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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5/18 21:13:34
Name   모선
Subject   온라인 인권 교육 수강 후 잡설
학교에 있은지 참 오래되었는데요.
오늘은 근무 의욕이 없다 보니, 매년마다 온라인에서 실시하는 인권 교육을 수강했죠.
내용은 매번 같아요. 성폭력 예방, 성매매 예방, 가정폭력 예방.
똑같은 내용에 영상 일러스트만 최신화되어서 나오죠.
올해는 무슨 일러스트일까 하면서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익숙한 화면이 나왔습니다.
누가 봐도 JTBC 뉴스룸을 본딴 것이었어요.
예방 교육 마지막에 강평이나 요약을 하는데, 그걸 앵커브리핑의 형식으로 내보내더군요.

----이하 내용----

종종 삶이 힘겨울 때, 과거의 꿈을 잃어버렸다고 느꼈을 때, 부정한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
여기는 어디이고,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질문합니다.
“우리는 왜 원치 않는 모습으로 원치 않는 곳에 있어야 할까.”

성구매를 하는 사람 대다수가 남성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남성들 중 일부는  상사를 따라서, 친구를 따라서,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똑똑한 척 한다고 비난받기 싫어서
원치 않는 성매매를 한 적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왜 원치 않는 모습으로 원치 않는 곳에 있어야 할까.”라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일정 시간 동안 고립된 장소에서 누군가의 요구를 들어줘야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처음 본 사람의 요구. 당신의 의사는 중요치 않은 그 공간을 떠올려보십시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이를 참고 견뎌야한다면 그 심정은 어떨까요.
이것을 동등한 개인 사이의 거래라고 생각하게 될까요?

“우리는 왜 원치 않는 모습으로 원치 않는 곳에 있어야 할까.” 오늘의 앵커 브리핑이었습니다.

----이하 내용----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도 알겠고, 저 또한 성매매는 옳지 않다고 생각하며,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성매매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이상하게 기분이 나쁠까요?

JTBC 뉴스룸이 그동안 너무 편향된 방송을 해서?
그 편향된 방송의 포맷 그대로를 따와 교육자료로 만들어서?
착한 사람 죄인으로 만드는 기분이라서?
실제로 비리 저지르는 사람은 제대로 단죄 못하면서, 학생들만 똑바로 살으라고 강요해서?

아무튼 수강 후 소감을 한 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남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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