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6/05/10 17:45:33
Name   까페레인
Subject   육아일기 - 2016년 5월

막내딸은 만 열 살인데요. 둘째 오빠랑 18개월 차이인데 오빠 어깨 너머로 마인크래프트 게임도 배우고
만들기도 함께 하고 싸우기도 잘 싸우고 그렇게 아웅다웅하면서 지내는데요.

며칠전에 막내의 컴퓨터 하는 걸 보는데요. 이번에도 마인크래프트 하겠거니 했어요.
오빠따라 학교간다고...
숙제 해 놓고 컴퓨터 해도 되냐고 물어서 그래라 했어요. 나중에 지나가다 보니..
칸아카데미인지 스플래쉬 프로그램에서 초보 어린이용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는 걸 보았어요.
코드를 복사 붙여넣기 해가면서 해가 뜨는 걸 구현하는 간단한 스크립트를 작성했던데요. 그냥 보고만 있어도 사랑스러웠어요.
(타이거맘은 아니지만... 놀아도 프로그래밍 이런 것 하길 바라는 이 마음..-_-;;)

며칠 전에는 막내의 이메일 계정의 아이콘 이미지가 바뀌었어요. 산뜻하네 하면서 자세히 보니..
글쎄 "안녕 자두야" 의 자두 얼굴이 떡하니 올려져있는거에요. 요즘 안녕 자두야를 좋아하면서 보고 있거든요.
예전에 할머니집에 갔었을 때 짠돌이네 가족을 제일 좋아했는데.. 그래서인지 요즘 막내의 단어 구사력이 훨씬 좋아진 것 같아요.

오늘은 저녁 식사 중에 아이들이랑 이야기하다가 후식으로 냉동실의 비비빅이 없어지기 전에 꼭 먹어야겠다면서
전투의지를 불살랐어요.  비비빅이나 메론바 붕어빵은 사 놓기가 무섭게 없어지거든요.

그리고서는 저녁식사 끝내고 정리하고 소파에 앉았더니 옆에 있던 둘째가 슬그머니 일어서서 부엌에 갔다오더니
비비빅을 들고 오는거에요.

그리고는 저를 주는거에요. 전 둘째가 당연히 먹으리라 생각했는데...아휴 정말 사랑스런 아이 둘째입니다.

그렇게 제 방으로 비비빅을 가져와서 너무 행복해하면서 먹고 있는데 지나가던 우리집의 극이기주의지만 그래도 사랑스런 마음은
있는 첫째가 저를 보더니 "엄마 비비빅" "한 입만" 이러는 거에요.

그렇게 저의 반 이상 남은 비비빅은 첫째에게로 전달되었지만요.

이런게 일상이고 가족아닐까 싶습니다.


<http://i.imgur.com/kRK5w0U.jpg>




* Toby님에 의해서 유머으로부터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6-05-10 18:34)
* 관리사유 : 티타임 게시판에 더 어울리는 글인듯 하여 게시글의 위치를 이동시켰습니다.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05-22 23:34)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5
  • 사랑스러운 아이들, 이뻐서 깨물어주고 싶어요 :D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16 일상/생각회한 22 nickyo 16/06/10 6698 11
213 일상/생각개인정보 보호는 개나 줘버렷. 43 Darwin4078 16/06/01 6280 10
211 일상/생각아버지는 꿈꾸던 시베리아의 새하얀 벌판을 보지 못할 것이다. 4 원더월 16/05/30 5146 7
209 일상/생각어느 시골 병원 이야기 35 Beer Inside 16/05/28 7540 12
203 일상/생각육아일기 - 2016년 5월 23 까페레인 16/05/10 5164 5
199 일상/생각[조각글 24주차] 이해와 인정 사이 4 nickyo 16/05/02 5301 3
188 일상/생각종합 정치정보 커뮤니티, 홍차넷 37 Leeka 16/04/20 7228 9
174 일상/생각수업시간 추억 한 폭 7 기아트윈스 16/03/26 5396 31
172 일상/생각아빠와 알파고 7 nickyo 16/03/18 5916 7
170 일상/생각일상 속의 차별: EBS와 CBeebies를 중심으로 13 기아트윈스 16/03/13 6168 7
165 일상/생각알랭드보통의 잘못된 사람과 결혼하는 것에 대하여 54 S 16/03/03 8458 5
160 일상/생각(혐, 자랑, 뱀꼬리 주의) 담배 <3> 7 이젠늙었어 16/02/24 5775 4
146 일상/생각운명적인 이별을 위한 기다림에 대하여 22 YORDLE ONE 16/01/26 6642 13
143 일상/생각추운날 추억 8 nickyo 16/01/19 6232 6
140 일상/생각세습되는 우리의 술자리들 10 nickyo 16/01/10 6376 8
135 일상/생각더 힘든 독해 35 moira 15/12/29 6727 13
129 일상/생각늦깎이 사이버대학생의 마지막 시험. 22 천무덕 15/12/13 6004 4
123 일상/생각동국대 학생 48일 단식과 평화시위 4 nickyo 15/12/01 5292 10
118 일상/생각아버지의 다리가 아픈 이유는 26 YORDLE ONE 15/11/25 6641 16
116 일상/생각노동자 잔혹사 12 nickyo 15/11/19 5931 15
108 일상/생각중3, 일진의 마지막 권력 34 nickyo 15/11/02 8285 11
99 일상/생각삐딱하게 사는 것, 사실은 세상이 내게 원한 것 41 난커피가더좋아 15/10/25 8024 11
82 일상/생각수줍수줍..이런걸 한번 해봤어요.. 23 얼그레이 15/09/29 8371 21
51 일상/생각생명의 서(書) - 병원 임상 실습을 돌면서 느낀 점 31 삼공파일 15/07/24 8861 0
50 일상/생각그냥 12 어느 멋진 날 15/07/22 6425 1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