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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8/07/27 12:21:29 |
Name | 메존일각 |
Subject | 공무원 7급 = 일반고 전교 1등? |
뻘소리의 향연이니 그점 감안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딱히 결론을 내려는 의도도 없습니다. 언젠가 탐라에서 지나가듯 말했던 것 같기도 한데 잘 기억나지 않네요. 몇 년 전인가 7급 9급 공무원 합격자 학력이 사진으로 인터넷에 유출된 적이 있었죠? 본 지 오래돼서 가물가물한데 여렴풋한 기억으론 9급은 지방국립대 수준이었고 7급은 서성한급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도 깜짝 놀라긴 했습니다. 고급 인력들이 다 공무원으로 몰리는 것 아닌가 싶어서요. 제가 고등학교를 다닌 90년대를 떠올려 보면 당시엔 특목고 수가 정말 적었습니다. 그래서 일반고에서도 서울대 합격자가 많이 나왔습니다. 저 졸업 때는 저희 학교에서 33명이라는 역대급으로 많은 서울대 합격자가 나왔습니다. (재수생 포함에 농대도 막 끼워놓고 했지만 아무튼) 왜 이걸 확실히 기억하느냐면, 학교 입장에선 풍악을 울릴 만큼 실적이 좋았으나 저희 반에서는 서울대 합격자가 한 명도 안 나왔거든요. 제가 몹시 싫어하던 담임이 교장에게 불려가서 엄청 깨졌던 걸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 살던 지역의 다른 학교들도 두 자리수 이상인 경우가 상당히 많았던 것 같습니다. 서울대는 저는 평생 꿈도 꾸지 않았던 대학이고, 학교에서 몇 십 명 몇 백명을 집어넣든 저랑 아무 상관 없습니다. 교육체계가 고도화하지 않았던 덕분인지 모르겠으나. 그저 일반고 수준도 결코 낮지 않았단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진학 이후로는 고백컨대 교육정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거의 관심이 없었습니다. 참여정부 때 다 엉망으로 만들었다, 특목고, 자사고 등 수가 엄청나고 우수한 학생들은 그쪽으로 다 몰리며 (당연히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일반고의 수준이 많이 떨어졌다는 정도의 얘기만 간간이 들었죠. 어느 날이었습니다. 지인이 저에게 초중고교 교육용 콘텐츠 얘길 꺼냈습니다. 흥미가 동하더군요. 돌아와서 저도 이런저런 교육프로그램들을 찾아보았고, 어쩌다 보니 학교들 진학 현황 정보들도 보게 되었는데요. 음... 충격적이더군요. 일반고에서 서울대는 물론이고 연고대 합격자도 한 명도 배출 못하는 학교가 상당했고, 서성한급 합격자가 1~2명 정도인 학교도 상당수인 걸 확인했습니다. 전교 1등이 서성한을 가는 거죠. 당연히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는 훌륭한 학교입니다. 제가 가고 싶은 학교이기도 했고요. ㅠ_ㅠ 그런데 내신 15등급을 경험하여 감성이 아직도 90년대에 멈춰있는 저에게 세 학교는 내신 2~3등급이 가는 곳이거든요. 여하튼 그걸 보자마자 몇 년 전 인터넷에서 본 그 사진이 떠올랐습니다. 전교 1등이 별 거냐 하시면 저도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공무원 못할 것도 없고 다 개개인의 판단하여 최선을 선택한 결과인데요. 한데 대입 과정에서 비약이 엄청 많음을 충분히 인식하면서도 머리로는 [공무원 7급 = 서성한급 학력자 다수 = 일반고 전교 1등] 그림이 그려지는 걸 어떡하나요. 그 후부터는 최근에 합격한 7급 공무원 분들을 보게 되면 눈 비비며 다시 봅니다. 다만, 공무원은 직렬에 따라 다르고 소속 기관에 따라 또 차이를 보입니다만, 타 직장에 비해 많이 안정적이고 근무환경이 비교적 좋다는 점 말고 급여가 상대적으로 작은 데다 업무의 특성상 생산적인 일을 한다고 보기 어려운데 우수한 인재들이 여기에 목을 매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뻘소리 끝!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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