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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2/04/01 23:01:37
Name   The xian
Subject   2022년 LCK 스프링 결승 D-1. 개인적인, 그리고 잡다한 관심사
1. 결승 진출 두 팀 주전들의 LCK 시즌 경험을 합산하면 오히려 젠지가 많다(?)

저도 처음에는 못 믿었는데 놀랍게도 사실입니다.

* 포지션은 탑 - 정글 - 미드 - 원딜 - 서폿 순으로, (경험 시즌 수, 데뷔 시즌) 입니다.

T1(총 36시즌) -  제우스(3시즌, 2021 스프링), 오너(3시즌, 2021 스프링), 페이커(20시즌(!), 2013 스프링), 구마유시(5시즌(?), 2020 스프링) 케리아(5시즌, 2020 스프링)

젠지(총 47시즌) - 도란(6시즌, 2019 서머), 피넛(13시즌, 2015 스프링), 쵸비(8시즌, 2018 서머), 룰러(12시즌, 2016 서머), 리헨즈(8시즌, 2018 서머)

※ 페이커가 경험한 시즌 중에는 13-14 '윈터' 시즌이 있었기 때문에 2013 스프링부터 시즌을 합산해도 2022 스프링이 페이커의 20시즌째가 됩니다.
※ 제우스는 2021 서머 로스터에는 있었지만 실제로는 칸나에게 밀려 2021 서머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 모두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 구마유시는 콜업 기준으로는 LCK 시즌 경험을 2020 스프링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지만, 2020 스프링과 서머의 정규 경기나 포스트시즌에는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고, 2020 월즈 선발전이 주전 데뷔전 / 2021 스프링 개막전이 LCK 데뷔전이 된 특이한 사례인지라 실질적으로는 3시즌째를 맞이하는 셈입니다.
※ 피넛은 나이 제한으로 2015시즌 스프링 2라운드부터 출전했고, 2020 시즌에는 두 시즌 동안 LPL에 있었기 때문에 LCK는 13시즌째입니다.


2. 하지만 결승 진출 두 팀 주전들의 개인별 LCK '결승전 경험' 합산은 거의 비슷하다

네. LCK '결승전 경험'을 합산하면 오히려 T1의 주전들이 1회 더 많습니다.

* 포지션은 탑 - 정글 - 미드 - 원딜 - 서폿 순으로, (결승 진출 수) 이며 이번 결승전을 개인별로 하나씩 포함한 수입니다.

T1(총 22회) -  제우스(2회), 오너(2회), 페이커(12회(!)), 구마유시(3회), 케리아(3회)
젠지(총 21회) - 도란(3회), 피넛(6회),  쵸비(5회), 룰러(3회), 리헨즈(4회)

※ 참고로 구마유시는 2020 스프링 결승에 로스터로는 등록되었으나 실제로는 출전하지 않아 무전 우승자(로열로더)가 되었습니다.

역시나 원인은 [규격 외]의 GOAT 한 분 때문이군요.


3. 우승 시 팀 / 개인별 우승 기록은 어떻게 되나?

T1이 우승하면.

-  LCK 팀 최초 10회(!) 우승이 됩니다. 당연히 LCK 우승 횟수 1위의 자리는 더 굳건하게 지켜집니다. (2위는 담원 기아의 3회)
- 리그제 전환 이후 최초의 전승우승 팀이 됩니다.
- 페이커는 LCK 10회(!) 우승, 구마유시는 LCK 2회 우승(2020 스프링은 무전 우승이므로 주전으로는 첫 우승), 제우스, 오너, 케리아는 LCK 첫 우승이 됩니다.
- T1의 최성훈 감독은 감독 부임 첫 시즌에 우승을 하게 됩니다.

젠지가 우승하면

- 젠지가 우승하면 3회 우승으로 담원 기아와 함께 LCK 팀 우승 공동 2위가 됩니다.
- 피넛은 LCK 4회 우승, 도란, 쵸비(!!!), 룰러(!), 리헨즈는 LCK 첫 우승이 됩니다.
- 젠지의 고동빈 감독은 감독 부임 첫 시즌에 우승을 하게 됩니다.
- 정규 시즌 1위 팀에게 업셋으로 우승하는 두 번째의 팀이 됩니다. (첫 번째 팀은 T1 / 업셋 우승 총 5회)

쓰고 보니 전승우승 가능성 외에 T1이든 젠지든 누가 우승하든 간에 감독 로얄로더가 탄생한다는 점도 특이합니다.


4. 그 외의 특이점들

- 시즌 마지막 승부가, 풀 전력으로 맞붙는 시즌 최초의 승부

T1과 젠지의 정규 시즌 경기에서는 T1이 다 이겼지만, 코로나 이슈 때문에 젠지의 주전이 모두 나온 경기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승부의 양상을 측정할 때 정규 시즌 경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그렇다고 젠지의 주전이 모두 나왔다면 결과가 다를 것이라는 가정도 곤란하겠지요. 이미 일어난 일이니 T1의 승리는 승리 그대로 인정받아야 하고, 풀 전력의 변수가 어느 정도인지는 그것대로 뚜껑을 열어 봐야 할 것입니다. 어쨌거나, 두 팀은 주전이 모두 출전하는 최초 승부를, 시즌 마지막 승부인 결승전에서 맞이하게 됩니다.

- 의심할 여지가 없는 실력 & 모두의 눈을 의심케 하는 다전제 전적

이번에 다전제에서 여섯 번째 맞대결하는 페이커와 쵸비. 시즌 올프로 퍼스트와 세컨드가 된 두 선수의 실력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반면, 이번 결승전 전까지 두 선수의 BO5 다전제 전적은 페이커의 5:0 완승입니다. 모두의 눈을 의심케 할 정도의 절대적인 격차이지요. 물론 쵸비가 페이커에게만 BO5 다전제 패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나더 레벨' 그리핀 시절부터 거쳐 온 모든 팀에서 페이커에게 다전제를 한 번도 이겨 보지 못한 것은 어떻게 봐도 좀 많이 아픈 구석입니다. 결승전은 내일이고, 원인이 무엇이든 결국 길을 찾아내야 하는 것은 쵸비 자신입니다.

- 케리아의 우승 부담감?

우승에 대한 부담감은 다 가지고 있겠으나 저는 유독 케리아의 인터뷰가 눈에 밟혔습니다. 미디어 데이 때는 아니었지만, PO 2라운드 광동전 승리 인터뷰를 보면 [이번에 우승 못 하면 앞으로 나의 프로 생활에 있어서 힘들 것 같다. 꼭 우승하고 싶다. 무조건 해야겠다. 앞으로 인생이 달렸다.]라고 했더군요. 개인적으로 인생 이야기가 나올 정도의 인터뷰는 오랜만에 보는 듯 하기도 했고,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평소 성격이나 플레이 스타일로 볼 때 케리아가 매우 격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결승전에 불안요소가 될지 시너지가 될지... 저는 인생 이야기까지 나온 탓에 기대보다는 조금 우려를 하는 쪽입니다. 뭐. 케리아도 이번에 우승 못 하면 3번째 준우승이라 초조할 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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