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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4/06/19 09:03:17수정됨
Name   삼유인생
Subject   한국 언론은 어쩌다 이렇게 망가지게 되었나?(3)
벌써 3회차입니다. 이번에는 지나칠 정도로 현 보수(?) 여당 편향적이된 언론 전반의 상황에 대해 짚어보고자 합니다. 이른바, 최근 유행하는 '문재인 대입법'을 생각해보시면, 확실히 언론 전반이 정치적인 중립과는 거리가 멀다는 걸 느끼실텐데, 실제 여전히 정치부 기자 활동 하는 지인들 만나서 얘기해도 스스로 이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편입니다. 그걸 못 느끼는 수준의 사람과는 잘 교류하지 않기도 하지만 말이죠.

1편: https://redtea.kr/recommended/1395
2편: https://redtea.kr/recommended/1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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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들이 떠나고 난뒤...

이전 글에서 몇 차례에 걸친 계기로 우수한 자원이 언론계를 많이 떠났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런데 그 우수한 인력의 다수는 약간은 친민주당 성향이나 보수 우위 언론 지형에서 그걸 노골적으로 내세우진 않는, 그러면서도 나름의 객관성과 중립성을 유지하면서 사안별로 가차없이 모두까기를 시전하는 '곤조'를 가진 이들이었다.

그런 성향의 이들이 전체 언론계에서 많이 빠져나갔다는 건, 결국 친보수당 성향의 '기득권 지향' 언론인들로 인력 구성비가 바뀌었다는 뜻이 된다. 특히 이런저런 이유로 '존경' 받거나 최소한 '실력 있다'고 여겨지던 윗선들까지 대거 이탈하면서 내부에서 논조를 견제하고 저항할 세력은 없고, 그저 조선일보의 프레임 그대로 '안전'하게 때로는 더 자극적으로 기사를 써대는 일이 당연해지기 시작했다.

1편에서 2000년대 중반의 언론 기사를 보면, 특히 국회 입법 기사를 보면 한국일보나 서울신문은 그게 야당이든 여당(당시 열린우리당이든) 정책에 무리수가 있거나 문제가 있으면 대차게 까대고 있었다. 억까로 노무현 까기에만 진심이었던 조중동문 하고는 결이 달랐다. 심지어 매경도 마찬가지. SK분식회계도 2000년대 초반 매경 1면 특종이었고, 그래도 김대중 정부가 조중동의 대안으로 매경을 좀 많이 밀어준 상태였기 때문에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 다만 이후 장대환 회장이 신문협회장을 맡으면서 본인이 '조선일보 회장'급으로 영향력을 갖고 싶던 욕심에 그 억까에 마지막으로 동참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10여년, 약 15년에 걸쳐 기렉시트라는 이름의 엑소더스가 몇 가지 큰 사건을 계기로 일어난 이후, 새로 들어온 예전에 비해서는 다소 역량이 약한 젊은 기자들은 '사회정의', '공정'보다는 워라밸을 위한 '타협'을 쉽게 하게 되는데, 그냥 시키는 대로 잡아준 야마대로 억지로 써주고 굳이 논쟁하지 않고 약속자리에 가거나 그냥 집에가서 갓생을 사는 걸 목표로 삼았다. 운동하거나 자기계발하거나. 물론 이게 나쁜 건 아닌데, 피곤하더라도 한 번쯤 논쟁을 해볼 의지도 부족하고, 그런 의지가 있다고 해도 받아줄 괜찮은 선배도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언론의 내부 자정 기능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쯤되면 오히려 한겨레/경향은 뭐냐 싶은데, 여기는 급진 페미니즘에 우호적인 기자와 데스크가 주류가 되어 또 다른 의미에서 강한 반민주당 성향이 된다.

KBS를 나온 최경영 기자가 이런말을 한 적이 있다. "요 몇년새 언론계에는 민주당에 우호적인 기자는 바보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국힘과 정의당은 막 좋아해도 되는데. '아 너 권력 욕심있는 보수주의자구나?'.'너 의식있는 진보주의자구나?'로 서로 인정을 하는데 이상하게 민주당은 그렇게 됐다" 나는 이게 구성비 변화와도 깊게 연관이 있다고 본다.(물론 민주당의 삽질도 한몫했겠지만.)

2. 사라진 각 회사의 곤조와 논조

2010년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여러 신문사들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것도 전통의 신문사들이. 나름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적절한 분석과 해설, 좋은 기획을 보여주던 한국일보와 서울신문이 다들 건설관련 중견기업에 넘어갔다. 그들만이 아니다 '경제'자 달고 있는 신문사 다수는 지방 중견 건설사 차지가 됐다. 건설사의 이익은 역시나 정부의 개발 정책에서 나오고 이 회사들은 아무래도 토건에 진심인 국힘당 계열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아니었어도 시간이 지날 수록 이러한 중간에 있던, 나름 전통있던 언론사들의 변질도 일어나게 된다.

사실 동화마루가 한국일보를 인수한지 얼마 안됐을때, 2017년 대선을 앞두고 '4차산업혁명' 어쩌고 하는 컨퍼런스를 한국일보가 개최했다. 여러 기업들 후원사로 돈 땡겨오는 전형적인 포럼비즈니스였는데, 그때 5명의 대선후보를 좌우에 두고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동화마루 회장 겸 한국일보 회장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관련부처 국장도 잘 안만나주던 일개 중견 기업의 회장이 대선후보들과 동석에 안게된 것. 그 분은 아마도 세상 젤 잘한일 중 하나로 한국일보 인수를 꼽고 있었을게다.

문제는 그러한 새로운 사주들의 세계관은 조선일보에 의해 구성이 돼 있다는 것이다. 여전이 스크랩이든, 본인이 직접 읽든 조선일보를 보며, 정치를 욕하고 민주당을 욕하고 나라걱정을 하고 있다.

요새 들어 조선일보가 짜는 프레임과 어젠다 세팅에 세상 사람들은 별다르게 반응 안하는데, 일부 기득권 아재들과 언론사들은 더욱 강하게 반응하고 별 다른 고민없이 쫓아가는 경우가 보인다. 동아일보가 좀 덜 그러기는 하는데, 매경만 해도 불과 10년전만 해도 조선에서 특종이라고 무슨 경제기사 내면 내부에서는 '멍청이들'이라고 비웃는 이들도 있었는데(비웃던 에이스 경제기자들 상당수가 조선일보에 스키웃돼 조선의 경제기사 퀄리티를 높이는 데에 기여했다는 게 아이러니이지만), 요새는 아니다. 어차피 '신문의 세계', 확장해봐야 '지상파 포함 주류언론'의 세계라는 자기들만의 무슨 가상세계에서 역할놀이 하며 사는 것에 익숙해지다 못해 중독됐기 때문이다.

3. 결과적으로 보수를 망가뜨리는 보수언론, 혹은 보수화된 언론

원래 언론계에는 조진모리 장단 이라는게 있다. '조빨조조빨'이라고. 조지고 빨고 조지고 조지고 빨면 신문사나 그 기자를 두려워하게 만든다는 일종의 밀당 보도 전략인데, 이게 깨진지 꽤 됐다. 주요 매체에서 대체적으로(탄핵같은 특수상황 제외) 어느쪽은 죽어라 빨고 어느쪽은 죽어라 조지기만 하는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많이들 아실게다.

그런데 이게 보수정당의 긴장감이나 민심 파악을 상당히 방해하는 문제가 있다. 지들딴에는 도와준다고 빨아줬는데, 그게 민심을 똑바로 못보게 만드는 거다. 심지어 대선전에 각종 사고를 치며 이미 대통령 자질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던 현 대통령조차 피의 실드로 결국 대통령을 만들었고, 그리고 이제 민주당 첩자가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보수궤멸의 선봉장이자 민주당 총선 선대위원장이 돼 버리지 않았는가.

자기들이 기사를 쓰면 세상이 반응하고 민심이 움직인다는 착각, 거대한 착각 속에 살기에 가능한 일인데, 그 착각은 꽤나 강고해서 약화되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출입처 없애고 홍보실 임원과 대변인/공보실장들과 연을 다 끊으면 가능하지 않을까?

대선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나름 기사를 보면 흥미로운 갈등이 느껴질때가 있다. 윤석열 당시 후보를 모 경제신문에서 마크하던 기자가 보다 보다 짜증나고 한심했는지 조지는 야마의 제목으로 윤 후보를 대차게 까는 기사를 올렸고, 몇 시간 뒤 그 기사 제목은 중립적으로 바뀌었다. 현장 기자와 데스크의 충돌이었을 거다. 물론 그 기자는 굳이 바득바득 싸워서 바꾸느니 그냥 그렇게 넘어갔을 것이고.(나라도 그랬을지도 모른다.)

4. 자정은 불가능해 보인다.

말 그대로다. 자정을 하자고 주장하고 실행할 사람들 다수가 이미 나와버렸다. 최소한 그놈의 기계적 중립이라도 지키자고 할 이들이 없다. 아니 이미 자기들이 그걸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필자가 보기엔 다수의 기사나 칼럼은 정치적 광기 가득한 대자보 수준으로 전락했는데 말이다.
아주 흥미로운 건, 가끔 본사 홍보실에서 관련 계열사, 본사 기사 스크랩 해서 주는 거 말고 신문을 한 자도 읽지 않고 살고 있는데(물론 초기 리서치 할때 구글링으로 검색은 해서 필요한 내용은 본다. 종이신문은 그 어떤 것도 한 장 한 장 넘겨 보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거다), 나는 대기업 연구소의 트렌드 연구자로 아무 지장없이 일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만은 있지만 롱블랙/ep9 매일 보고, 더밀크,DBR/HBR에 외신 몇개 훑어보면 된다. 왜곡없이 팩트 위주의 기사를 볼 수있고 때론 에릭 슈미트의 기고글(MIT테크리뷰)도 볼 수 있다.

누군가 신문이 사양산업이냐고 묻길래, 아니 언론이 사양산업이냐고 묻길래 단호히 고개를 저었던 적이 있다. '아니. 사망산업이야. 죽었는데, 자기들은 몰라. 좀비떼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물어뜯기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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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연재를 마칩니다. 기회되면 AMA 를 활용해 질의/응답을 통해 더 알려드릴게 있으면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3회에 걸친 연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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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 가슴 아픕니다
  • 생각보다 더 문제네요
  • 추천하지 아니할 수 없는 글입니다.


한국일보 회장의 얼굴을 잊을수가 있다. 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삼유인생
오타 수정했습니다 ㅎㅎ
고도의 서술 트릭인가 했읍니다 ㅋㅋ
6
닭장군
으사양반: 에... 선생은 앞으로 아이를 가질 수가 있어요! - 완치가 된 심영 中
대충 이런거군요!
Paraaaade
볼 사람말고 아무도 안보니 또 보는사람들끼리 부둥부둥하고...?
2
바방구
기사는 민심을 반영/영향을 주려기 보다 내부자들과 공유/영향을 주기 위한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부 김어준 등 로열티 있는 빠..를 제외하곤 대중이 기사를 읽는 건 아주 닿기 어려운 일이 되어서.. 기사 잘 읽었다고 말씀 건네시는 분은 전부 다 관계자라고 보면 됩니다. 여기서 문제가 시작되었을지도 모르죠. 근데 이게 기자 생활하는 데 있어서 자기효능감이 기사 잘 읽었다는 소리를 듣는 데서 오는 거라..
3
삼유인생
그게 문제의 시작이자 귀결점...돈도 그쪽에서 나오니...
과학상자
저는 조선일보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고 보는 편이긴 합니다. 이제 사람들이 지면을 읽지 않을 뿐이지, 조선일보가 한번 각잡고 와꾸를 만들어 선동을 시전하면 졸개신문들부터 해서 보수극우 유튜버들이 망상의 토대와 재료로 삼게 되거든요. 거기에 사람들은 많이들 영향을 받아요. 월성원전 감사에서 공무원의 신내림 운운이나 김학의 불법출금 논란이 대표적... 코로나 백신 때도 그랬고요. 개인적으론 몇년 뒤에라도 바로 잡아지는 건 소수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조선일보가 참참못 윤카를 까면 윤 지지율 내려가다가 잠깐 뜸하면 슬그머니 올라옵니다.
2
삼유인생
조선일보의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 주로 기득권이고 유튜버에 영향을 주기도 하니까요. 70-80%의 국민에게 영향을 주다가 이제 40%정도에 영향을 주는 매체로 바뀌었죠. 앞서 쓴대로 다들 생각없이 말이 되든 안되든 따라가고 있고요. 언론사들이.
과학상자
저는 여전히 70-80% 정도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저도 포함되고요. 대안적인 채널이 보편화되어 찾아보고자 하면 반론을 쉽게 들을 수 있으니 조선일보의 프레임이 이전처럼 공고하지 않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외형적으로 중립을 표방하는 채널도 부지불식간에 조선일보의 영향을 많이 받죠.
삼유인생
어디에서 무슨일을 하느냐에 따라 체감이 다른거 같습니다. 공직 고위공직이나 기업 임원 정도하면 크게 체감 되지요. 다만 70-80%로는 선거결과 설명에 다소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요.
과학상자
제가 영향을 준다는 것은 좀 광범위한 부분이라서... 은연중에 사람들 사고의 전제로 자리잡게 하는 것들이라... 그렇습니다. 뭐 말로 하기가 어렵네요 ㅎㅎ
1
dolmusa
[그러한 새로운 사주들의 세계관은 조선일보에 의해 구성이 돼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조선일보 무섭다 무섭다 하던,허풍 또는 음모론으로 치부되던 이야기가 현실화되는 순간이 이 지점이 아닐까 싶어요.
1
[새로 들어온 예전에 비해서는 다소 역량이 약한 젊은 기자들은 '사회정의', '공정'보다는 워라밸을 위한 '타협'을 쉽게 하게 되는데, 그냥 시키는 대로 잡아준 야마대로 억지로 써주고 굳이 논쟁하지 않고 약속자리에 가거나 그냥 집에가서 갓생을 사는 걸 목표로 삼았다. 운동하거나 자기계발하거나. 물론 이게 나쁜 건 아닌데, 피곤하더라도 한 번쯤 논쟁을 해볼 의지도 부족하고, 그런 의지가 있다고 해도 받아줄 괜찮은 선배도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언론의 내부 자정 기능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산업군은 다르지만 남의 얘기처럼 들리지 않는 구절이네요.
나는 언제부터 핏대세우기를 주저했는가 흑흑

역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1
바방구
그치만 아직 워라밸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종족들도 존재하긴 합니다 흑흑.. 사회정의 공정이 우선이라서가 아니라 노동량 자체가 숨만 깔딱일 수 있게 해주고 있어서.. 흑흑..
1
정의에 크고 작은게 어딨겠습니까
나의 워라벨도 지켜야 할 매우 큰 정의임에 틀림없죠.
다만, 열정적인 주니어 아재는 어디가고, 알랑방구 끼고 살아남기 급급한 아재만이 남아 있어 안타깝다는 자조적인 멘트였습니다. 흑흑

바방구 님도 힘내십시오 ㅠㅠ
2
연합뉴스에 관련된 글도 써주시면 한 연재 몇회분 나오지 않을까 싶...읍읍

저는 2010년대부터는 조선일보도 죽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막말로 연합이 9고 나머지가 1..
4
삼유인생
연합은 참...어디서부터 건드려야 할지...
아...

제가 처음 느낀건 2011년 즈음으로 기억합니다. 어느샌가 전부 연합 우라까이하더군요? 조중동조차 커버 범위가 연합이 다루는 범위 외로만 집중하는 거 보고 경악한..
1
바방구
연합은.. (돈 많고 돈 많고 돈 많고 돈 많다... 돈이야 조중동도 많겠으나 여긴 또 다른 차원으로 굴러들어오니
보수/경제지는 논외고, 한줌 진보언론은 [민주당만 빼고] 만 아니었다면 폐허 속의 거름(새싹이란 단어는 차마 못 쓰겠고) 이라도 되었을 겁니다. 지금은 그 어떤 레거시 미디어도 모멘텀을 상실했죠.

한국일보/서울신문은 과거에 한번씩 구독하던 입장에서 참 착잡할 따름입니다...
2
매뉴물있뉴수정됨
저는 그 좀 다르게 보는 것이...
진보진영은 언론에 해준게 없습니다. 그러니까 언론이 진보진영 편을 안들죠...

뭐 전두환 / 박정희가 언론인들에게 아파트 주고 돈벌게해주고 그런거 빼고 봐도
이명박은 언론들에게 종편 방송국을 만들게 해줬습니다
그럼 진보진영은 뭘 해줬냐? 라고 생각해보면 사실 별로 해준게 없어요.

김어준이 TBS에서 성장하고 뭐 그랬던 과정을 생각해봐도
TBS자체가 애초에 그렇게 귀중한 방송국이 아닌데다
김어준이 들어가서 방송을 하기 전에는 그런 방송국이 있었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태반일만큼... 더 보기
저는 그 좀 다르게 보는 것이...
진보진영은 언론에 해준게 없습니다. 그러니까 언론이 진보진영 편을 안들죠...

뭐 전두환 / 박정희가 언론인들에게 아파트 주고 돈벌게해주고 그런거 빼고 봐도
이명박은 언론들에게 종편 방송국을 만들게 해줬습니다
그럼 진보진영은 뭘 해줬냐? 라고 생각해보면 사실 별로 해준게 없어요.

김어준이 TBS에서 성장하고 뭐 그랬던 과정을 생각해봐도
TBS자체가 애초에 그렇게 귀중한 방송국이 아닌데다
김어준이 들어가서 방송을 하기 전에는 그런 방송국이 있었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태반일만큼 무명방송국이었고
성장한것도 김어준이 성장했지 TBS는 킹실상 1도 성장하지 않았어요.

물론 정권 잡으면서 친정권 성향인 사람이 MBC나 KBS 사장을 하게 해줬읍니다만
저쪽은 아예 JTBC / 채널A를 만들게 해줬읍니다.
MBC KBS는 정권 바뀌면 사장이 같이 바뀌지만 채널A는 안바뀌잖아요. 이 차이는 크죠.



애초에 그럼 왜 진보는 언론에 뭘 안해주는 이유가 뭐냐 하고 생각해보면
저는 그냥 진보진영은 언론환경 조성에 큰 관심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자신도 진보진영이 언론환경 조성에 큰 관심을 쏟으면 안된다, 손해다, 하고 생각하는 편이고,
사실, 언론환경 조성이란 별 쓸데없이 빛깔만 좋은 개살구라고 생각해요.

예를들어, 본문에서도 경향이나 한겨레가 급진 페미니즘으로 가버렸다고 하시지 않습니까?
그럼 이렇게 상상해보자 이거죠.
'아예 민주당이 급진 페미니즘으로 같이 돌진해버리면서 어화둥둥 띵까띵까 같이 장단 맞춰주면??'
이게 그 전형적인 '언론과 정권이 장단 맞추는 그거'잖아요?
그럼 언론과 정권이 함께 장단맞춰주고 하니까
당연히 온국민들이 우와! 하고 온국민들이 설득당하고 그 논리와 철학에 감화되어
민주당과 페미니즘의 융성을 위해 모든 국민들이 페미민주당에 투표라도 해줬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돼요.
그럴리가 없잖아요? 택도없는 망상이잖습니까?

제 의견에는 언론 환경 조성이라는게 정당의 장기생존에 거의 1도 도움이 안되는것 같아요.
애초에 '언론 환경 조성이라는게 장기집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사상이나
'언론이 보수 일변도라 진보정권에게 어렵다 + 언론이 보수 일변도라 보수정권에게 유리하다'
저는 이런 발상들 자체가
처음부터 언론종사자들이 지어낸 허구이고 거짓말인데
저런 사상 자체가 애초에 야당 지지자들의 서러움에 공감해주는 아편같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작년에 왔던 각설이 마냥 죽지않고 살아남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언론환경이 보수에 우호적인데 지금 대통령 지지율은 21%나오겠읍니까?
그렇게 언론환경이 정권잡는데 중요한데
왜 민주당은 경향이랑 한겨레 따라 급진페미니즘으로 돌진하는 대신
재활용품마냥, 먹고난 페트병 던져주듯 취급하던 김어준이랑
어화둥둥 장단맞추고 있겠냐는 거죠.



언론 장악 뭐 어렵겠습니까
그냥 보수언론에서 글빨좀 날리던 사람 데려다가 비례 꽂아주면 간단해요.
왜 안하겠어요
걔들한테 비례 꽂아주는게 아까우니까 그런겁니다.
그러니까 한겨레 출신인 김의겸도 (지)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못받고 열린민주당 공천 받지 않았읍니까
애초에 한겨레랑 경향이 페미니즘으로 돌진한 이유도
민주당이 한겨레랑 경향에게 뭘 떠먹여주지 않으니까 걔들이 먹고살게 없어서
페미니즘같은 고위험 고배당 상품에 투자하게 된것일 뿐이지 않나 하고 생각해요.

말씀해주신 내용들이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애초에 진보가 언론에 큰 관심이 없고
애초에 진보가 언론에 투자를 안해서 그런것도
무시 못하게 중요하게 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명박때 보수가 뭐때문에 언론에 그렇게까지 투자를 했었는지도 전 잘 모르겠어요.
지금 윤정권에 와서는 언론 통제 방향이 좀 변해서
이제는 언론에 투자를 안하고 아예 투자를 끊어버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것 같은데
이명박때 투자했다가 본전 못찾은 경험때문에 그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3
그래도 민주당 정권 시절에 공공기관과 각 정부부처에서 협찬과 지원에서는 진보언론이 보수정부때보다는 이익을 보긴 합니다만. 애초에 진보언론이 작고 그래서 종편 자체도 신청하지도 않았죠. 종편가지고 보수 언론 길들이기 하려고 했던 건, 그때만해도 조중동매경한경 정도가 워낙 힘이 있었기에, 완전히 자기쪽으로 만들어야겠다는(박근혜보다 보수기반이 약한 정부라서) 의지 때문이기도 했지요. 이때 아마 한경만 종편 못받았을거에요.

그리고 한겨레 경향에는 PC와 진보주의가 적절히 결합된 2000년대 중후반 이후의 학번들부터 구성비가 확실히... 더 보기
그래도 민주당 정권 시절에 공공기관과 각 정부부처에서 협찬과 지원에서는 진보언론이 보수정부때보다는 이익을 보긴 합니다만. 애초에 진보언론이 작고 그래서 종편 자체도 신청하지도 않았죠. 종편가지고 보수 언론 길들이기 하려고 했던 건, 그때만해도 조중동매경한경 정도가 워낙 힘이 있었기에, 완전히 자기쪽으로 만들어야겠다는(박근혜보다 보수기반이 약한 정부라서) 의지 때문이기도 했지요. 이때 아마 한경만 종편 못받았을거에요.

그리고 한겨레 경향에는 PC와 진보주의가 적절히 결합된 2000년대 중후반 이후의 학번들부터 구성비가 확실히 그렇게 바뀌면서 서서히 변해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친구들이 갔고, 그걸 받아줄만한 선배가 많았고 그러다 보니 그게 대세가 된....

대략적으로 맞는 말씀인데 디테일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라는게 제 의견입니다. 저 시절 현장에서 다 지켜보고 같이 고민하던 부분이라서 좀 자신감 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그리고 다른 건 몰라도 보수언론에서 열심히 보수정부나 국힘을 쪼찡하다보면 공천도 받습니다만, 말씀하신대로 민주당은 잘 안그러긴 해요. 그래서 아까 '권력욕 있는 보수주의자'(국힘성향 기자), '의식있는 진보주의자'(정의당 성향)만이 거의 존재한다고 말씀드린겁니다.

그리고 보수편향의 언론 지형이 저는 글에도 썼듯 한국 보수에 장기적으로 -인 상황이라고 보는데, 단기적 국면에서는 그래도 좀 힘을 쓴다고 봅니다. 다만 그 힘이 점차 약해지고 있죠.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4
카르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말씀하신 측면에서 언론 영향력 악화는
한국에서 보수정당 진보정당의 힘이 약해지고, 민주당계 정당의 힘만 강해진 정치구조적 변화와도 관련이 깊어 보입니다.
다수 언론은 친국민의힘으로서 반민주당, 소수 언론은 친진보정당으로서 반민주당
반민주당으로 함꼐되는 상황인데 반민주당 세력이 약해지는 지형이 되니까 거기에 맞게 영향력을 잃었죠.
그런 변화에서, 반민주당 수요에 기반한 언론들이 잘 나갈 수가 없죠.
3
저는 AI와 블록체인 개발을 하는 직장인인데, 저는 트위터 외에는 많이 안봅니다. 첨단산업(cutting edge)의 엣지는 사실상 직접적인 관련자들이 심심해서 주절이는 내용에서 나옵니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는 사실상 모든 사람이 기자가 되게 만들었고 그에 따라서 언론이라는 것도 특정 언론에서 추대한 언론인이 아닌 트위터 팔로워 숫자가 많은 사람이 언론인이 되는 느낌이에요. 한국은 아직까지는 트위터 기반 언론인(key opinion leader)가 없는 느낌이지만요.
그리고 젊은 층이 생각보다 정치에 관심이 없습니다. 이 이유... 더 보기
저는 AI와 블록체인 개발을 하는 직장인인데, 저는 트위터 외에는 많이 안봅니다. 첨단산업(cutting edge)의 엣지는 사실상 직접적인 관련자들이 심심해서 주절이는 내용에서 나옵니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는 사실상 모든 사람이 기자가 되게 만들었고 그에 따라서 언론이라는 것도 특정 언론에서 추대한 언론인이 아닌 트위터 팔로워 숫자가 많은 사람이 언론인이 되는 느낌이에요. 한국은 아직까지는 트위터 기반 언론인(key opinion leader)가 없는 느낌이지만요.
그리고 젊은 층이 생각보다 정치에 관심이 없습니다. 이 이유도 사실상 주로 소통하는 매체가 개인화가 빡세게 들어간 SNS라서 이 개인화 알고리즘을 타지 못하는 정치적 어젠다는 생명력이 짧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 정치 어젠다는, 진정 나라의 국정 과제가 무엇인가에 대한 심도있는 담론이 아니라 인터넷 알고리즘에서 가장 공통분모가 큰 이슈들 (i.e. 젠더 갈등, 세대 갈등, 인종 갈등) 위에 편승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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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3편으로 한국 언론의 인터넷 세상 이후 천태만상을 정말 잘 요약해 주셨네요

제가 언론을 제대로 본건 박근혜 때 이후로 언론 상태가 왜이래? 라고 의문을 가지고 그때부터 지켜보다보니 그 전 사건들은 잘 몰랐는데
3편 요약글을 보니 왜 박근혜 때 제가 언론의 행동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는지 바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업계에 대한 솔직한 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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