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19/11/04 21:55:55
Name   Fate
Subject   툭하면 입법 패싱, 위헌논란 부르는 문 정부 '시행령 정치'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2950027

『청와대 정부』의 저자 박상훈(국회 미래연구원 초빙연구원) 박사는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국민청원이나 여론→청와대 개입→시행령 개정’으로 이어지는 정책 집행의 구조가 두드러졌다”며 “직접민주주의를 강조하면 시민의 힘이 세질 것 같지만 행정권이 강해지는 역설이 벌어진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면도 있습니다.
입법부가 사실상 협치를 거부하니 정권으로선 별다른 수단도 없겠죠.

그런데 이 기사를 읽고 있자니 갑자기 2011년에 읽은 글이 떠오릅니다.
http://www.twitlonger.com/show/eaub7m

만일 의회의 다수당이 어떤 법률을 관철시키려고 하지만 소수당과 여론이 반대한다고 할 때, 우리 정치시스템은 대의제의 원리에 따라 다음과 같이 이를 처리하고자 한다. (1) 의회 내에서 법률과 자치법규가 정하는 바에 따라 토론을 하고, (2) 표결에 따라 법률을 처리한다. (3) 이것이 국민/해당선거구 다수의 의견과 반대되더라도 그것은 법률의 성립과 효력에 장애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의제는 기속하지 않는 위임이 핵심이기 때문에, 이른바 "역풍"을 맞아 다음 선거에서 낙선을 하여 더 이상 대표가 될 수 없는 불이익 외에 구체적인 기속은 받지 않기 때문이다.(중략)

그런데 앞서 보았듯이 우리의 경우 대부분의 법률에서는 이러한 모습은 관찰되지 않는다. 여야는 국민에게 대체로 보이지 않는 상임위에서 협상으로 법률안을 성립시키고, 본회의에서 대체로 만장일치에 가까운 다수로 통과시킨다. 그러나 그런데 여야의 사활적 이해관계가 걸린 법률의 경우, 이에 대해 예정된 앞서 말한 절차는 실제로 처음부터 준수되지 못한다. 소수당이 다수당의 표결을 상임위단계에서부터 "실력"으로 저지하기 때문이다. 이때 다수당의 선택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법률안을 포기하거나 대폭 양보하여 합의점을 찾는 것 또는 날치기를 하는 것.

(중략)그렇다면 현재 우리 국회에서 여야의 사활적 이해관계가 걸린 법률은 다수당의 날치기에 의해 처리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적인 관찰이 나온다. 그리고 이것이 신한국당의 노동법 처리, 열린우리당의 사학법처리, 이번의 FTA 처리 등에서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이것은 고통스럽다.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한 법률이 그것의 정당성에 심각한 의문을 가지고 통과되기 때문이다.

***

이 글의 글쓴이는 언제나 여야 의견이 갈리는 법안의 경우 날치기밖에 없다는 답답함을 토로했지만, 8년 뒤 행정명령으로 사실상의 통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을 보면 차라리 날치기가 나았다고 할 지 궁금하네요. 둘 모두 그것의 정당성에는 의문을 갖고 통과되지만, 행정부/여당은 상대적으로 정치적 손해를 적게 보면서 강행할 수 있게 되니.




4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93 기타<속보>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장시호 수행비서 폭로 "결정적 증거 있다" 9 하니n세이버 16/11/06 3953 0
27279 정치이재명 "기재부, 다른 부처 위에서 '상관' 노릇..대통령 직속으로 재편" 6 알겠슘돠 21/12/30 3953 0
23717 사회김한정 부인 땅 수상한 비료 포대… “비싼 땅에 농사? 허허!” 등 3 empier 21/03/24 3953 1
17358 정치툭하면 입법 패싱, 위헌논란 부르는 문 정부 '시행령 정치' 16 Fate 19/11/04 3953 4
10510 스포츠'페이커' 이상혁-'마루' 조성주 등 2018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표 발표 10 Han Solo 18/05/31 3952 0
6190 사회미국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하려는 이유 6 유리소년 17/11/05 3952 0
17008 정치자사고·특목고 5년 뒤 일괄 폐지 검토.. 교육부 입장 급선회 왜? 53 맥주만땅 19/10/04 3952 2
22651 사회(수정됨) 유니클로,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친화 우수기업’ 선정 16 그저그런 20/12/17 3952 0
6291 문화/예술손익분기점 넘은 '부라더'..마동석 또 돈 벌었다 3 Toby 17/11/13 3952 0
11437 의료/건강"‘분노조절장애’ 학교폭력 가해자, 폭력성ㆍ뇌기능 치료할 수 있다" 2 April_fool 18/07/13 3952 0
24772 정치이명박 "이 나라 왜 이렇게 됐나" 고려대 후배에게 자필 편지 18 닭장군 21/06/30 3952 0
19674 국제존슨 영국 총리 중환자실 이동에 일부 "중태일 수도" 우려 다군 20/04/07 3952 2
23526 사회‘맘(mom)편한’은 언어유희? 애는 엄마만 키우나 12 늘쩡 21/03/08 3952 5
35323 정치유인촌, 장관급 문화특보로 임명될 듯…이르면 내일 장·차관급 추가 인선 8 the 23/07/05 3952 0
28412 사회코카-콜라가 주는 우주 선물? 제로 스타더스트 9 syzygii 22/02/28 3952 0
31491 경제지붕 뚫은 '킹달러'에 아시아 통화·증시 '휘청' 4 다군 22/09/26 3951 0
34058 방송/연예아이유 "가수·배우 활동명 모두 '아이유'로 통일" 8 swear 23/03/31 3951 1
11323 사회파업 55일 오라클 it노조 주 100시간 일해도 수당없어 8 nickyo 18/07/10 3951 2
20039 정치국회, n번방 방지법, 태호·유찬이법, 해인이법, 인터넷은행법 통과 1 메오라시 20/04/30 3951 1
13657 경제경기 하강 국면 속 때늦은 금리 인상 5 이울 18/12/03 3951 0
20590 정치문대통령, 정의연 논란에 "시민단체 활동 돌아볼 계기"(종합) 5 원영사랑 20/06/09 3951 1
28290 정치안철수, 단일화 철회 후 “안중근 유지 받들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 6 syzygii 22/02/21 3951 0
902 기타“모두의 마블은 표절작” 2억 소송 낸 ‘부루마불’ 8 하니n세이버 16/11/24 3951 0
18118 스포츠[엠스플 인터뷰] '최저연봉 계약' 송승준 "내 자존심보다 팬들 자존심 세우는 게 우선" 3 맥주만땅 20/01/09 3951 1
19934 사회오거돈 강제추행 피해자 "법적 처벌 가능한 명백한 성추행"(종합) 11 고기먹고싶다 20/04/23 3951 1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