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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11/05 00:48:51 |
Name | 化神 |
Subject | 연소의 3 요소 |
[1] 연소의 3 요소는 가연물, 점화원, 산소 이다. 가연물은 불에 탈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재료라고 볼 수 있다. 점화원은 타기 시작하는 원인이다. 산소는 가연물이 계속해서 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연료와 같다. [2] 지구상에 있는 대부분의 생명체는 호흡을 하기 위해 산소를 사용한다. 산소가 차단되면 호흡을 진행하지 못하고 체내의 영양분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획득하는 과정이 중단된다. 생명체에 산소가 차단되는 것을 '질식'이라고 한다. [3] 연소의 3 요소를 거꾸로 적용하면 소화의 3 요소가 된다. 가연물의 양을 줄이거나, 점화원을 제거하거나, 산소의 공급을 차단하게 된다면 소화가 가능하다. 특히 산소 공급을 차단하여 소화하는 것을 '질식 소화'라고 한다. [4] 이번 롤드컵 결승에서 맞붙은 두 팀 중 가장 불에 가까운 팀은 SKT이다. 험난한 과정이야 두 팀 모두에게 있었으나 SKT 는 조별예선부터 8강, 4강에 이르기 까지 험난한 과정을 돌파하며 점차 큰 불로 번져나갔다. 그런 의미에서 SKT는 타오르는 불꽃이었다. [5] 반면 삼성은 무색무취의 기체 같았다. 이기는데도 왜 이기는 지 모르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의 실책이 더 크게 보였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색깔이 없는 듯 했다. [6] 두 팀에게 점화원은 롤드컵이다. 세계가 집중하는 롤 최대의 축제. 일 년의 마무리이며 화룡점정의 순간. 이곳에서 우승하는 자가 올 해 가장 강한 팀이며 역사에 남는 업적을 만드는 팀이다. SKT는 특히 강한 동기부여가 되는 시즌이었다. 그들이 나아가는 곳이 길이요 역사가 되었다. 전례 없는 3연패가 눈 앞에 보이는 순간이었다. [7] 가연물은 선수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클라스와 포텐셜이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라스는 영원하다는 명제는 언제나 재평가 되기 마련이지만 최소한 결승전을 플레이하는 선수들은 이미 자신의 클라스를 증명했다. 그러나 이런 토너먼트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승리한다. 미친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포텐셜이 폭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실력을 토대로 호사가들은 섣부른 승패를 가늠하기 마련이지만 계산 밖의 변수가 등장할 때 승부의 추는 한 쪽으로 기울수 있다. [8] SKT에게 점화원과 가연물은 준비되어 있었다. 유일무이한 3연패와 역사가 증명하는 최고의 라인업 [9] 그러나 그들에게 부족한 것은 연소를 돕는 산소였다. 강력한 동기, 선수들의 능력 만으로는 승리를 만들어낼 수 없다. 산소는 운영이다. 강한 동기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능력이 최대한으로 발휘될 수 있게 만드는 운영 [10] SKT의 타오르는 불꽃은 결승에서 사그라들었다. 점점 거세지는 불을 잠재운 것은 무색무취의 기체였다. 이 기체는 위태로운 시기가 있을지언정 완전히 꺼진적 없던 불길을 완전히 잠재웠다. [11] 삼성은 모든 것을 차단하며 SKT를 질식케 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질식하게 만든 것은 비단 SKT 뿐만이 아닐 것이다. ------------------------------------------------------------------------------------------------------------------------------------------------------------------------ 이번 결승전은 모두가 기대하던 명승부는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팀이 만들어온 모든 과정이 모여 명승부가 되었다고 봅니다. 삼성의 우승을 축하하고 SKT는 오늘의 실패가 더 큰 도약의 계기가 되길 기원합니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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