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06/04 23:11:10
Name   소원의항구
Subject   회사 다니며 꿈을 이뤄가는 이야기
(기독교 관련 내용이 있습니다. 불편하시면 뒤로 가셔도 좋습니다. )

개인적으로 성경 사전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지는 한 9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군 제대를 한뒤 교회를 나가기 시작하던 저는
성경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이 있었지만,
주변에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 당시 출석하던 교회도 대형교회다 보니 물어볼만큼 가까운 목회자들도 마땅치 않았고, 교회 내 소그룹의 사람들도..몇몇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저에게 성경을 알려줄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인터넷과 책, 다른 목회자의 설교 같은거에 의지를 할수 밖에 없는데, 문제는 이런 것들이 검증하기 어려웠다는 점이죠.
그래도 나름 교차검증을 하면서 조금씩 제가 배우고 익힌 것들을 혼자 정리를 하다보니 무엇인가 아쉬움이 있더군요. 그래서 그것을 "사전"의 형태로, 또 온라인에서 언제든시 쉽게 검색할 수 있게 만들어 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개인화 시전을 엄청 찾아봤는데요...결국 위키로 갈수 밖에 없더라고요. 내용 수청, 추가, 표제어 연결에 위키민한 시스템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이블 위키(Bible Wiki)"입니다.
하지만 아무런 기술도 지식도 없는 상황에서 서비스를 만들기는 쉽지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마음이 맞는 친구들이랑 같이 시작을 했는데요. 생계문제로, 또 이러저런 문제로 떠나고, 구체적인 비전도 없이 진행하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고,  결국 조금 진행하다가 흐지부지 되기를 반복했죠.

그래서 바이블 위키도 여러번 엎어졌습니다. 처음에는 홈페이지형태로, 블로그 형태로, 워드프레스 형태로..만들다 엎고 또 엎고.

그러길 7년..저도 그냥 덮어둔 채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에서는 늘 부담감이 있는 거에요. 사실 이 프로젝트는 제가 하고 싶어서 하기 보다는..음. 어떤 종교적 사명 같은 것이 제 안에 있었거든요.

사실 지금 시대에 누가 성경을 봅니까. 성경 조차 잘 안보는 시대에 성경사전이라니요.
하지만 그렇게 덮어둔 채 지내다가도 갑자기 또 마음 한구석에 떠오르는 거에요. 그러면 또 적절한 솔루션을 찾아보고...

한 7년 정도가 지난 시점이었는데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7년동안 하루에 한문장씩이라도 썼으면 뭐라도 됐을텐데."

그 뒤로 저는 마음을 고쳐먹고 조급해하지 않고 하루에 한문장이라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서비스가 성공을 하건 유명해지건 그건 제가 상관할 영역은 아닌 상황이 되어버린 거에요. . 그냥 하자. 매일 하자.
솔직히 말씀드려서 여기 홍차넷에서 매일 새벽마다 꾸준히 타임라인을 읽어주시는 파란아게하님의 영향이 매우 컸습니다. 매일 저렇게 하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구나..이걸 깨달았던 거에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 매일 하나씩 내용을 채워갔습다.
사실 전문적으로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제가 성경사전을 만든다는 것은 상당히 고통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뭘 알아야 말이죠. 일단 제가 가지고 있는 여러 책들과 인터넷에서 얻은 자료들을 성경에 의해 검증하며 내용을 채워가기 시작했죠.

사실 상당히 무모한 일이었습니다.
누가 와서 보는 것도 아니고,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시간을 쪼개서 내용을 채워넣었으니까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일이 저의 “예배”가 되었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아도 인터넷의 한 공간에 매일 매일 제가 쌓아올리는 저 한사람만의 제단이 된거죠.

그런데 참 놀라운 것은, 그리고 무서운 것은 그렇게 매일 매일 꾸준히 올리다 보니 조금씩 결과가 생겼다는 겁니다.
하루에 한줄, 또는 컨디션이 좋은 날은 여러 장씩..그렇게 2년이 지나고 나니 어림잡아도 전체 성경에서 6, 70%는 채워지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지금 하는 일이 아무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여러분의 사명이라면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하세요.
평신도가 성경사전도 만들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이 설명하기도 복잡하고, 딱히 보여줄 결과물이 없다보니 굳이 밝히지 않았는데요.

이렇게 만들고 보니 새로운 기회들, 새로운 비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위키사전이라는 것이 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집단지성으로 완성이 되어가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성경사전이라는 것은 그 특성상 "검증"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제가 기존의 위키백과사전을 이용하지 않고 별도로 만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단순하게나마 위키사이트에 커뮤니티 게시판을 붙였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이 성경사전에 복을 주신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목회자에서부터 신학자, 평신도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또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오고간다면, 그 속에서 검증되고 신뢰할만한 집필자 그룹이 형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을 통해, 이제 저 혼자만의 성경사전이 아닌 보다 폭넓고 깊이있는, 정말 성도들이 만들어가는 성경사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저는 개발자도 아니고 디자이너도 아니다보니 디자인도 조잡하고 기능도 부실합니다.
저작권료도 못내고 있습니다. (성경에도 저작권이 있어서 돈을 내야해요ㅠ)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길이 어떻게 끝이날지.
(잘 안되면 저의 취미생활이죠 ㅎㅎ)

사실 이 성경 위키에다가 범죄를 저지른 목사들 박제시키고 싶은 마음이 엄청 큰데요...다들 말려서..ㅋ

여기서 잠깐 뜬금없는 이야기를 한번 하려고 해요.
이스라엘의 한 지역의 이야기인데요.
"욥바"라는 이스라엘에 있는 항구의 이야기에요.

이스라엘이라곤 가보지도 않은 제게 매우 중요한, 거의 인생 지역과도 같은 곳이에요.

성경에서 욥바는 총 4번의 중요한 사건과 연관되어 등장합니다.
1.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때, 성전 기둥으로 쓰기 위해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용했는데, 이 백향목은 모두 이 "욥바"를 통해 운송되었어요.

2. 바벨론의 침략으로 성전이 불타없어진 후, 다시 귀환했을 당시, 스룹바벨에 의해 성전이 다시 세워졌는데, 그 때에도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용했으며, 욥바를 통해 운송되었어요.

3. 사도행전에서 베드로가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한 사건이 있는데 이는 최초로 이방인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중요한 사건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당시 베드로가 머물던 곳이 바로 이 욥바에요.

4. 선지자 요나에게 하나님은 이방도시 "니느웨"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는데, 요나는 그 갈림길이었던 "욥바"에서 불순종하여 도망치고 말아요. 결국 물고기 배 속에 갇혔다가 나온 요나는 니느웨에 가서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이 네가지 사건들, 시대도 다르고 기록된 시기도 다르지만 이 네 사건은 모두 "이방인 선교"와 관련이 있습니다.

"성전"이라는 것이 단지 그 시대의 예배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그분을 따르는 우리 성도들이 그분의 지체가 되어 하나의 우주적인 공동체로서의 교회(성전)이 되어갈 때에, 그 "기둥"은 항상 이방지역의 백향목이 었던 것입니다.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2:20~22)

이 사실을 저는 성경을 묵상하다가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른 책이나 어느 사역자의 가르침을 통하지 않고 깨달음을 통해 ”주님의 은혜”로 알게 된 것이죠.

사실 이 때의 놀라운 경험때문에 어떤 체계적인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었고, 결국 성경위키 사전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이 이야기를 왜 했냐면요.


이 위키 사전을 만들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위키 사전으로 유입되는 흔적들을 분석을 해보고 있었습니다.

사실 얼마나 검색엔진에 잡히고, 또 얼마나 들어오겠어요?
그냥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구글 분석을 돌려보고 있었는데, 정말 이상한 키워드 유입이 하나가 잡히는 것입니다.

어떤 한개의 단어에 대한 구글 검색 결과를 타고 성경위키사전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거에요.

과연 그 단어는 무엇일까요?

네, 센스가 있는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다름 아닌 "욥바"였던 거에요. 진짜 신기한 일이죠. 성경 위키 안에는 굉장히 많은 문서들이 등록되어있고, 또 그 중에는 굉장히 내용이 충실한 문서들도 많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수많은 문서들 중에, "욥바"라니요. 지금도 구글에서 "욥바"를 검색하면 거의 최 상단에 위치하고 있어요. (여러번 테스트를 해봤는데, 어떤 경우엔 두번째로 어떤 경우엔 첫번째로 나오고 있어요.)

다른 문서들은 그렇지 않아요.
다른 키워드나 문서들에는 이 성경 위키가 거의 잡히지도 않아요.
그런데 하필 이 “욥바”가 검색엔진에 잡히다니요.

그래서 저는 이 사건이 하나님이 저에게 주시는 격려라고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 서비스가 성공하던 성공하지 않던..

사실 이 전에도 어떤 수익사업을 하기 위해 제가 여러번 노력을 했는데요. 그것도 서실 다 이 위키사전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만들려고 시도한 것이었거든요. (다 실패했지만 ㅠ)

그리고 다시한번 강조하자면, 꿈을 잃지 마세요.
그리고 계속 하세요.
지금은 막막해보여도 이것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무도 몰라요~


아무튼,  첫 공개입니다. 부끄럽지만 한번 쯤 둘러봐주시고, 생각이 나신다면 자주 와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www.stonecry.org/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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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저는 종교가 없지만 정말 글만 읽어도 대단하십니다! 추천!
  • 멋있다
  • 사랑합니다 형제님
  • 정말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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