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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8/17 01:23:34
Name   피아니시모
Subject   2017 롤챔스 PO1라운드 SKT T1 대 삼성 갤럭시 후기


너무나 객관적이지 못한 (통합)평점

PO1라운드 베스트 : 페이커 (미드)
PO1라운드 워스트 : 최우범 (감독)

SKT T1
운타라 : A+
피넛 : A+
페이커 : S++
뱅 : A+
울프 : S

삼성 갤럭시
큐베 : B+
하루 : C
엠비션 : B+
크라운 : C
룰러 : B+
코어장전 : B+
스티치 : C
레이쓰 :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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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FAKER

이번 PO1라운드는 그냥 이 말 한마디로 요약이 가능합니다.
페이커의 대단한 점은 그가 중요한 무대에서 특히 강하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날 페이커는 자신이 왜 슈퍼스타인지 제대로 보여준 날이었습니다.
특히 1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페이커로 시작해 페이커로 끝낸 경기였으며 오죽하면 경기가 끝난 뒤 동료 팀원들 모두가 다 페이커에게 시선이 쏠렸겠습니까?운타라 피넛이야 그렇다쳐도 페이커와 오래 함께했던 울프마저 허허하듯이 웃으면서 페이커를 쳐다볼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그 날 페이커가 보여준 경기력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운타라 피넛 뱅 울프 모두 제각각의 몫을 해주었고 상세하게 파고들면 그들 모두 정말 좋은 플레이를 해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커가 워낙 미친 활약을 해버린 탓에 묻혀버리고 말았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들이 뭘 안한게 아닙니다. (..) 나머지 4명 역시 멋진 플레이를 해주었고 특히 울프는 멋진 활약을 했지만 이 날의 주인공, MVP는 페이커 외에는 거론할 수가 없는 경기였습니다.

* 저 개인적으로 페이커와 울프를 제외하면 운타라가 특히 잘해줬다고 생각합니다. 클템도 언급했지만 이 선수가 눈치가 굉장히 좋은 편이라 상대의 갱킹에 굉장히 날카롭게 회피하는 능력을 갖고 있고 굉장히 안정적으로 플레이해줍니다. 안정적으로 플레이해준다해서 상대방에게 주도권을 내주거나 하지 않고 반반이상으로 끌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이게 정말 팀에 큰 기여를 하는 것이 정글러인 피넛을 포함하여 특별히 탑에 큰 자원을 소모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 대신 상대 정글 파악 및 미드와 바텀에 힘을 쏟을 수 있었죠. 1경기 썡파열에 맞아 죽은 걸 제외하면 운타라는 정말 조용하지만 팀에 꼭 필요한 플레이들을 해주었고 그떄문에 전 운타라가 진짜 숨은 공신이라 생각합니다.

반면 삼성의 경우 우선 가장 중요한 미드 크라운부터가 페이커에게 너무 압도당한 것이 컸습니다. 1경기에선 안일한 판단으로 솔로킬을 내준 걸 시작으로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하면서 탈리야를 한 의미 자체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이 여파는 상당히 컸는데 팀 게임에 "흐름"이란 건 상당히 중요합니다. 보통 초반은 정글러가 설계하고 이후엔 미드 상황에 따라 탑이 정글러와 그 흐름을 잡고 게임 후반에 가서는 잘 큰 원딜의 캐리력에 힘이 실리는 흐름으로 가게 되어있는데 이 흐름이 완전히 끊겨버렸고 초반부터 후반까지 페이커에게 완전히 농락당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1경기와 3경기가 이러했습니다. 3경기는 흐름 자체가 1경기와는 달랐으나 결국 페이커가 미끼가 되는 동안 나머지 4명에게 싹 다 잡아먹히는 결과로 이어졌죠. 특히 심하게 벌어진 바텀라인 격차로 인하여 SKT바텀이 아예 다 폭파시켜버렸으니..)

그 흐름이 2경기에 들어와서는 삼성에게 굉장히 좋아졌으나 원래대로라면 신의 한수, 단단함의 삼성 그리고 굳히기가 되어야 정상이었을 플레이 ( 스플릿푸시를 하는 쉔을 굳이 피즈에게 저격당해서 변수를 만들지 않기 위해 아군과 합류하게 한 플레이)가 10번에 1번꼴로 나올까말까한 최악의 한수가 되어버렸습니다. 전 삼성의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상황에서 오히려 쉔을 스플릿 돌리다 피즈에게 끊기는 것보단 그 선택이 맞았다고 보는 편입니다. 결과적으로 악수가 되긴 했습니다만..-_-; 사실 그걸 그렇게 역전해낸 SKT까 말이 안되는 겁니다. 물론 이 원인에는 크라운의 안일하고 너무 느린 스펠사용에도 있었지만..

* 솔직히 말해서 5명이 뭉쳐있는데 그 사이로 오리아나의 밴시를 벗기고 난 뒤 오리아나만 딱 짭아 미끼뿌리기를 맞춘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_-; 물론 이건 크라운이 점멸을 늦게 쓴 것도 있었기떄문에 SKT만 잘했다가 아니라 삼성도 문제였다가 되긴 합니다만 아무리 그걸 감안한다해도 그 경기를 그렇게역전한다는 게..

결국 2경기에서의 이런 대역전극은 단순히 한세트를 내준 걸 넘어서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 전체의 흐름이 SKT에게 완전히 기울어지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건 단순히 1세트를 이겼다정도가 아니라 삼성의 멘탈을 개박살내버리고 말았죠.
설상가상 최우범 감독이 무슨 생각인지 잘하고 있던 바텀듀오를 섬머시즌에 단 한번도 출전하지 못했던 스티치-레이쓰 듀오로 교체해버리는 초강수를 두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수였습니다. 시즌내내 출전 한번 안시켜놓고 경기감각도 없는 선수들에게 0-2로 몰린 상황에서 출격을 시켰으니 그게 잘 될리가.. (전 이런 짓으로 성공한 사례는 뱅기밖엔 못봤습니다.)



* 기왕 글을 쓴 김에 전 도대체 최우범 감독이 무슨 생각이었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진영 선택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경기 레드를 선택한 것부터 갸우뚱 거리는 데다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패배하면 선발전조차 2위에서 시작해야하는 상황에서 단 한번도 섬머시즌 삼성 베스트멤버 (큐베 - 엠비션 - 크라운 - 룰러 - 코장)을 출전시키지 않은 것도 의문인데다 예전부터 0-2로 몰릴떄마다 스티치-레이쓰 듀오를 출전시키면서 멘탈을 개박살내는 건 도대체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자기 대신 욕이라도 먹게 하겠다는 건가요?솔직히 말해 너무하다는 생각밖엔 안들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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