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10/31 09:58:25
Name   *alchemist*
Subject   [뻘글] 디테일에 관하여
#01.
최~~근 참가했던 모임 중 일어난 일입니다.

영롱하신 고기님을 영접하게 되어 모두들 핸드폰 카메라를 들고 인스타에 기도드릴 사진을 찍고 계시는 걸 옆에서 구경하는데 재미있는(?) 기능을 쓰고 계시더라구요.

이름하여 "배경 흐림"

DSLR 정도나 되야 가능 가능하던 배경 흐림을 어플로 구현을 하게 해놓았더라구요. 처음 보니 굉장히 신기했었드랩니다. 고기님이 더 영롱하게 집중이 되게끔 표현이 되더라구요. ㅎㅎㅎㅎ 본디 핸드폰 카메라는 배경 흐림을 하려면 정~~~말 접사를 하지 않는 이상은 거의 안되거든요. DSLR도 망원렌즈를 쓰던가 접사를 하든가 조리개가 밝은 렌즈를 쓰거나 해야 잘 되거든요. 그런 걸 어플로 하니 신기하다... 하면서도 하던 짓(?)이 있다보니 저절로 배경 흐림의 디테일에 눈이 가더라구요(...)

아무래도 광각 렌즈다 보니 배경 흐림을 아무리 한다 그래도 그냥 흐리게 보이는 정도일 뿐이지 망원으로 배경 흐림을 하게 되면 나오는 착란원(이른바 '보케')모양은 역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거야 렌즈 자체의 한계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인데도 불구하고 '아 조리개 밝은 렌즈로 찍어서 보케 있으면 더 예쁘겠다.'란 생각이 얼핏 들더라구요... 그러면서 '풀프레임에서 광각으로 배경 흐리면 어떻게 되더라?' 하는 생각이 이어서 들고, 그러려면 어떤어떤 장비가 필요하고 어쩌고 저쩌고...하는 망상이 이어지더군요(...)

흠흠;;


#02.
최근엔 간편하게 음악을 멜X으로 듣는 편입니다. 별로 생각하기 귀찮은 때에는 정말정말 좋은 대안이거든요. 검색-감상만 하면 되고 월별로 알아서 빠져나가니 얼마나 편합니까요 흐흐흐. 하지만 정말 애정하는 가수들의 경우는 가끔 CD 앨범을 사곤 합니다. 그 가수에게 재정적으로 조금 더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사게 되는데요. 정~~말 어렵게 구한 앨범을 뜯지도 않고 있다가 최근 포장을 뜯으면서 CD에 이상이 있는지 다 틀어봤답니다.

어렵게 구한 정~~말 애정하는 프롬(Fromm)양의 2집을 재생하는데... 이미 멜X으로 많이 들었던 앨범이고 노래인데, 분명 제가 잘 아는 노래인데, 지금까지 안 들리던 소리들이 풍성하게 다 들리기 시작하는겁니다(...) 프롬양이 악기 많이 쓰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풍성하게 뒤에 소리가 많이 들리게녹음이 되어있었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서 더 즐겁게 감상을 할 수 있었는데요. 혹시나 해서 평소 쓰던대로 멜X을 틀어서 블루투스로 다시 연결을 해서 동일한 노래를 들어보니 왠걸... 그 풍성한 소리는 다 어디가고 제가 듣던 그 소리가 나오더라구요(...) 분명 있기는 다 있고 뭔가 들리기는 하는데 중간중간 엉성하고 빠진 느낌... 으악;; 왜 이런게 들리는거냐;;;

흠흠;;


#03.
작년에 기타를 하나 샀드랩니다. 제대로 취미로 다시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밴드 해보고 하던 때는 학생 시절인지라 돈이 없어서(...) 싸구려 기타만 써봤었거든요. 그래서 '비싼 기타를 사야 아까운 마음에라도 많이 치게 될꺼다.' 라고 생각하고 거하게 테XX기타를 질렀습니다. 배송되어 온 날, 뜯어보고 이상없는지 튜닝해서 체크만 해봐야지... 하고 기타를 튕겼는데...

......
앉은 자리에서 1시간을 아는 레퍼토리 계속 돌려가면서 치게 되었습니다. 기타 현을 튕기고 나서 그 잔음이라고 해야 하나? 바디랑 공명을 해서 울리는 그 잔음? 반향? 이런게 너무 좋더라구요. 기타 자체의 소리도 엄청 훌륭하구요.

요새는 하드케이스 안에 쳐박혀 있긴 하지만(...) 며칠전에 또 꺼내서 처보면 소리가.. 이게 또 예술이다보니 한 번 꺼내면 30분은 훌쩍 치게 됩니다. 킁. 그러고 나서는 더 좋은 기타에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취미 기타리스트 주제에 대체 왜;;;


#04.
홍차클러 여러분.

디테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시면.
돈이
돈이
도오오오오오오오온이
무지무지무지
들게 됩니다

ㅠㅠ



5
  • 아, 자본주의가 참 맛이가 있죠. 꿀꿀.
  • 돈의 신을 경배합시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481 게임[불판] 롤드컵 4강 WE vs 삼성 14 Toby 17/10/29 3836 0
6482 스포츠171029 오늘의 NBA(르브론 제임스 18득점 8어시스트 ) 김치찌개 17/10/30 2454 0
6483 일상/생각알고 있는 것, 알려줘도 되는 것 1 Broccoli 17/10/30 3222 1
6484 오프모임이번엔 (조금) 미리 올리는 외아외의 오프글 84 elanor 17/10/30 5818 4
6485 일상/생각'무빠' 대입 설명서 18 CONTAXS2 17/10/30 3985 1
6486 일상/생각낙오의 경험 10 二ッキョウ니쿄 17/10/30 3684 11
6487 음악Rodrigo Amarante - Tuyo 2 A 17/10/30 3331 0
6488 육아/가정출산에서 육아까지~(남자용 메뉴얼) 1편 38 사나남편 17/10/30 4954 8
6489 도서/문학시베리아 평원 위, 새까맣게 타버린 계란같은 소설집. 2 틸트 17/10/30 3367 5
6490 음악줄리언 베이커, "Turn Out the Lights" 그리부예 17/10/30 3412 3
6491 일상/생각독일 대학원에서의 경험을 정리하며: 1편 18 droysen 17/10/30 5572 26
6492 스포츠171030 오늘의 NBA(스테판 커리 27득점 8어시스트 6리바운드) 김치찌개 17/10/30 2880 0
6493 일상/생각[뻘글] 디테일에 관하여 23 *alchemist* 17/10/31 5021 5
6494 문화/예술가을방학 콘서트 후기 22 나단 17/10/31 5802 4
6495 일상/생각독일 대학원에서의 경험을 정리하며: 2편 40 droysen 17/10/31 13811 15
6496 오프모임찬바람엔 과메기. 저녁 7:00. 가산디지털단지. 29 틸트 17/10/31 5196 2
6497 게임롤드컵 결승전 오프닝 / 엔딩 라인업이 공개되었습니다. 1 Leeka 17/10/31 3362 0
6498 스포츠171031 오늘의 NBA(스테판 커리 31득점 3P 7개) 김치찌개 17/10/31 2606 0
6499 일상/생각할로윈이라 생각난 사탕 이야기 6 다시갑시다 17/10/31 3481 3
6500 음악[번외] Red Garland & Paul Chambers & Philly Joe Jones - 비밥의 뼈대를 구축한 사람들 Erzenico 17/11/01 3375 8
6501 일상/생각문득 떠오른 고등학교 시절의 단상 13 쉬군 17/11/01 3439 3
6502 방송/연예오늘이 신용재님 생일이라고 하네요 2 벤젠 C6H6 17/11/01 3113 0
6503 음악(일하기 싫어서 쓰는) 많은 사람들이 알(걸로 믿는) 인디 음악 모음 12 *alchemist* 17/11/01 5887 0
6504 방송/연예프로미스의방 더유닛 믹스나인 8 헬리제의우울 17/11/01 6142 0
6505 일상/생각독일 대학원에서의 경험을 정리하며: 3편 35 droysen 17/11/01 5560 8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