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09/29 04:11:57수정됨
Name   그저그런
Subject   내가 조국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
관련 글에 덧글만 다는것 같아서^^;;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이 글 이후는 되도록 조국사가 글을 적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촛불혁명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한번에 나아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촛불을 겪은 이상 조금 더 정의로운 사회가 되어갈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민주당 정권은 최소한 공평과 정의는 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100일도 안된 딸래미랑 같이 집회에 나갔던 결정을 나중에 자랑스레 이야기 해 줄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조국 임명 사건 이후로 그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병리학회에서는 논문을 철회했습니다.
논문을 작성하면서 조국의 자녀가 부당하게 1저자로 선정되었고, 이를 문제로 논문이 철회되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물론 불법은 아닐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현찰을 뇌물로 통장에 입금해주는것과, 권력자의 자녀가 별다른 노력하지 않았음에도 논문업적을 가져가는것이
도덕적으로는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법에 명문화되어있지 않고 현금으로 계량할 수 없으면 뇌물이 아닌걸까요?

논문은 확정이지만 그 외 여러가지 혐의도 있었습니다. 혐의는 혐의일 뿐이라고요? 확정되기 전에는 까지 말라고요? 그럴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는 유죄판결을 받아서 온라인에서 공격 당했나요? 황교안은요?
저도 저 둘을 까는 편이었는데 일관성을 유지하면 안되는건거요?


그리고 조국을 옹호하는 현 정권의 인사들에게는 더 기가 찼습니다.

불법은 아니다. 병리학회지는 에세이일 뿐이다. 교수들 다 이정도는 해먹는다. 누구나 다 교수한테 말해서 인턴 할수있는거 아니냐. 정부자금 160만원 챙긴것도 비리냐. 어차피 다 조국처럼 하고싶은것 아니냐..

조국을 옹호하고 싶은건 괜찮습니다. 현정부를 지지하는것고 좋아요.

하지만 능력있으면서도 성실하고 착실히 살아온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허탈하게 만들면 안되는게 아닐까요?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조국을 옹호해서 지켜낸다고 하더라도, 옹호하는 논리가 그 과정이 나중에 더 큰 악영향으로 돌아오지는 않을까요?

그냥 조국처럼 능력이 있고 줄을 잘 서면,
조로남불이고  도덕적으로는 좀 문제가 있어도 지지자들이 지켜주는 상황이
정말로 우리나라가 공정한 과정과 정의로운 결과를 우선하는 사회로 나아가게 만드는걸까요?

전 그렇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국을 지지하지 않는 편입니다.



저에게는 조국 문제보다 대일 외교문제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사태 이후에도 다른 당에 투표를 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어차피 대안도 없고요.

하지만 다음에는 평범하고 성실히 사는 이들이 폄훼당하지 않고도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출신 법관들, 법대 교수들, 특검 출신들... 중에 청렴하고 성실한 사람이 진정으로 검찰개혁에 매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물론 '내사람'은 아니었겠지만요.





35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731 정치내가 조국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 23 그저그런 19/09/29 5505 35
    9305 일상/생각엄마 전화 7 꿈꾸는늑대 19/06/12 5163 35
    9184 일상/생각30대 기획자. 직장인. 애 아빠의 현재 상황. 15 아재 19/05/12 5764 35
    6359 일상/생각학력 밝히기와 티어 29 알료사 17/10/01 6612 35
    5034 기타[마감] 홍차상자 우편배달 이벤트 (지방 한정) 74 새벽3시 17/02/28 5650 35
    14147 육아/가정임밍아웃 17 Xeri 23/09/18 2468 34
    14085 일상/생각사랑하는 내 동네 7 골든햄스 23/08/01 2142 34
    14342 일상/생각빙산 같은 슬픔 9 골든햄스 23/12/17 1764 34
    13134 일상/생각우리는 조금씩 성장한다. 4 whenyouinRome... 22/09/05 2793 34
    13112 역사홍콩의 기묘한 도로명의 유래 10 아침커피 22/08/27 3632 34
    12924 일상/생각아이들을 돕는 단체 "얀코"에 2차로 자원봉사 다녀왔습니다. 17 트린 22/06/16 3263 34
    12436 경제인구절벽발 노동인력 부족 우려는 과장인가 27 카르스 22/01/12 4723 34
    12285 문화/예술회사 식당에서 만난 박수근 9 순수한글닉 21/11/19 4212 34
    12180 일상/생각마치츄카町中華 5 向日葵 21/10/18 3869 34
    11636 육아/가정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키즈카페 추천 2 쉬군 21/05/04 5565 34
    11150 도서/문학카카오페이지에서 신작 연재합니다. 55 트린 20/11/19 5455 34
    10823 도서/문학사랑하는 법 27 아침커피 20/07/28 4456 34
    12607 기타정정)대선 투표율 맞추기 결과 및 히든 이벤트 발표 19 Regenbogen 22/03/10 3913 34
    10061 여행12월에 강릉에 가는 이유... 6 whenyouinRome... 19/12/09 5553 34
    10056 일상/생각그땐 정말 무서웠지 4 19/12/06 5189 34
    9089 의료/건강오늘 받은 정관수술 후기 19 미스터주 19/04/17 7937 34
    8389 의료/건강생선냄새증후군 경험기 19 곰돌이두유 18/10/18 13859 34
    9190 댓글잠금 일상/생각예쁘다 라는 말, 쓸데없는 소모적 감정풀이 좀 그만. 55 Jace.WoM 19/05/13 6952 34
    6521 일상/생각아주 작은 할아버지 20 소라게 17/11/03 4625 34
    5313 사회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는 나라 15 烏鳳 17/03/28 5661 34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