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11/25 14:48:12수정됨
Name   저퀴
Subject   폴아웃 76은 나오지 말았어야 했을 게임

폴아웃 76은 제 예상을 뛰어넘어서 화가 날 정도의 게임입니다. 이건 나오면 안 될 게임입니다. 베데스다 스튜디오가 차기작인 스타필드를 준비하면서 공백기에 뭐 하나 내야지 싶어서 급조한 게임이 나올 수야 있지만, 이건 폴아웃 셸터만도 못합니다. 둘을 비교하는 게 폴아웃 셸터에 대한 모독이에요.

나오는 아이템만 봐도 헛웃음이 납니다. 몇 가지 추가된 것을 제외하면 폴아웃 4을 재탕했습니다. 심지어 레버 액션(총알을 직접 장전하는) 총기는 폴아웃 4의 있었던 문제, 1발 쏴도 5발씩 장전해야 하는 그 무성의한 버그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몬스터도 마찬가지에요. 왜 폴아웃 76에 슈퍼뮤턴트가 나오나요? 좀 독창적인 설정을 가진 다른 방사능 돌연변이로 채워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었나 봐요? 지겹게 보는 스코치드는 그냥 애 쓰지 말고 레이더를 내지 그랬냐고 묻고 싶을 정도입니다.

FEV를 전쟁 전에 써서 각종 돌연변이가 생겼다느니 하는 뒷이야기는 도대체 일개 회사가 핵전쟁이 터질지 어떻게 알고 그런 짓을 한다는건지 생각이란 걸 하고 설정을 짜나 싶고요. 폴아웃4도 노골적으로 로어 무시하는거 보면서 이 회사가 진짜 RPG를 만들던 회사가 맞나 싶었는데 76은 더합니다.

그렇다고 생존 요소를 강조한 서바이벌 게임으로 재미가 있냐 하면은 빌리징은 4에서 명백하게 퇴보해버렸고, 아이템에 내구도를 도입해서 좀 더 생존주의자스럽게 행동할 수 있게 된 점을 빼면 아무 것도 남는 게 없군요. 아니면 4에서 호평 받았던 슈터 게임으로의 정체성이라도 살렸으면 모르겠는데 시리즈 전통의 V.A.T.S.는 그냥 없는 게 나았습니다.

심지어 4의 서바이벌 난이도처럼 힘들기만 하고 지루한 난이도 설정은 여전해서 디아블로도 아니고 하나의 몬스터를 잡으려고 수십발을 쏴야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단점을 알면서도 고치려는 노력도 안 해본 개발사는 아토믹 샵이라고 해서 추가 결제나 유도하는 상품이나 내놓고 있죠. 더 웃긴 건 살 필요도 없습니다. 완성도가 아마추어 모더들이 만든 것보다도 못해요. 

이 게임의 유일한 장점은 제가 같이 올린 Take Me Home, Country Roads 밖에 없습니다.




8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024 요리/음식맥주 조금만 더 비싼 거 마셔보기 12 알탈 21/08/28 5904 3
    4219 일상/생각그동안 즐겼던(?) 취미들 21 Vinnydaddy 16/11/23 5905 1
    4881 방송/연예혼모노라구? 컬트 무비는 알아? 15 Beer Inside 17/02/15 5905 2
    6695 스포츠bwin의 월드컵 배당률 14 Raute 17/12/02 5905 0
    10240 음악산이 거기 있기에 오른다오? 13 바나나코우 20/01/30 5905 4
    10254 의료/건강마스크 착용에 관한 가이드 별빛사랑 20/02/02 5905 1
    6410 사회노동부가 고용노동부에서 고용부가 되는 과정 7 DrCuddy 17/10/12 5906 0
    8400 오프모임오늘 18:30. 서울 반포 레스토랑 '테이블 포 포'. 무료. 단 한 분 만 모십니다. 23 빠른포기 18/10/21 5906 10
    10220 일상/생각세무서 부가세 신고창구 이야기 2 Soul-G 20/01/25 5907 7
    9729 여행몽골 여행기 2부 : 숙박(게르) / 음식 / 사막 6 Noup 19/09/28 5907 7
    6667 IT/컴퓨터제로보드 게시판에는 몇 자까지 적을 수 있을까? 17 Toby 17/11/28 5908 0
    10263 음악우리 둘만의 크레이프 케익 13 바나나코우 20/02/04 5908 13
    11004 문화/예술여백이 없는 나라 10 아침커피 20/09/29 5908 27
    2197 기타금영이 노래방 사업을 정리합니다. 15 Leeka 16/02/10 5909 0
    8849 역사삼국통일전쟁 - 11. 백제, 멸망 8 눈시 19/02/10 5909 19
    7356 방송/연예미국 애니 보는데 한국 사람 이름 나오네요. 6 덕후나이트 18/04/09 5909 0
    7413 육아/가정기차타면서 쓰는 육아후기 신생아편 17 Kurtz 18/04/20 5909 4
    8562 게임폴아웃 76은 나오지 말았어야 했을 게임 6 저퀴 18/11/25 5909 8
    8811 의료/건강이제서야 2차 임상실험이네요. 12 집에가고파요 19/01/27 5909 12
    8779 게임[내폰샷] No. 04 - 아이러브커피 (02) 4 The xian 19/01/20 5909 0
    8861 의료/건강우울증에 대한 전통적 관점과 조금 다른 관점들 3 토비 19/02/14 5910 5
    4854 기타. 43 삼공파일 17/02/12 5910 9
    8263 정치아베 3선에 대한 일본 유명 신문들의 반응 1 Raute 18/09/22 5910 14
    8277 음악알을 낳지 못한 닭 2 바나나코우 18/09/26 5910 1
    10998 방송/연예임계점을 넘은 비밀의 숲 2 (강스포) 8 Fate 20/09/28 5910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