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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11/08 22:38:48
Name   Cascade
File #1   99084A3F5BC3530705.jpg (190.1 KB), Download : 3
Subject   DIVIDE WE FALL - 7월 22일.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필모그래피중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를 뽑으라면 역시 본 시리즈의 2,3편인 본 슈프리머시와 본 얼티메이텀일겁니다.
하지만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본 시리즈를 지우고 나면 대체적으로 보이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꾸준히 찍는다는 것이죠.
블러디 선데이, 캡틴 필립스, 플라이트 93같은 영화들 말이죠.

그런데 그 감독이 새로운 영화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무려 넷플릭스와 함께요.
감독은 20~30대의 젊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봐 주기를 바란다고 인터뷰했습니다. 왜일까요?

이 영화가 노르웨이의 총격 테러 사건을 주제로 했기 때문이죠.





이 영화는 총격 사건에서 기지를 발휘해 살아남는 이야기를 다루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순식간에 죽어나갑니다.
왜 많은 사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지 못했을까 하는 의구심은 범인이 언덕 위로 올라오면서부터 공포심으로 바뀝니다.

영화는 그 살육의 현장을 제 눈앞에 대고 소리칩니다.
"봐! 봐! 보라고!"
수많은 감정이 폭풍처럼 몰아치다가 범인이 투항하는 순간 사라집니다.

범인은 아주 쉽게 무기를 내립니다. 마치 이것이 게임의 한 장면처럼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영화는 이 사건을 우리에게 그대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정말로 영화가 우리에게 보여주려는 것은 그게 아닙니다.
바로 7월 22일 이후의 노르웨이 사회 모습이죠.

물론 분노합니다. 분노하고 또 분노합니다. 그를 변호한 변호사조차도 협박을 당할 정도로요.
하지만 노르웨이는 그걸 버텨내고 또 이겨냈습니다.

그러한 모습을 다룬 영화가 바로 이 7월 22일입니다.


앞 부분은 매우 충격적이고 뒷 부분 또한 말끔한 마무리가 아니지만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옳은지에 대해 생각해볼만한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범인이 21년형을 받은 것은 맞지만 실제로 노르웨이 법원이 5년에 한 번씩 이를 연장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무기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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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무식
    이 사건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후 과한 북유럽 뽕이 좀 잦아들었죠.
    AGuyWithGlasses
    폴 그린그래스라니 7월 22일 메...모..
    Betelgeuse
    총리가 추도식에서 했던 말이 너무 멋있어서 잊혀지지 않는 사건으로 기억하는데 영화화 된걸 홍차넷으로 알았습니다 ㅎㅎ
    보고나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어요. 노르웨이에 큰 상처가 났고, 그 상처에 대해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담담하게 보여주는게 참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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