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11/01 11:55:34
Name   쉬군
Subject   문득 떠오른 고등학교 시절의 단상
고등학교때 여차저차 이러저러한 집안 사정으로 점심 급식비를 내지 않는 대신 급식당번을 했습니다.

1학년때는 도시락을 싸다닌 기억이 있으니 2,3학년때였겠네요.

웃긴게 전 사춘기라는게 없었습니다.

뭐...때마침 사춘기가 와야할 시기에 집안 사정이 생기고 그로인해 어머니한테 공부가 아닌 다른일로 걱정을 끼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철이 일찍 든걸수도 있겠네요.

어떤일이 있어도 긍정적인 어머니 영향을 받은것도 있을거 같구요.

그것도 아니면 한 40쯤 사춘기가 올려고 잠복중일지도...

음..세번째가 제일 그럴싸한 이론인거 같습니다...요즘들어 내 왼손의 흑염소가 미쳐 날뛸려고 할때가 있는걸 봐서는요.

아무튼, 그러다보니 배식당번을 하는게 전혀 부끄럽다거나 쪽팔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는 공짜밥을 먹는다. 이놈들아!! 부럽지!! 라며 자랑하고 다녔고,

친구들한테 니놈들의 배식은 내 손에 달렸으니 한 번 굽신거려 보시지!! 라며 큰소리를 쳤었죠.

거기에 배식 당번을 하면 수업마치기 15분전에 내려갈 수 있어서 더 좋았던걸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몇번의 경험을 가지고 살다보니 사춘기가 없었던게 참 다행스럽긴 합니다.

그 당시 아마 저까지 사춘기가 와버렸다면 어머니는 정말 힘드셨을거란 생각도 들구요.

하지만 그당시 어머니는 15년뒤 늦둥이 동생이 형놈과는 다르게 사춘기로 속을썩일거라곤 상상도 못하셨겠죠...

다른곳에서 글을 읽다 문득 제 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라 의식에 흐름대로 끄적끄적 적어봅니다.

그리고 절 이렇게 긍정적이고 철없이 키워주신 어머니께 감사한 마음이 드는 순간입니다.

그런 의미로 오늘 집에가면 어머니한테 맛있는걸 사달라고 해야겠네요.



3
  • 뒤늦은 사춘기는 ㅊㅊ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508 일상/생각아이돌에 대한 잡생각 30 다람쥐 17/11/02 6534 13
6505 일상/생각독일 대학원에서의 경험을 정리하며: 3편 35 droysen 17/11/01 6508 8
6501 일상/생각문득 떠오른 고등학교 시절의 단상 13 쉬군 17/11/01 4371 3
6499 일상/생각할로윈이라 생각난 사탕 이야기 6 다시갑시다 17/10/31 4557 3
6495 일상/생각독일 대학원에서의 경험을 정리하며: 2편 40 droysen 17/10/31 14711 15
6493 일상/생각[뻘글] 디테일에 관하여 23 *alchemist* 17/10/31 6354 5
6491 일상/생각독일 대학원에서의 경험을 정리하며: 1편 18 droysen 17/10/30 6660 26
6486 일상/생각낙오의 경험 10 二ッキョウ니쿄 17/10/30 4763 11
6485 일상/생각'무빠' 대입 설명서 18 CONTAXS2 17/10/30 4925 1
6483 일상/생각알고 있는 것, 알려줘도 되는 것 1 Broccoli 17/10/30 4310 1
6470 일상/생각컴패션, 이타심 26 Liebe 17/10/27 5696 15
6461 일상/생각24살 고졸인데 참 제 자신이 한심합니다... 26 Tonybennett 17/10/24 13576 0
6460 일상/생각미역국 6 마녀 17/10/24 4795 13
6458 일상/생각제가 흥미롭게 본 나무위키 항목들 20 벤젠 C6H6 17/10/24 6250 2
6449 일상/생각아이 캔 스피크 11 LiiV 17/10/22 4789 3
6447 일상/생각삶이 막막하던 20대 시절 이야기 11 Beer Inside 17/10/22 7303 13
6444 일상/생각24살 삶이 너무나 막막합니다.... 22 Tonybennett 17/10/21 8174 0
6443 일상/생각울진 않을거 같습니다. 14 aqua 17/10/21 5871 51
6442 일상/생각성소수자에관한 인식변화 회상. 4 하트필드 17/10/21 5273 7
6438 일상/생각犬포비아는 편안하게 살 수 없습니다. EP 2 2 알겠슘돠 17/10/19 4270 4
6431 일상/생각[빡침주의] 팀플 하드캐리한 이야기 35 SCV 17/10/18 7897 5
6406 일상/생각일본의 수학교육은 대단하구나 했던 경험 8 코리몬테아스 17/10/11 10462 0
6404 일상/생각하드 투 세이 아임 쏘리.. 28 Homo_Skeptic 17/10/11 7233 19
6400 일상/생각백수기(白首記) 3 개마시는 술장수 17/10/10 5395 11
6396 일상/생각차를 샀습니다. 인생 첫 새차. 10 luvnpce 17/10/10 6299 1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