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2/06/15 10:20:11
Name   구밀복검
Subject   35살 방역 공무원의 죽음…마지막 말 “초라해”
https://www.hani.co.kr/arti/society/health/1046706.html?fbclid=IwAR2a88J1NHEE599UMErJbJWwiX6eZPbLNrE_sGfC6r05biC3rnvxJt28vSU
천 주무관이 공무원 생활 1년9개월을 보낸 인천 부평구 보건소 상황실은 본래 지역 주민 건강 프로그램을 하던 다목적실이었다...
다만 상황실이 어떤 조직인지는 여전히 모호하다. 코로나19 발생과 동시에 각 지방자치단체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렸다. 그 아래 방역 실무를 맡기 위해 주로 보건소에 마련된 공간이 뭉뚱그려 상황실로 불렸다. 신준호 전남대 교수(예방의학)는 “조직의 형태를 정한 매뉴얼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람도 정신없이 채웠다. 천 주무관 사망 당시 부평구 보건소 상황실에선 38명이 일했다. 천 주무관 과로사 원인 조사에 참여한 김민 노무사(평등노동법률사무소)는 “기피 부서였던 탓에 고인 사망 당시 80%가 발령을 거부하거나 휴직할 수 없는 3년차 이하 신규 직원들로 채워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직전 동사무소 방문 진료나 치매안심센터 사업을 위해 갓 뽑힌 젊은 보건직 공무원들이 주로 상황실 업무에 내몰렸다... 천 주무관도 본래 보건지소에서 물리치료를 전담하기 위해 뽑힌 공무원이다. 병원 물리치료사로 10년 넘게 일한 경력이 있다.. 공무원이 되고 제 업무인 물리치료를 제대로 해본 적은 없다...

...천 주무관의 초과근무 시간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번진 2020년 12월 127시간, 2021년 1월 116시간에 이른다. 잠시 50~70시간으로 줄어드는 듯하더니, 7월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매달 110시간 이상(9월의 경우 14일까지 58시간) 초과근무를 했다. 대개 아침 9시 출근해 밤 10~11시 퇴근했다. 거의 주 6일 근무했고, 휴일에도 8개 카카오톡 방에서 쏟아지는 메시지를 보고, 때론 응했다...

...짧은 공무원 생활 내내 천민우 주무관은 ‘덕분에 든든한’ 혹은 ‘통제하여 불쾌한’ 케이방역의 두 얼굴로만 살았다. 애초 4개월 정도면 순환근무를 통해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얼굴이다. 몇 차례 동료들과 용기를 내 순환근무를 요구해 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21년 하반기 확진자가 급증하자 상황실을 벗어날 길은 더 아득해졌다. “미친 사람처럼 울고불고해야 겨우 나갈 수 있는 곳이 상황실”(김민 노무사)이라고, 그때 방역 공무원들은 서로 말하곤 했다.




무수히 많은 피해 사례 중 단 하나일 뿐이겠죠



18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6678 국제“교전 48일 만에 가자 여성·아동 1만명 희생…유례 없는 이스라엘의 학살” 19 자공진 23/11/27 2130 18
34527 사회"검토한 1천 건 중 문제 없는 입양은 한건도 없었습니다" 5 구밀복검 23/05/06 1993 18
33721 사회1924년생 이춘식이 드러낸 세계 6 기아트윈스 23/03/10 1489 18
29885 사회35살 방역 공무원의 죽음…마지막 말 “초라해” 15 구밀복검 22/06/15 2510 18
29637 정치김예지 “준비된 가해자로 내몰린 장애 부모…” 눈물의 분향소 3 늘쩡 22/05/27 2538 18
26373 정치이재명 "양육비 국가 선지급, 구상권행사" 15 주식하는 제로스 21/10/31 3510 18
25958 사회추석 이후, 쿠팡에서 퇴근한 아들이 눈을 뜨지 않았다 18 구밀복검 21/09/29 3458 18
24129 정치김오수 전 법무차관 검찰총장 지명 29 주식하는 제로스 21/05/03 3535 18
23574 외신[일본-아사히신문] "한 번 더 끌어안고 싶다" 쓰나미에 사라진 딸, 지금도 수색 중 4 자공진 21/03/11 3238 18
23102 정치국정원,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 사찰 문건 일부 공개 4 토끼모자를쓴펭귄 21/01/27 2625 18
21878 사회"2평 원룸에 갇혀 잔고를 빼앗겼다" [방구석 연대기 원룸 생활 청년 ③] 10 Schweigen 20/09/25 3404 18
20742 사회'삶의 맥락'을 찾아서 3 거소 20/06/22 2685 18
18827 사회폐쇄병동 코로나19 집단 감염, 감추어진 질문들 2 자공진 20/02/23 2291 18
17655 사회시각장애인 안내견의 '반전', 가슴줄 풀자마자.. 9 먹이 19/12/01 2474 18
16793 문화/예술[DBR] 자신감이 승리의 원동력 20 기아트윈스 19/09/14 3666 18
34663 정치유죄판결 받은 나눔의집, 후원금은 조계종에 남았다 21 매뉴물있뉴 23/05/17 1623 17
30355 사회중랑역 선로 점검하던 코레일 직원 열차에 치여 사망 4 고기먹고싶다 22/07/14 2378 17
26622 경제인구학자 이철희가 본 한국 인구 (부제: 인구절벽 우려는 과장되었는가) 17 샨르우르파 21/11/20 4551 17
24583 정치사진 한장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위상 31 주식하는 제로스 21/06/14 5103 17
23642 국제일본 법원 최초로 “동성 혼인신고 반려는 위헌” 4 자공진 21/03/17 3303 17
23558 정치3기 신도시 발표 직전 일제히 토지 거래 급증 17 주식하는 제로스 21/03/10 3103 17
21511 사회'재생' 사라진 을지로의 비명, 30년차 장인들이 쫓겨난다 12 자공진 20/08/27 3102 17
19817 문화/예술자화자찬의 기술 ... 이겼다고 도 넘지 말자. 13 기아트윈스 20/04/16 3598 17
18079 사회[허지웅의 설거지] 믿지 않고, 기대하지 않던 나의 셈은 틀렸다 2 맥주만땅 20/01/05 2124 17
17494 정치유시민 “살인자 북송 논란? 받고 싶으면 당신네 방 내줘라” 27 코페르니쿠스 19/11/17 3419 17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