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1/05/03 17:55:53수정됨
Name   주식하는 제로스
Subject   김오수 전 법무차관 검찰총장 지명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1&aid=0012370964


별로 놀랍지는 않은 지명입니다.

4명의 후보자 중 추천위에서 가장 저평가받은 김오수라고 합니다만
나머지 후보의 면면을 보면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 - 본래 추미애가 임명제청하였으나 윤석열 사건이 진행되며 정권과 각을 세워서 애초에 가능성없음
구본선 광주조검장 - 많이 알려진 바는 없으나 고검장들은 전부, 지검장들은 이성윤과 동부/남부 지검장들 외에
모두 윤석열 징계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었죠.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 마찬가지로 반대성명에 동참. 그리고 이 정권하에서 법무연수원장에 가있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그래서 쉽게 예상할 수 있었던 인선입니다.

김오수는 본래 감사원 감사위원에 하마평에 올랐었지요.
감사원의 감사보고서 채택을 방해하기 위한 지명으로 지적되곤 했습니다.

결국 감사위원장의 반대로 감사위원으로 지명되지 못했습니다만
이성윤의 여러 문제 때문에 핀치히터로 검찰총장이 되었군요. 전화위복?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재판을 받고 있는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참모였던 전 법무부 차관을 검찰총장으로 지명한다.

이해충돌방지법이 얼마전 통과되었다고 했던가요..?

아마 이 정권의 여러 파격 인사를 보면 이성윤 중앙지검장이 유임되는 것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기 사람으로 분류되는 사람이 권력자 관련 사건을 맡으면
사건이 끝날때까지 인사원칙같은건 무시하고 유임시키니까요.

--

예전에 MB의 자객판사 어쩌고 하는 썰이 돌았습니다.

그때 제가 한 말이, 자객 판사라는 말이 성립 가능한가?

정권의 하명을 받는 자객 판사라는게 성립하려면 문제의 사건을 그 판사가 맡아서 진행하는게 전제가 되어야 하는데

사건은 우선 관할에 따른 법원에 있어야 하니 사건 관할이 자객판사의 관할에 있어야 하고 (장소적 한계)
사건 배당은 랜덤배당하니 문제의 사건이 자객판사에게 배당이 되어야 하고 (우연적 한계)
판사는 2년 순환근무를 하니 자객 판사가 문제의 사건이 일어날 때 문제의 관할에 있어야 하고 (시기적 한계)
다툼의 여지가 많은 권력형 사건은 재판이 길어지는 일도 많으니 기껏 때맞춰 재판을 맡았어도 끝낸단 보장이 없고(기간적한계)
평소부터 성향을 드러낸 사람이 아니라면 자객이 될 수 있는지 알기도 어려운데 평소에 성향을 드러내면
제척 기피의 대상이 되는데 (인물적, 절차법적 한계)
이 한계들을 모두 돌파하려면 도대체 법원에 자객 판사의 비율이 얼마나 되어야 하는가
라는 반론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가능할 정도로 많은 판사가 동일하게 판단한다면, 그건 문제의 판사가
자객인게 아니라 그 판단이 평범한 법의 결정이 되는 것이고요.

이것이 시스템적인 보호입니다. 누군가의 선의같은 건 불필요하죠.
권력자의 의지의 개입이 인사원칙에 의해 불순한 의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도록,
나쁜 의도가 실현될 가능성이 낮아지도록, 수지가 맞지 않도록 구조가 이루어져 있는거죠.

이러한 시스템적 보호가 망가졌습니다.

순환근무 원칙을 파괴하여 장소적/시기적/기간적 한계를 돌파하고
사건이 배당된 이후 업무에서 이탈하고 해당 사건담당을 변경 배정하여 사건배당의 우연적 한계를 돌파하고
재판이전 해당 사건에 뚜렷한 견해를 밝힌 자에 대한 기피를 받아주지 않음으로써 인물적/절차법적 한계를 돌파하는 것이죠.

특정 사건을 특정인에게 심리하도록 하기 위하여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
이것처럼 '사법농단'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행위가 또 있을까요.

박정희도 맘에 안드는 판결을 내린 판사 옷을 벗기면 벗겼지
권력자에 대한 재판을 특정 판사에게 몰아주진 않았습니다.

권력이 두려워 판사가 권력에 야합하는 판결을 내리면 그것은 판사의 문제입니다.
권력이 자기입김이 닿는 판사에게 자기 사건을 맡도록 조정하면 그것은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18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419 게임[스타人이즈백] 14년 전 로열로더에 오른 그날, 다시 돌아온 '폭군' 이제동 ① 윤지호 22/01/06 4482 1
17692 경제미국 소득격차 50년래 최고..경제 좋다는 데 왜? 2 메리메리 19/12/04 4482 0
10269 정치정의용 "정상통화 배석했는데 '화난 트럼프' 없었다".. NYT 기사 반박 1 퓨질리어 18/05/22 4482 0
26910 기타세계적 집단유전학 석학, 트위터로 한국 수능 출제오류 지적 8 다군 21/12/11 4482 0
37918 정치檢 "위어르신들" 남욱 "위례신도시"‥듣기평가 된 '대장동 재판' 10 매뉴물있뉴 24/05/10 4482 0
19999 국제일본 "한국이 코로나 검사키트 지원한다면 성능평가 필요" 39 기아트윈스 20/04/28 4482 2
28704 의료/건강신동빈 "실버케어, 롯데가 가장 잘 할수 있다"…그룹 총동원령 11 Beer Inside 22/03/21 4482 1
27938 정치 [취재파일]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이라는 말, 믿을 수 있을까? 15 empier 22/02/03 4482 0
16165 정치'고성에 막말까지' 한국당-소상공인 간담회.."이래놓고 밀어달라고?" 2 월화수목김사왈아 19/07/26 4482 0
27429 정치의총 찾은 尹 "이준석 우리가 뽑았다, 다 잊고 힘 합치자" 41 syzygii 22/01/06 4482 0
21798 사회‘블랙페이싱’은 거두절미하고 나쁜가 10 하트필드 20/09/18 4482 4
24359 사회 "빈 초소에서.." 남녀 소위 휴일 만남 적발되자 누리꾼 '응원' 14 Regenbogen 21/05/25 4482 0
19240 외신Italy’s Health Care System Groans Under Coronavirus — a Warning to the World 5 먹이 20/03/13 4482 0
34344 사회男女수영복 다를 필요 있나요?…日학교 ‘젠더리스’ 수영복 검토 8 Beer Inside 23/04/20 4482 0
23081 의료/건강"이제 확진자 없으니 오지 마세요"..전화 한 통에 간호사 8명 날벼락 6 Schweigen 21/01/26 4482 0
27945 정치'12만원씩 끊어서' 법인카드 유용 정황 담긴 녹취 입수 구박이 22/02/03 4482 1
18733 의료/건강대구 343개 유치원 전면휴업…초·중·고 개학 연기 검토 2 다군 20/02/19 4482 0
27183 정치박수현 "박근혜 사면, 문 대통령 홀로 결단" 21 Jazz 21/12/27 4482 0
29487 사회한동훈 사직글에 檢식구들 200여개 '선플'.."검사의 롤모델" 22 empier 22/05/17 4482 0
9009 IT/컴퓨터네이버에 노동조합 결성.."신뢰받는 네이버 만들 것" 2 Toby 18/04/02 4482 1
1333 스포츠한화 변화바람, 내년엔 벌떼 마운드도 사라질까 3 바코드 16/12/25 4482 0
22837 정치"TBS가 일할 수 있게 #1 해주세요" 사전 선거운동 논란 5 강백호덩크 21/01/05 4482 0
18999 경제'닛산(日産)' 프랑스에 주려다 日검찰에 찍히다 3 맥주만땅 20/02/29 4482 1
16442 국제대화거부 아베파 vs 대화필요 아소파 내부균열? 11 그저그런 19/08/17 4482 0
35900 국제AI 챗봇 라벨링 작업으로 트라우마를 겪는 케냐 노동자들 8 카르스 23/08/22 4482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