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6/11 22:14:41
Name   Beer Inside
File #1   panic.jpg (20.5 KB), Download : 16
Subject   대중의 미망과 광기


최근에 비트코인과 같은 크립토커런시에 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어서 좋은 책을 소개합니다.

Memoirs of Extraordinary Popular Delusions and the Madness of Crowds

한글로는 '대중의 미망과 광기'라는 학술서적으로 보이는 책 제목을 하고 있습니다만,

비교적 쉽게 잘 읽히는 책이니 미리 겁먹지 마시기를...

이책은 자주 단종 되어서 서점에서 구입하기는 쉽지 않지만,

도서관에는 대부분 구비되어 있는 책이니 시간나면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영어로는 저자가 사망한지 100년이 넘어서 이렇게 PDF로 볼 수도 있습니다.
http://www.cmi-gold-silver.com/pdf/mackaych2451824518-8.pdf

이 책은 역사속에서 유명한 광기와 관련된 사건들을 정리한 책입니다.

미시시피계획, 남해회사 사건, 튤립 투기 대소동, 연금술, 자기요법을 이용한 치료, 십자군 전쟁, 마녀사냥, 자연사를 가장한 독살, 결투, 유물 수집과 같은 사건들을  재미있게 기술해 놓았습니다.

이 책 자체도 재미가 있지만, 이책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이 책의 추천의 글입니다.

이 책은 1841년 찰스 맥캐이라는 사람이 저술했는데,

미국의  '앤드류 토비어스'라는 사람이 '행운의 편지'에 관한 책을 쓰려고 하다가

이 책을 추천 받고는 자신이 '행운의 편지'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을 포기했다는 내용입니다.

'화창한 일요일, 숲에서 수천 마리의 모기때가 가만히 공중에 떠 있는 것을 보았는가?
다른 무리와 일정하게 거리를 유지하던 모기때가 갑자기 3피트 정도 움직이는 것을 보았는가?
왜 움직였을까? 바람 때문에?  바람 한 점 없는 날이었다.
이들은 한꺼번에 반대쪽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왜 그럴까?
거대한 대중의 움직임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느리지만 엄청난 결과를 낳는다.'
- 추천사를 쓴 이가 인용한 버나드 바루크가 이책을 소개하는 서문입니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 분별력 있고 이성적이다. 그러나 군중속에 있으면 멍청이가 된다.' - 쉴러-
- 이글은 위의 버나드 바루크가 인용한 쉴러의 문장입니다. -

이해할 수 없는 대중의 무지와 광기로 인한 움직임이 어떠한 결과를 낳는지를 역사를 통해서 보여주고,
그 대중의 무지와 광기에 부합한 결과는 언제나 공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추천사를 쓴 '앤드류 토비어스'는 '1935년 부터 시작된 동전 한 푼 보내기 행운의 편지를 통한 부자가 되는 방법'을
소개한 이후 자신이 책을 쓰려고 하는 지금인 1979년에도 다시 100달러로 10만 달러를 만드는 방법이
유행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이후 피라미드 방식의 다단계 판매, 인터넷 편지를 통한 행운의 편지도 보았지요.)

하지만, 이 책의 목차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대중들의 무지와 광기로 인한 투기와 폭력이 결국 어떠한 결과를 만들었는지를 보여 주고 있고,
추천사를 쓴 이는 추천사에서 직접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책을 읽으면 자신이 '행운의 편지'에 대해서 추가하는 것은 대중의 멍청한 짓의 목록을 하나 더
늘려 보았자 아무런 의미가 없고 동어반복일 뿐이라는 것을 추천사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도 여기에 추가하자면 골드뱅크, 하프프라자 사건들을 추가할 수 있겠고,
가까운 미래에는 비트코인과 같은 크립토커런시도 목록에 올라갈 수 있을 것입니다.

주식 투자자들은 '이번에는 다르다'라고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같다는 것을
이 책의 저자가 아닌 추천사를 쓴 이가 실증적으로 증명하고 있고,
이 책이 출간된지 200년이 다 되어가지만 추천사를 쓴 이가 증명하는 것 처럼,
사례 하나를 추가하는 것이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할 정도로,
사례가 넘처나서 책을 다시 쓸 이유가 없어 고전이 된 책입니다.



7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775 도서/문학대중의 미망과 광기 7 Beer Inside 17/06/11 6651 7
    5595 일상/생각옛날에 어느 커뮤니티가 있었습니다. 38 Beer Inside 17/05/09 4185 2
    5639 정치'조중동'이나 '한경오'나 라고 생각하게 하는 이유 37 Beer Inside 17/05/15 6496 16
    5649 일상/생각노무현 정부시절 파병에 대한 추억 30 Beer Inside 17/05/16 4237 1
    5822 생활체육마식령 스키장에서 올림픽을 치르겠다니..... 26 Beer Inside 17/06/21 5535 2
    6469 의료/건강오늘 새로운 형태의 대상포진 백신이 미국 FDA의 허가를 받았습니다. 13 Beer Inside 17/10/26 4712 8
    6113 기타중국 인터넷 국내만 연결 ‘인트라넷’ 전락... 대학까지 해외정보 입수 제한 20 Beer Inside 17/08/16 3645 0
    6198 정치안철수씨의 연설이 표절의혹을 받고 있군요. 28 Beer Inside 17/08/30 4010 0
    6303 정치靑 "일부 언론 '트럼프 트윗' 오보 유감..머리에 프레임있나" 24 Beer Inside 17/09/18 5222 0
    6315 의료/건강의료 소모품 수액줄에 벌레가 발견된 것에 즈음하여 3 Beer Inside 17/09/21 4233 9
    6447 일상/생각삶이 막막하던 20대 시절 이야기 11 Beer Inside 17/10/22 6461 13
    6619 일상/생각고장 잘 나는 차 이야기 27 Beer Inside 17/11/20 7053 4
    6801 요리/음식혼밥이란 무엇인가? 5 Beer Inside 17/12/21 7803 8
    6849 의료/건강관절염 및 요통환자의 병원방문은 비가 오는 것과 상관이 없다. 12 Beer Inside 17/12/29 4171 2
    13285 일상/생각따라올 수 없는 단순화 3 Beer Inside 22/10/30 2599 4
    3651 방송/연예역대 최고의 한국사극, '龍의 눈물' 25 Ben사랑 16/09/05 6303 2
    3385 일상/생각제가 생각하는 현재 '혐오, 몰이해'의 근원들 23 Ben사랑 16/07/28 5624 3
    3403 방송/연예(데이터, 이미지)7월 29일(어제) Ben님 오프 뛴 후기 32 Ben사랑 16/07/30 7687 5
    3505 정치위안부 관련 기사들 10 Ben사랑 16/08/13 5653 0
    3516 철학/종교중2병의 원인에 대해서 제 멋대로 고찰 13 Ben사랑 16/08/15 6329 0
    3519 철학/종교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 대해서 15 Ben사랑 16/08/15 6864 0
    3589 정치위안부 관련, 최근 뉴스들 짜깁기한 것 2 Ben사랑 16/08/27 5922 3
    3558 방송/연예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컬렉션 2 Ben사랑 16/08/23 5496 0
    3567 과학/기술1) 테마레마, RST 활용한 독해모델의 개괄과 참고할 책,논문들 소개 11 Ben사랑 16/08/24 9755 0
    3647 일상/생각사람의 본성에 대해서 17 Ben사랑 16/09/04 4552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