있고 좋던데, 창원에서 살고 싶다.

3.도둑님
안장만 떼고 간다는둥 별별 도둑질 사례들을 많이 보기는 했는데 내가 타고 다니던 물건은 낡은 아버지의 미니벨로라 별 일이 없었다. 오늘은 평소부터 탐내던 훨씬 잘 나가는 동생의 하이브리드를 타고 갔다 바로 당했다. 파우치(?)라고 해야하나, 본체에 묶어두고 탈 때 휴대폰 넣기 좋은 작은 가방이 달려 있었는데 안에 있던 수리용으로 끼는 면장갑은 밑에 버리고 그거만 떼서 가져갔네. 동생 자전거라고 딱히 비싼 것도 아니고 새 것도 아니라서 낡았는데 그걸 가져가서 팔지도 못 할 거고 대체 왜... 도둑님들 보시기엔 떼서 가져갈 수 있는 건 다 지 물건 같겠지. 부디 적어도 이 글을 볼 사람들은 그런 천박한 수준 인증으로 자신을 증명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총평
자전거 참 좋은데 새로 하나 장만하기는 도로 사정도 그렇고 도둑놈들도 걱정이라 망설여집니다... 그냥 아버지의 낡은 미니벨로만 타고 다녀야겠어요.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185 정치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제2차 변론준비기일 방청기 8 시테 25/01/03 2440 25
    5002 요리/음식당면고로케를 그리며 3 시커멍 17/02/25 6966 2
    109 기타범인은 잡았는데 정의는 과연 이루어졌는가? - 실종느와르 M 2 시아 15/05/31 10225 0
    55 기타그녀들의 은밀한 이야기 - 핑거스미스 Fingersmith 2 시아 15/05/30 10643 3
    745 기타일본 옥션 피규어 구매기...(겸 루팡 3세 이야기) 6 시부야린 15/08/07 9278 0
    415 기타빙빙돌아라 25 시부야린 15/06/23 15589 0
    206 기타[잡담] 건강과 미용을 위해 식후에는 홍차 한잔을 25 시부야린 15/06/04 10174 0
    11084 일상/생각로스코 오 로스코 2 시뮬라시옹 20/10/24 4636 1
    10684 창작블랙홀 4 시뮬라시옹 20/06/14 6521 1
    10606 일상/생각동시성의 상대성 6 시뮬라시옹 20/05/21 5460 2
    10571 일상/생각불나방(하) => 불나방 에세이 전체 합본 4 시뮬라시옹 20/05/10 5212 2
    10569 일상/생각불나방(중_b) 시뮬라시옹 20/05/09 4950 2
    10558 일상/생각불나방(중_a) 2 시뮬라시옹 20/05/07 4305 1
    10475 꿀팁/강좌전자책.오디오북 1달 2권 무료 제공! 1 시뮬라시옹 20/04/09 5138 3
    10537 일상/생각불나방(上) 3 시뮬라시옹 20/05/01 4935 4
    15540 사회국내 최고 농구 커뮤니티의 반말 욕설 허용 사건 16 시간아달려라 25/06/21 2022 0
    479 기타이분 왜이러나요? 27 스파이크 15/06/30 12501 0
    4280 IT/컴퓨터[재능기부]사진 보정 필요하신분 계실까요? 17 스팀펑크 16/12/02 4584 6
    13024 도서/문학나혼자만 레벨업(웹툰)의 그림작가 장성락 작가 부고 5 스티브잡스 22/07/25 4136 0
    1507 일상/생각나는 맑은날이 싫다. 4 스티브잡스 15/11/09 6460 1
    728 일상/생각2ch 불륜 스레드. 16 스티브잡스 15/08/05 12834 0
    1847 일상/생각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습니다. 11 스트로 15/12/22 6832 1
    563 생활체육한 주간 자전거를 타고 다녔습니다. 5 스트로 15/07/10 8729 0
    15615 철학/종교복음서 소개-(1) 마가복음 part 5 길위의 맹인들 1 스톤위키 25/07/15 999 3
    15612 철학/종교복음서 소개-(1) 마가복음 part 4 떡이냐 빵이냐 1 스톤위키 25/07/14 1057 5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