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10/26 12:18:36
Name   덕후나이트
Subject   오늘 도서관에서 만난 두 사람
타임라인에 쓰려고 했다가 길어서 티타임에 씁니다...

1) 도서관인데 막 소리 지르던 남성...

백인 남성이었는데, 갑자기 "Chinese communist! CCPD!" 라면서 소리 지르더군요.(제가 외국 살아서...)

결국 도서관 사서 분이 "계속 소리 지르면 경찰 부르겠다."(영어로) 주의주자 "경찰? 경찰은 내 편이야! 난 뉴스도 본다고! 가짜 뉴스같은거 말고! 도널드 트럼프 같은거!" (...?)

라면서 소리 지르던데...뭔 소린지 원...그러다가 "I've contacted Japan! Call Samurai!" 라면서 뭐 어쩌고 저쩌고...말 더 하고 떠나더군요.

애들도 있는데 트라우마 생기면 어쩌려고...

2) 제 근처 책상에서 애 가르치던 아주머니(외국인. 확실친 않지만 대화중에 "난 스페인어도 할 줄 알고, 멕시코인처럼 생기긴 했다" 라는 말이 들리던데 남미 쪽인듯...)

어떤 초등학생 저학년 즈음 애(백인)을 가르치던데...애가 자꾸 말을 안 듣더군요. (공부 안하고 풍선 그리거나, 의자에 누우려 들거나)

그래서 그 아주머니가 "만약 네가 공부를 안 하면 난 아무 것도 안하면서 돈 받는건데, 그래도 좋으니?"

"너 공부 안하니까 네 엄마 불러야 겠다." (전화기 꺼내긴 했는데 결국 안 부른듯)

"만약 네가 자꾸 말 안 들으면 오늘 라멘 안먹는다."

"만약 네가 자꾸 말 안 들으면 오늘 영화 안본다." (No movie night 뭐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더군요.)

라면서 말하고, 애한테 "일단 막대기 11개부터 그리는 것부터 해보자." 라면서 할일을 정확하게 제시하더군요.

11개 그리니까 "잘했다, 고마워." 라면서 칭찬도 해주고요.

그리고 저한테 "혹시 우리 때문에 방해되느냐? 미안하다." 라면서 사과하더군요. 전 괜찮다고 했고...

애를 혼낼때(?) 화내거나, 짜증내거나, 위협적인 말투나 어조가 아니라 최대한 부드럽게 말씀하셨고, 주변인도 신경 써주시는게 감탄스러웠습니다. 뭐, 그애나 아주머니 본인은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지만...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731 IT/컴퓨터오늘 아침엔 Flight Simulator로 하늘을 좀 날아보았습니다. 3 큐리스 23/04/08 2657 2
    4095 기타오늘 아침 아버지와 어머니의 대화 8 피아니시모 16/11/06 3310 0
    14849 일상/생각오늘 아침 2 후니112 24/08/19 536 1
    8979 일상/생각오늘 아버지께서 인연을 끊자고 하셨습니다. 17 보리건빵 19/03/20 6149 9
    1643 기타오늘 실시간 검색어 요약 정리(27일 오전) 6 또로 15/11/27 5475 2
    1825 기타오늘 실시간 검색어 요약 정리 (12/20 오후) 4 또로 15/12/20 6279 5
    2906 음악오늘 생각난 음악... [ZARD - 負けないで] 3 NF140416 16/05/27 3461 1
    6469 의료/건강오늘 새로운 형태의 대상포진 백신이 미국 FDA의 허가를 받았습니다. 13 Beer Inside 17/10/26 4700 8
    4100 방송/연예오늘 밤, 지구별 2(Planet Earth 2)가 발표됩니다. 19 기아트윈스 16/11/06 5551 0
    9089 의료/건강오늘 받은 정관수술 후기 19 미스터주 19/04/17 7943 34
    4770 정치오늘 문재인 캠프의 영입 시즌2 2호인 전인범 장군에 대해 예상되는 네거티브. 4 Darwin4078 17/02/04 6584 1
    7626 기타오늘 마곡사를 갔습니다. 9 핑크볼 18/06/05 4257 5
    8421 일상/생각오늘 도서관에서 만난 두 사람 1 덕후나이트 18/10/26 3468 1
    7723 도서/문학오늘 너무 슬픔 4 아침 18/06/21 5140 21
    12332 음악오늘 나는 유치원에, 안 가 21 바나나코우 21/12/07 4161 23
    4247 정치오늘 국정화교과서와 그 집필진이 공개되었습니다. 10 Raute 16/11/28 3639 0
    5197 일상/생각오늘 교장선생님을 도망치게 한 사연.... 7 사나남편 17/03/15 3421 0
    13723 IT/컴퓨터오늘 같은 날은 방구석 여행도 좋습니다. 1 큐리스 23/04/06 1852 0
    13616 오프모임오늘 8시!잡일하면서 다이어트 의지를 다지는 음벙 1 지금여기 23/03/04 1799 0
    11843 오프모임오늘 7/3 (토) 6pm- 미정 긴급mm벙 7 지금여기 21/07/03 3563 0
    9368 일상/생각오늘 5년 전에 헤어진 여친에게 연락했습니다 18 Jerry 19/06/30 7146 18
    5664 사회오늘 5.18 기념식 풀영상 6 우웩 17/05/18 4253 5
    8400 오프모임오늘 18:30. 서울 반포 레스토랑 '테이블 포 포'. 무료. 단 한 분 만 모십니다. 23 빠른포기 18/10/21 4867 10
    2007 문화/예술오늘 <육룡이나르샤>를 보고 17 하늘밑푸른초원 16/01/12 5294 0
    5538 도서/문학오늘 '동백꽃'에 관해 안 충격적인(?) 사실. 21 Vinnydaddy 17/04/28 6790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