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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9/21 14:13:36 |
Name | Beer Inside |
Subject | 의료 소모품 수액줄에 벌레가 발견된 것에 즈음하여 |
현대의 모든 대량생산 제품이 그러하지만, 기능이 향상되지 않는 대량생산 제품들은 가격이 하락하거나 상승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삼성이나 애플은 혁신을 외치나 봅니다. 의료용 소모품도 마찬가지인데, 의료에서 대량으로 사용되는 주사기, 바늘, 수액, 배액관 같은 것들은 지난 20년간 생산국을 영미권에서 아시아 그리고 이제는 제 3세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뭐 의료용 가위도 비싼 녀석은 독일에서 만들고, 저렴한 것은 파키스탄에서 만들고, 그냥 일반가위나 다른없는 수준의 가위는 한 때 북한산도 많이 사용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가격을 올릴 수 없으니 원가절감을 할 수 밖에 없죠. 그래서 해가 갈수록 마감의 수준도 떨어지고, 재질도 인체에는 무해할지 몰라도 사용성은 나빠지는 쪽으로... (뭐 사실 이건 의료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및 하이엔드 제품을 제외하고는 동일하게 적용되지요. 가격을 올리지 못하니 핵심부품빼도는 조악해 지는 것으로,....건담도 그렇다고는 하던데... ) 뭐 그래도 비싸게 받을 수 있는 제품은 좋습니다. 각종 코팅을 해서 사용감도 좋고, 무슨 무협지에 나오는 실 처럼 가늘지만 끊어지지 않아서 정말 신기한 제품도 있지요. 뭐 약도 마찬가지... 그런데 의료계에서 원가절감을 하는 현상이 한국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이라는 것이 조금 더 슬프지요. 미국에서 온 환자 자신이 먹던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해 달라고 해서 같은 성분의 한국약을 보여주니, 자신은 이 약은 처음 본다고 하더군요. 이 경우에는 미국에서는 돈이 없어서 저렴한 약을 먹은 것이고, 한국에서는 같은 성분의 저렴한 약은 약값이 낮아서 생산을 하지않고, 개량신약으로 약값을 높혀서 출시해서 한국이 더 좋은? 약을 먹은 경우이기는 합니다. 최근 미국에서 많이 이야기하는 주제도 low-income economy 환자들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하는 것이구요. 미국같은 경우 환자가 오리지널이 아닌 카피약을 선택하는 경우 약값이 절감되기 때문에, 환자에게 카피약을 선택할 권리도 줍니다.(대신 환자의 보험료나 본인부담이 절감되지요. ) 한국은 보험료는 내가 받는 치료와 관계없고 소득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환자들은 무조건 좋은 약을 외치고 있고, 카피약과 오리지널약의 가격도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아서 카피약을 쓸 이유가 별로 없기도 합니다. (카피약이 나와서 약값을 30%정도 저렴하게 하면 오리지널회사가 그만큼 약값을 내려버립니다. 오리지널약이 가격을 더 못내릴 수준까지 내려야하는데, 한국제약회사들은 그럴 생각이 없죠.) 물론 그래도 약값은 계속 내려가니, 약의 생산비를 낮추려고 하다가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2008년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미국에서 중국산 헤파린을 수입해서 사용했는데, 그 결과 과민반응으로 사망자가 60명이 발생한 사건입니다. 그것도 매출이 100억달러가 넘는 회사가...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26348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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