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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12/21 11:10:18 |
Name | Beer Insi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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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혼밥이란 무엇인가? |
과거 조선시대에는 겸상은 아무나 하고 하는 것은 아니였고, 조선시대나 광복전후를 그린 드라마를 보아도 가장은 독상을 받고 나머지 식솔들은 겸상을 하는 문화였습니다. 아마도 기생집에서는 겸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기는 하는데, 한국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기생집도 100년을 넘지 않았고, 요리도 '이것이 전통과 역사의 맛이라면 한국 역사와 전통은 왜 이모양인가!' '결혼식을 마치자 마자 이 기생집에 와서 놀고 갔다는 전설의 레전드들은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여서 기생집에서는 겸상을 했을 것 같다는 것도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하튼 한반도가 근대화되면서 외식문화라는 것이 발달하면서 비싼 요리집에서는 적어도 일행과는 겸상을 하고, 비교적 저렴한 곰탕, 냉면집에서는 모르는 사람과도 겸상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하동관, 청진옥 및 각종 냉면집을 통해서 21세기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제는 집에서도 겸상 대신 독상을 달라고 하면 등짝이 문제가 아니라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이 되어 전통문화가 파괴된 안타까운 시절이기도 합니다. 이런 전통을 외면한체, '혼밥은 사회적 자폐'라고 한 이가 있었으니, 음식평론가 '황교익'씨였습니다. http://news.joins.com/article/21785131 그리고 이번 대통령의 중국방문에서 오바바의 베트남방문을 벤치마킹해서 현지식당에서 현지식을 조찬으로 먹는 대통령의 모습을 연출했는데, 방송인이자 정치지망생 이준석씨는 이를 '혼밥은 외교의 굴욕'이라고 했습니다. http://news.joins.com/article/22205925 일국의 대통령이라면 밥을 먹을 때도 함부로 겸상을 하지 않아야 해서 격에 맞는 사람을 찾는 것도 일이고, 격에 맞는 사람과 한 두번 밥을 먹고 나면 격에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없어, 교민들과 아니면 외교적으로 중요한 인사 또는 의미있는 인사들과 연회를 열어서 잔치를 하는 것이 관례였지요. 여하튼 혼밥이라는 프레임이 정파적으로 반대입장인 사람들에게서 똑같이 나쁘게 이야기 되는 것도 재미있고, 대학생 아웃사이더의 밈이던 '혼밥'이라는 단어가 하루종일 TV에서 나오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사실 혼밥이라는 것이 사회적 자폐일수도 있지만, 휴식일 수도 있는데 지나치게 사회화만 강조하다보면 앞으로 혼밥을 먹지 않기 위해서 해외에서 있는 인사 없는 인사를 모아서 조찬기도회같은 모임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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