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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8/06/18 12:22:00 |
Name | 맥주만땅 |
Subject | OSCE란 이상한 시험에 대해서 알아보자. |
OSCE는 객관구조화진료시험(OSCE; Objective Structured Clinical. Examination)의 약자입니다. 환자를 볼 때 필요한 술기인 청진, 이학적 검사, 심폐소생술, 창상봉합, 기관내 삽관, 척추천자, 정맥로 확보 등을 제대로 시행하는지를 구조화된 체크리스트를 이용하여 확인하는 시험입니다. 과거에는 실습과정중에서 관찰을 하고 의사가 되면서 하나씩 배우던 시술을 표준화 환자, 마네킹과 컴퓨터의 도움으로 시험이 시행됩니다. 의사 간호사들이 이 시험을 치르는데, 의사의 경우 시험은 대략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학생들은 시험장 내에 있는 12곳의 방에서 표준화 환자 및 마네킹을 이용한 수기시험과 사이시험으로 불리는 Computer Based Test를 대략 90분 동안 치르게 됩니다. 시험내용은 세번만 해 보면 원숭이도 따라할 수 있는 쉬운 내용입니다만, 시험이라는 특성 그리고 제한된 시간, 그리고 학생의 특성상 시험내용 세번 볼 능력이 되면 무슨 걱정이 있을까... 의 요소 때문에 시험장은 늘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의 상황이 펼쳐집니다. 매 시험 문항마다 제한된 시간이 있어서 제한된 시간내에 문제가 원하는 액션을 취해야 하고, 잠시 쉬는 시간에는 사이시험이라는 computer based test를 시행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재미있는 상황들이 많이 벌어집니다. 시험내용은 임상에서 사용하는 술기들을 숙련자만이 통과할 수 있는 짧은 시간을 주고 시간 내에 시행하는지를 목록을 만들어서 확인합니다만 항상 시간과 돈의 문제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숙련되지 못한 상태에서 시험장에 들어오게 됩니다. 예를 들면 환자와 접촉전 손을 소독액으로 씻는가? 환자의 이름을 확인하는가? 시행하기 전에 소독은 정확하게 하는가? 시술 중 환자에게 필요한 질문을 하는가? 환자에게 주사를 제대로 놓는가 등을 평가하는 데, 시간이 충분하다면 대부분은 할 수 있는 것이지만, 평소에 지필시험을 치던 학생들이 실기시험을 공부할 시간 자체가 별로 없고, 학교들도 돈과 공간의 문제 때문에 충분하게 가르치지 못합니다. 따라서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시험장에 들어와서, 한 문제를 보고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문제 종료 2분전 입니다.' 같은 방송멘트를 듣게 됩니다. 그러면 학생은 남은 120초동안 멘붕이 오면서 시험을 망치게 되는 구조로 가게 됩니다. 조금 전에도 한 학생이 시험종료 2분 전입니다라는 말을 듣고 머릿속의 악셀이 작동이 되어서 머리만 폭주를 하고 손은 고정된 상태로 Time Out이 되어서 시험장을 떠나는군요. 보통 멘탈이 붕괴되면 정신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 시험은 정신을 추스릴 시간에 사이시험이라는 computer based test를 통해서 정신을 추수리는 것은 시험을 통해서 하시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지금 시행하는 것은 모의고사라서 학생들은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지만, 뭐 그럴 배짱이 있는 학생들은 거의 없죠. 오늘도 약 30%가 제한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군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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