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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9/10/28 11:02:08 |
Name | The xian |
Subject | LOL 2019 월드 챔피언십 8강 2일차 간단 감상 |
SKT vs SPY (다 아시는 이야기겠지만) 간단히 요약하면 SKT가 생각보다 실수가 많았고 스플라이스는 생각보다 잘했습니다. 스플라이스가 생각보다 잘한 이유는 봇라인이 생각보다 잘 버텨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3, 4경기에서는 정글 절지도 꽤 좋았습니다. 특히 3경기 탑에서 역갱으로 상대를 낚은 탑-정글 간 연계 플레이는 킬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이고 탑 오른의 영향력이 발휘될 시기를 더 빨리 가져오면서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좋아지는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마도 스플라이스가 자기 실력을 내는 시기가 조금 더 빨랐으면 2017 롤드컵의 미스핏츠 수준까지는 갈 수도 있었던 경기 같습니다. (즉, 어쨌든 승리는 SKT였다는 의미입니다.) SKT는 정석 픽을 내지 않아도 승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듯 합니다. 탑은 4세트의 퀸으로 칸이 보여준 캐리하는 모습 등으로 의도가 성공적이었지만 원딜은 그닥이었습니다. 테디의 드레이븐은 1승 1패를 거뒀는데 단적으로 이야기하면 G2 상대로 쓸 수단 같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페이커의 경기력이 그다지 좋지 않아 보이는 것이 걱정이지만 경기 후 100승 기념 인터뷰의 안색에서 뭔가 몸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듯 했고 그것이 원인이라면 따로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3세트의 마타는 별로 못 한 것 같지는 않는데, 마타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도 팀 합이 잘 안 맞는 모습을 보여준 SKT의 시즌 모습을 생각하면 그다지 새삼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어제의 경기가 SKT의 팬들에게 별로 만족스러운 경기가 아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행복회로를 돌리자면 2017년의 SKT가 8강, 4강전에서 페이커가 다른 팀원들을 멱살잡고 끌고 가 결승에 올려놓은 팀이었다면 2019년의 SKT는 페이커가 일시적으로 폼이 떨어졌다 해도 다음 스텝으로 올라갈 수 있는 팀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한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플라이스의 휴머노이드는 경기 이후의 인터뷰에서 LCK와 LPL이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는 할만 했다는 말을 남겼습니다만, 그 말이 맞더라도 스플라이스는 그저 할만 했다 뿐이지 어떤 면으로 봐도 매치 승리를 가져올 정도는 아니었다 봅니다. DWG vs G2 8강 1일차가 롤알못 예상으로 1경기 적중/2경기 실패 였으므로 2일차 2경기에서도 G2의 3:1 승리를 예상한 제 예측이 실패하기를 바랐지만 현실은 냉정했습니다.-_- 제 예측이 맞았는데도 짜증나는 결과로군요. 제가 2경기까지만 봤고 3,4경기는 하이라이트 정도만 봤기 때문에 더더욱 부족한 감상이 될 테지만 그래도 좀 써 봅니다. 담원은 전투력은 굉장했지만 전투력 대비 경험이 부족한 신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다전제 판짜기는 선수도 코칭스태프도 다 경험이 쌓여야 하는데, 롤드컵 우승 경험 감독이 있다 한들 선수의 경험치가 제대로 쌓이지 않으면 답이 없는 것이죠. 뭐 다전제 운영 경험치가 그렇게 쉽게 쌓이는 것은 아니겠지만 2경기를 제외하고 마치 서머 플레이오프에서 SKT에게 털릴 때처럼 전반적으로 상대의 운영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은 안타까웠습니다. 담원은 잘 할 수 있는 것을 더 갈고 닦아 한 판을 따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그게 끝이었습니다. 너구리가 좀 덜 잘렸다면 지든 이기든 풀세트를 갈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너구리도 담원의 코칭스태프도 이번 8강에서 자신이 털린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G2는 단판제 때와는 달리 이번에도 다전제가 되자 자신들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괜히 2019년 다전제 전승이 아니다 싶습니다. 속도와 회피력으로 힘은 힘대로 빼놓고 상대가 교착상태에 빠지거나 약점을 보이면 전투를 걸어서 이기는 참으로 얄미운 형태입니다. 마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단순히 어제의 경기력만 놓고 보면 SKT가 G2에서 MSI 4강의 복수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매우 많이 든다는 이야기가 많이 돌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팀대 팀 경기는 상대적인 것이니 4강은 두고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롤알못인 저의 근거도 근본도 없는 예상으로는 SKT는 충분히 복수도 가능하고, 우승할 만한 자격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자격은 어디까지나 경기로 증명하여야 되겠지요. - The xian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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