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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8/23 20:15:00
Name   DarkcircleX
Subject   능동태, 수동태, 그리고 하나 더 - Ergative
들어가기 전에 먼저 능동태와 수동태의 정의를 내리는게 낫겠죠..?

능동 active : An active verb or sentence is one in which the subject is the person or thing that performs the stated action.
                  (주어가 동사의 행위를 수행하는 것을 표현한 것)
수동 passive: The passive form of a verb is being used when the grammatical subject is the person or thing that experiences
                  the effect of an action, rather than the person or thing that causes the effect.
                  (어떤 행위를 경험하는 사람이나 대상을 문법적 주어로 하고 싶을 때 사용)
(from http://dictionary.cambridge.org)


이제 설명을 위해 문장 하나 놓고 들어갈게요.

1. The hamster rolls the ball.
햄찌 한마리가 공을 굴리고 있어요.

이 문장은 타동사(transitive) roll이 포함된 능동태(active voice) 문장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이 문장을 수동태(passive voice)로 바꾸려면 목적어를 주어 위치로 옮기고 동사를 적절히 변형시켜 준 뒤,
필요에 따라 전치사(preposition) by가 포함된 본래의 주어를 넣어 다음과 같이 만들면 됩니다.

2. The ball is rolled (by the hamster).
공이 (햄찌에 의해) 굴러가요.

그런데 가끔 영어 문장을 보면 다음의 문장도 정문이 되요.

3. The ball rolls. 공이 굴러가요.

사전을 열어보면 동사 roll의 자동사적 용법(intransitive)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말에 의하면 동사 roll은 상황에 따라 자동사로도 쓰이고, 타동사로도 쓰이게 되는거죠.

그럼 이 문장은 능동태 문장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그렇진 않아요.
the ball은 동사의 행위를 수행하고 있지 않아요. 경험하고 있을 뿐이죠.
그런데 왜 이 문장이 정문일까요.

답은 이 문장에 쓰인 동사 roll의 성질에 있습니다.

자동사로 쓰였을 때의 주어 위치에 오는 NP와 타동사로 쓰였을 때의 목적어 위치에 오는 NP가 동일하게 쓰일 수 있다면
The ball rolls 와 같은 형태의 문장으로 쓰여질 수 있으며, 이때 쓰여진 동사 roll을 Ergative라고 합니다.

의미상으로 보면 1.과 2.에 쓰여진 문장은 행위자가 정해져 있는 문장이지요.
하지만 3.에 쓰여진 문장은 행위자가 딱히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이제 다른 예를 한번 더 들어볼께요.
4. She grew flowers in her garden. 그녀는 그녀의 정원에 꽃을 피웠습니다.
5. Flowers were grown in her garden (by her). (그녀가 키운) 꽃이 그녀의 정원에 피었습니다.
6. Flowers grew in her garden. 꽃이 그녀의 정원에 피었습니다.

4. 와 5.의 꽃은 누군가에 의해 길러진 꽃이에요.
하지만 6.의 경우는 꽃이 스스로 자라난거죠. 어디서 꽃가루가 날아왔든, 방치했는데 잘 자랐든.

이 때의 동사 grow 역시 Ergative의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7. 조건 a가 다음과 같고:
타동사 roll
능동태: The hamster rolls the ball.
수동태: The ball is rolled (by the hamster).

조건 b가 다음과 같으며:
자동사 roll
문장: The ball rolls.

명사구(NP) the ball이 동사 roll과 함께 쓰일 때

조건 a 의 능동태 문장에서의 목적어와
조건 b 문장에서의 주어로 같이 쓰일 수 있다면

조건 b에서의 문장 역시 정문이며

이 때 동사 roll을 ergative(능격)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배울 때 동사의 이런 성질까지 자세히 다루지 않아서,
학생들이 비문법적인 문장을 종종 생산해내곤 해요.

이런 요소들을 문법적 용어를 갖다 쓰지 않고 이해시키기 위해서라도 알고 있어야 된다고 배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작문할때도 중요하겠죠...



6
  • 와! 영잘알!


바보야
역시 영문법은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것 투성이네요.
감사합니다
영어나 라틴어에는 없으나, 헬라어에는 '중간태'라는 것이 있습니다.

타동사의 목적어가 바로 자기 자신인 경우인데, 영어에서는 재귀대명사를 사용하여 능동태 SVO를 다 표시하여야 하나, 헬라어에서는 중간태 (S)V로 충분합니다. (※ 대명사 주어는 일반적으로 생략됨.)

단, 중간태와 수동태가 동일 형태인 동사들도 있으므로, 내용으로 구별하여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영어의 수동태는 be 또는 get + p.p.이지만, 헬라어에서는 조동사 필요없이 직접 굴절합니다.)
2
DarkcircleX
중간태를 찾아보니 영어의 anaphor와 ergative를 합친 역할을 하는군요.

새로운 걸 알아갑니다 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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