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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1/30 10:22:25수정됨
Name   goldfish
Subject   낙서 2 카페 데미타스







부암동에 있는 카페겸 레스토랑 데미타스는 둘 혹은 넷이 함께할 수 있는 탁자가 서너개 있을 뿐이라 만석이라도 번잡해지는 경우가 없다. 

일단 엽차 한 잔 마시고, 혼자일 때면 인터넷 뉴스 좀 뒤적이고  상대가 있으면 날씨 이야기도 잠깐하면서 한숨돌리면 혼자 음식만들고 혼자 서빙하는 주인아저씨가 주문을 받는다.

나는 거의 소고기찹스테이크를 시키는 편인데, 소고기스테이크가 잘게 잘라서 밥위에 올려져 덮밥식으로 나온다.  
그리고 느리다 엄청.

해서 배고플 때는 기다리다 입이 튀나오기도 한다. ㅠㅠ

일행들이랑 얘기하다 얘기거리 바닥날 때면 쥔아저씨 요리하는 거 보고 있거나, 예전 나무 창틀로 만들어졌던 커다란 유리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곤 하는데

그러면 건너편 역시 오래된 건물의 외벽 유리창에 가로수 잔가지에, 그리고  창틀까지 침범하는 담쟁이잎들 위로 햇살이 트윙클, 트윙클  소리내면서 반짝이는 게 보이고 나는 눈이 부셔  눈을 감는다.

......





친구가 보고 오분만에 뚝딱 구글 로드뷰 속에 넣어주었다.  지붕과 몸체의 균형이 맞지 않는 평범한 스케치 한 장이 현대미술 작품처럼 변했다. 
타고난 재능이란 게 있다면 이런 걸 말하는 것 아닐까 생각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아마 학문이 아니라 예술쪽으로 갔어도 일가를 이루었을 듯.

내가 그 재능을 예전부터 많이 샘내고 부러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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