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4/12/21 21:44:05
Name   구밀복검
Subject   1기 신도시의 미래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41220/130692980/2

지난달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 5곳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에 돌입할 ‘선도지구’가 선정됐다... 1991년 입주를 시작한 1기 신도시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는 재건축 사업의 첫발을 뗀 것이다. 정부 목표대로 2030년 입주가 시작되면 1기 신도시 조성 이후 39년 만에 ‘시즌2’가 열리게 된다.

..1기 신도시를 추진한 배경은 집값 급등이었다. 1980년대 말은 국내 부동산 역사에서 ‘2차 급등기’로 불릴 만큼 시장이 과열됐다. 1986∼1988년 3저 호황(저달러·저유가·저금리)이 이어지면서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10.8%에 달했다. 풍부한 유동성은 부동산 가격을 밀어올렸다. 전국 집값 상승률은 1988년 13.2%, 1989년 14.6%, 1990년 21.0%에 달했다... 투기꾼들도 판을 쳤다. 1977년 3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목화아파트 분양 경쟁률은 당시 최고치인 45 대 1이었다. 뒤이어 분양한 여의도 화랑아파트 경쟁률은 70 대 1까지 치솟았다. 그런데 해당 아파트 당첨자 중 3분의 1이 무자격자로 드러났다. 문희갑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로서는 (집값 문제가) 체제 붕괴 위협으로 인식될 정도였다. 이 때문에 주택 200만 채 건설을 추진하기로 하고 신도시를 물색한 것”이라고 했다.

1988년 대통령에 취임한 노 전 대통령은 이듬해 주택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곧바로 200만 채 건설에 나섰다... 엄청난 속도전이었다... 1989년 4월 신도시 건설을 발표한 후 7개월 만인 11월 분당 시범단지(4030채)가 분양에 나섰다. 첫 입주는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1991년 9월 시작됐다. 이어 1992년 3월 평촌, 4월 산본, 8월 일산, 1993년 2월 중동에서 차례대로 입주 대열이 이어졌다... 1기 신도시는 집값 안정에도 도움이 됐다. 1기 신도시 입주가 시작된 1991년 서울 집값은 1986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0.5%)했다. 1992년 ―5.0%, 1993년 ―2.9%, 1994년 ―0.1%, 1995년 ―0.2% 등 집값 하락세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전까지 이어졌다

...1기 신도시는 쾌적한 주거 환경으로 2000년대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1기 신도시는 자급자족력을 갖추지 못한 한계가 뚜렷했다. 입주 당시부터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고 베드타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는 신도시다 보니 서울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해당 지역 거주민 가운데 신도시 외 서울·경기 출근 비율이 분당(52.4%)과 일산(56.1%)은 절반이 넘는다. 평촌(60.4%)과 산본(69.4%)은 더 높다. 게다가 ‘선입주 후교통’ 정책으로 아직도 대중교통 수용 능력이 부족해 승용차 중심 교통 패턴이 굳어졌다... 그나마 분당은 주요 공기업 본사가 들어서며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다. 인근에 2기 신도시인 성남 판교까지 들어섰다.

정부는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 선호) 시대에 고밀 개발을 통해 신규 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산적한 과제가 많다. 업계에서는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인해 가구당 분담금이 수억 원씩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규모 이주도 리스크 중 하나다. 정부는 19일 분당·평촌·산본 3곳에 대해 해당 지역 및 인근에 이주용 주택 7700채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하 지연, 고환율 등으로 공사비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계산해 놓은 주택 공급 속도가 현실과의 괴리가 클 수 있다는 얘기다. 예상보다 공급이 느린 상황에서 이주 수요가 한 번에 몰리면 특정 지역 전월세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고난들을 뚫어내고 새 단장을 마칠 1기 신도시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신도시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 부동산 시장의 미래가 이번 ‘메가 프로젝트’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도권의 라스트 댄스 vs 응 라스트 댄스가 바로 1991 노태우 메타였어
6공화국은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요
거듭 나면 가는 나라 재건축 나라
믿음으로 가는 나라 신도시 나라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뉴스 게시판 이용 안내 1 토비 16/09/01 36019 1
4169 경제호텔롯데, 계열사 순이익·순손실 뒤바뀐 공시… 최소 6개월간 오류 지속 2 + 맥주만땅 25/12/20 491 0
4168 사회장제원 기사 전송 후 "나도 시한부"…정희원 '성희롱 카톡' 입수 14 + danielbard 25/12/20 741 0
4167 국제미국을 지운 유럽 : 전쟁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다 1 + 오호라 25/12/20 316 0
4166 국제"윤석열, 자기 조국조차 이해 못 해" 6 + 구밀복검 25/12/20 619 1
4165 경제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 면접 중, 연방준비제도 이사 월러 트럼프와 면접, 블랙록의 릭 리더는 마라라고에서 면접 예정 2 + 맥주만땅 25/12/20 238 0
4164 경제쿠팡 물류센터 9곳 ‘무급휴가’ 돌입…사무직도 ‘칼바람’ 우려 12 + 활활태워라 25/12/20 866 0
4163 국제푸틴 "2026년은 군사적 충돌 없이 제발 평화롭길 바란다" 4 오호라 25/12/20 466 0
4162 방송/연예JTBC, '불꽃야구' 상대 가처분 승소…"법적조치 이어갈 것" [공식입장] 3 danielbard 25/12/19 457 1
4161 사회사랑의교회 건축 정당성까지 부여해 준 건 아냐 9 + the 25/12/19 651 0
4160 정치CBS '뉴스쇼' 김현정 PD 하차…후임에 박성태 전 JTBC 앵커[공식입장] 17 + 매뉴물있뉴 25/12/19 664 0
4159 정치'김건희 부실수사' 중앙지검 증거인멸했나…PC 의도적 삭제 흔적 과학상자 25/12/19 237 0
4158 정치장동혁, 중도확장 신호탄…“野의원 모두 계엄해제에 찬성했을 것” 6 + dolmusa 25/12/19 482 0
4157 사회1500여명 중 단 1명…일본 사상 초유의 여고생 사법시험 합격에 '들썩' 6 danielbard 25/12/19 736 2
4156 사회휴대폰 개통에 안면 인증 도입…정부 "유출 걱정 없다" 7 다군 25/12/19 650 0
4155 문화/예술‘1세대 연극 스타' 배우 윤석화, 뇌종양 투병 중 별세(종합) 5 다군 25/12/19 434 0
4154 과학/기술욕하면 힘 난다?…"힘든 상황서 신체적 수행 능력 향상 효과" 20 다군 25/12/19 795 0
4153 정치윤석열 '버럭'…"내가 내란 우두머리 기소된 사람이지, 내란 우두머리냐" 5 과학상자 25/12/19 547 0
4152 정치김병기, '쿠팡대표 70만원 식사' 논란에 "난 3만8천원 파스타 시켜" 6 삼다수 25/12/19 520 0
4151 사회‘과로사 CCTV’ 본 쿠팡 김범석 “시급제 노동자가 열심히 일하겠어?” 11 바쿠 25/12/19 773 1
4150 경제"中 이기려면 밤 새워도 모자란데"…주52시간 '눈물의 칼퇴' 8 Leeka 25/12/19 540 0
4149 사회국세청, ‘20대 청년 과로사 의혹’ 런베뮤 특별 세무조사 2 danielbard 25/12/18 546 0
4148 정치尹 성탄 메시지…"자식 잘 되라는 마음으로 계엄 선포" 19 K-이안 브레머 25/12/18 659 2
4147 사회입짧은 햇님도 주사이모 단골…박나래·키 이어 '놀토' 비상 3 유료도로당 25/12/18 674 0
4146 사회정희원 피고소인 "'스토킹' 왜곡 2차가해…'받아쓰기' 심히 유감" 16 카르스 25/12/18 1011 1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