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12/27 15:35:16
Name   Erzenico
Subject   MS Classic IntelliMouse 간단 사용기
실 사진은 어디다가 올리고 첨부해야 될지 몰라서 추후에...

1. 서론
  1996년,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의 [MS 마우스]를 대체하기 위한 제품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마우스는, 오른손잡이를 위한 왼쪽 굴곡과 함께 [스크롤 휠]을 탑재한 제품으로
당시 스크롤 휠이 대중적이지 않았던 시기에 이를 널리 보급하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지요.
90년대 후반 완제품 컴퓨터를 구매하였을 때 번들로 따라오는 경우도 많았던 제품입니다.
그 이름은 바로 [인텔리마우스 IntelliMouse] 였지요.


  이후 인텔리마우스는 97년 트랙볼, 98년 프로를 거쳐
1999년 COMDEX에서 인텔리마우스 익스플로러의 첫 모델을 공개합니다.
이 모델은 IntelliEye라고 이름붙인 광 트래킹 방식을 새로이 도입한 모델로,
더 이상 마우스볼을 갈아끼우고 청소하는 일을 필요없다는 선언이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인텔리마우스 익스플로러 (이하 익스)는 2003년 2.0, 2006년 3.0이 재출시되며 많은 인기를 얻었고
같은 IntelliEye 기능을 탑재한 보급형 마우스 인텔리마우스 옵티컬 (이하 인옵) 역시 나름의 인기를 구가했지요.

  그러나 2012년 MS는 인텔리마우스 시리즈의 단종을 선언하고 콤포트 시리즈를 전면으로 미는 한편
보다 적극적으로 무선 마우스 부문에 집중된 라인업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사실 인옵이나 익스 둘 다 무선제품군으로 밀기에는 사이즈가 너무 컸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이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익스 3.0의 고장으로 콤포트마우스 유선 버전을 교체받아 사용한 유저들에게
콤포트마우스는 불편함의 대명사와도 같은 물건이었던 것입니다.

2-1. 전설의 귀환?
  사정이 이렇다보니 인텔리마우스의 재발매에 대한 요청도 많았고,
무엇보다 무선기기로 전면 개편될 줄 알았던 컴퓨팅 환경이 모바일과 고성능 데스크탑으로 양분되는 상황에 이르자
MS는 인텔리마우스 재발매 혹은 재개발에 대한 군불을 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결국 2017년 10월, 예약판매를 시작으로 인텔리마우스 클래식(이하 클래식)이 새로이 선보이면서
올드비 게이머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뉴비 게이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2-2. Specifications
1) 크기 :  132mm * 69mm * 43mm
2) 무게 : 100g (케이블 제외)
3) 버튼 : 5버튼 (좌측 네비게이션버튼 두개와 휠클릭, 총 3개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화 설정 가능)
4) 스크롤 : 세로 스크롤만 지원
5) 폴링레이트/스캔율 : 1000Hz, 3000FPS 고정
6) 트래킹 : Microsoft BlueTrack 기술 (유리나 바위에서도 사용 가능)
7) OS : Windows 10, 8.1, 8, 7, RT에서 사용가능
8) 정가 : US$ 39.99

2-3. 무엇이 같은가?
  기본적으로는, 색상을 제외한 외형은 기존의 익스 3.0과 동일하다고 보는 것이 옳겠습니다.
좌측면에는 오른손잡이를 위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어 엄지를 쉽게 감싸쥘 수 있게 되어있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튀어나와 있는 두 개의 엄지 버튼은 물론 좌측에도 부드러운 우레탄 코팅이 되어있습니다.
우측면에는 마치 이곳에 넷째손가락, 새끼손가락을 얹으면 된다는 듯한 느낌을 주는 파도모양으로 나뉘어진 구획이 있어 디자인 적인 요소와 기능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익스 시절에 구현되어 있던 부분입니다.
물론 익스의 경우 잔고장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 우레탄 코팅이 벗겨질 때까지 쓰는 경우가 많았죠.
또한, 스크롤 휠이 위치하고 있는 부분의 디자인 역시 같으며 기존 광 트래킹의 빨간색을 강조하는 것을 검게 바꾼 것은 '클래식'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변경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2-4. 무엇이 달라졌나?
900FPS였던 스캔율이 3000FPS로, 폴링레이트가 1000Hz로 개선되어 최근 화소수에 맞는 조작이 가능해졌습니다.
완전 잘못 알고 있었는데 스캔율은 9000FPS에서 3000FPS로 떨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스캔율은 화소수와는 관계없지요. DPI가 중요합니다.
DPI 변경 키는 따로 갖추고 있지 않지만 별도의 프로그램, '마이크로소프트 마우스/키보드 센터'를 통해 400 ~ 3200 DPI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과거 인옵/익스는 400DPI로 고정되어 있었지요).
최근 게임용 마우스는 거의 10000DPI를 상회하는 모델도 있는만큼 (4K 모니터에 맞는 성능이라고 함)
DPI 범위는 넓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또한 키 변경을 통해 두 개의 엄지버튼을 DPI 변경키로도 바꿀 수 있으며 총 5단계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변경할 수 있는 기능으로는 DPI, 매크로, 키 조합 (ex : Ctrl+v 등), 돋보기, 필터링된 작업 보기 그리고 이 버튼 사용 안함 기능이 있습니다.
  익스/인옵 시절을 대표하는 기능인 IntelliEye 광 트래킹을 버리고, 클래식은 BlueTrack이라는 MS 전용 트래킹 기술을 채택하였습니다.
이 기술은 바위와 같은 울퉁불퉁한 표면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2007년 새로이 개발된 기술으로, 최근 버전에서는 유리 위에서도 인식이 개선된 상태인 기술입니다. 로지텍의 다크필드 기술보다 유리나 대리석에서의 인식률은 떨어진다고 합니다만 다크필드가 MX 마스터, MX 애니웨어 같은 고가 무선 라인업에만 적용되는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는 않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과거 익스/인옵 시절에는 광마우스로의 변화가 자랑스러웠는지 마우스 아랫 부분에 빛을 상징하는 마크와 은은한 붉은 빛이 새어나오는 구획이 있었던 반면 은은한 흰색 조명이 깔려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로고가 새겨져 있는 것은 디자인적으로는 좀 더 깔끔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아 소소한 부분이고 MS 마우스는 다 있는 기능인 거 같긴한데 휠 가속도라는 항목이 있어 인터넷 할때 매우 쾌적합니다.

3. 총평
  게이밍 마우스 시장의 최근 트렌드는 110~130mm 크기를 유지하고 DPI 키를 보유하며 고급 센서를 갖추고 감도, 스캔율의 최댓값을 높이되 이를 커스터마이징 할 권리를 유저에게 주는 마우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키의 내구성을 보증하고 불량 시 A/S를 제공한다는 서비스가 붙으면 금상첨화이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클래식]은 게이밍 마우스로서 활약하기에는 부족한 스펙을 갖고 있고 크기나 무게를 고려할 때 다소 둔한 움직임을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 국내 정발이 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무상 보증기간은 1년으로 한하며(단, 셀러에 따라 셀러보증기간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미국 가전시장의 특징을 고려하면 정발시에 A/S 기간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음), 스위치를 어디 것을 사용하였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점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과거의 향수에 젖고 싶은 올드비에게는 현재의 컴퓨팅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텔리마우스가 등장했고 그 디자인이 과거와 거의 유사하다는 점은 충분한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손을 딱 붙여 사용할 수 있는 큰 사무용 마우스를 원했던 유저에게는, 요즘 큰 마우스는 게이밍 마우스의 상위 라인업에만 나오는 경향이 강해 LED 등으로 인한 시각 공해를 차단할 수 있고 모던한 디자인을 가진 클래식이 제 몫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드웨어 명가 MS의 이름은 굳이 몇번 두들길때까지 테스트 했다, 센서가 얼마나 고급 라인업이다 하는 것을 굳이 따지지 않아도 믿음을 주는 요소입니다.

  무엇보다 미국 기준 39.99 달러라는 가격은 과거 익스의 전성기 가격에 비하면 오히려 싼 편이라 - 재발매판 익스 3.0 제외 - 가격이 비싸다고만은 할 수 없겠습니다.

4. 나는 이 마우스를 추천할 것인가?
  예, 앞으로 몇 개월 더 써봐야 겠지만 저는 이 마우스를 추천합니다.
사무용 마우스를 적당히 고급으로 지르고 싶지만 너무 화려한 것은 눈치가 보여서 싫은 분에게도 추천합니다.
특히 의료인 기준으로 수술장갑 7 1/2 이상 끼는 분들은 큰 마우스에 대한 선호도가 꽤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게이밍 마우스로서, 특히 과거 FPS에서 사용하던 감각으로 쓸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은 No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FPS 게임에 있어서는 문외한이나 다름없습니다만 다른 좋은 기능을 제공하는 많은 마우스를 두고 굳이 이 마우스를 택하는 것은 [난 이런 마우스로도 너희를 잡을 수 있지 후훗] 하는 허영심을 충족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장점은 없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것은 배그를 열심히 하는 저의 룸메이트에게 맡겨서 필드테스트를 진행해보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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