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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4/13 15:11:08
Name   풀잎
Subject   미국 고등학생 - 여름 과학 프로그램 신청후기
아이가 6주짜리 여름 과학 프로그램에 합격해서 무척 좋아하는데요. 본인은 합격할줄 전혀 몰랐다고 왜 나를 뽑아주었지?? 라고 그래요.

원서를 1,2월에 접수하면 4월에 발표가 나는데,
미국에는 보통 고등학생 11학년 마치고 대입 원서 쓰기전 여름 방학때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혹은 유료나 고등학생들을 위한 좋은 리서치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전부 다는 아니지만 좋은 프로그램중에는 전세계 학생에게 오픈된 곳들도 있어요. 한국에 있는 아이들도 지원해보면 좋은것 같아요.

아이가 쓴 에세이 항목 중에: 당신은 왜 이 프로그램에 지원합니까 에 대한 대답에...

중략...

그리고 여태껏 집 떠나서 3주이상 있은적도 없고 울 집 환경에서 가르쳐주지 못하는것을 가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ㅠㅠ

아이: 너무 솔직하게 적어서 불쌍하게 보았나봐요. (정말 엄마가 보기에도 마음을 움직이게 처절/짠하게 썼구나..참 고등학생답게 솔직해보였어요.)
왜 나를 뽑았을까요? 물리 이야기도 별로 안적고 나는 물리전공처럼 보이지도 않은데..특별히 상 받은 것도 없고요.

엄마: 너같이 한 명 재미로 데리고 놀 만한 아이가 있어야 분위기도 좋잖아...어른들은 글쓴걸 보면 알아...너한테 재밌는 점을 발견했나보다. 가면 인도친구(아는 아이인데 수재?) 같은 애들 많이 올텐데 ..가서 재밌는 애들 많이 만나봐라!!

아이: 가서 나는 카드로 마술도 할 수 있고
아이들한테 재밌게해줄수 있어요. 다른애들은 망원경도 이미 혼자 만들어보거나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하는 그런 대단한 애들인데..우와... 랩탑도 못가지고 가고 전화기도 시간에만 쓸수 있고...긴장되네요. 사막에 하이킹도 해야한데요. 하이킹은 괜찮은데..운동해서...

엄마:  '랩탑을 안가져간다니 참 다행이구나' '이번에 아침에 못 일어나는건 고치겠구나!' ㅋㅋ

아이: 룸메이트 적성 검사항목이 있더라구요. 엄마 나는 깨끗한 아이인가요? 까불한 아이인가요? 내성적인가요?

아이: 나 그래도 깨끗하지요? 청결을 묻는 난인데요. 4항목중 마지막 선택항목은 당신이 지나간 자리는 토네이도가 지나간 자리임..

엄마: 얘야...당연히 4번 이잖아..너 3번 적당히 깨끗에다 표시하면 사람들이 당연히 얘가 거짓말한다고 4번인 아이랑 3번 아이랑 룸메이트 시켜준다.
(아이가 선택에 고민고민)

귀여운 녀석입니다.

이번에 여름캠프 가서 고생 많이하고 생각도 많이하고 견문 많이 넓혀오면 좋겠어요.








7
  • 귀엽다.. ㅎ


와우 축하드립니다.
아이쿠 축하받을일은 아니고 신기한 경험인것 같아요. 동네안에서만 있던 아이가 밖으로 나가는 듯... 부모입장으로는 이제 떠나는구나 하는 느낌도 들어요.

신기한건 아이가 성실한데 큰 상도 없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서 자기 스스로 작은걸 하나하나 성취하는구나 라고 옆에서 보고 느끼게되어요.
아이고 귀엽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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