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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12/20 23:16:39
Name   구밀복검
Subject   필승법과 그그컨 사이(브금 주의)



- 그그컨, 내 생의 색色, 내 정精의 염炎, 나의 업業, 나의 얼, 그-그-컨. 입천장 따라서 세 걸음 내달려 셋에 앞닐 치는 혀끝. 그. 그. 컨. 그는 폴, 그저 폴, 마우스피스를 귀에 끼고 선 6피트. 코트에선 CP3, 서명란엔 크리스 폴, 잘할 땐 신폴신, 못할 땐 씹폴. 그러나 내 품에선 언제나 그그컨.





NBA의 스타 플레이어 중 크리스 폴(Chris Paul)이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신장은 포인트 가드 치고도 작은 183cm이지만, 매 경기마다 민활한 움직임과 찰진 볼 컨트롤 테크닉을 보여주며 이지적으로 게임을 리드하고 팀을 이끄는 선수로, 00년대 중후반에서 10년대 초까지 약 10년이 조금 안 되는 기간 동안 꾸준히 NBA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군림했죠. CP3라고 별칭하기도 합니다. 10-11시즌까지는 뉴올리언스 호네츠에서 뛰었고, 11-12 시즌부터 16-17 시즌까지는 LA 클리퍼스에서 뛰었으며, 이번 시즌에 휴스턴 로키츠로 이적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죠. LA 사시는 분들이라면 주변에 농구 팬 중에서 크리스 폴 팬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레이커스 팬이 열 곱절은 더 많겠지만...여하간 1985년에 태어난 꽤 나이 많은 아재인지라 지금은 예전만 못합니다만 여전히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하고 있지요. 팬들은 그를 폴신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명이 있으면 암이 있는 법이죠. 앞서 말한 이런저런 화려한 레토릭이 무색하게도, 현재 NBA에서 폴에 대한 인식은 그가 '실패자'라는 것입니다. 그가 명성에 걸맞는 성과를 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폴을 잘 모르시는 분이라면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로 평가 받는 선수가 왜 성과를 못 냈는지 의문을 품으시게 될 텐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NBA의 리그 운영 구조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합니다.

NBA는 10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약 5개월 20일 정도의 정규 시즌을 가집니다. 그리고 정규 시즌에 참여하는 구단들은 총 30개고요. 이 구단들은 지역 분포에 따라 동부 컨퍼런스와 서부 컨퍼런스 소속으로 구별됩니다. 양 컨퍼런스가 각 15개 팀으로 구성되죠. 그리하여, 반년 동안 이 15+15=30개의 팀들이 풀리그 방식으로 각기 82게임을 치르게 됩니다. 그렇게 정규 시즌이 끝나면, 정규 시즌 순위에 따라 플레이오프 시리즈 진출 자격이 부여되고요. 동부와 서부 양 컨퍼런스에서 상위 8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고, 녹아웃 토너먼트를 거쳐 각기 컨퍼런스 우승팀을 가린 뒤, 컨퍼런스 우승팀들끼리 최종전을 치러 NBA 전체의 우승팀을 가리는 식이죠. 쉽게 생각하면 플레이오프란 것은 16강 녹아웃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입니다. 딱 스1 개인리그죠. 이때부터 본 게임이 시작되는 셈입니다. 16강, 8강, 4강, 결승 순으로 치러지니, 우승을 하려면 총 4라운드에서 4개의 상대팀을 모두 이겨야하죠. 물론 정규 시즌은 반년 동안 82게임을 치르는 장기 다전의 대회고, 플레이오프는 고작 2개월 동안 10게임 남짓을 치르는 단기 소전의 대회이기 때문에 무조건 플레이오프만이 중시되진 않습니다만, 어쨌든 정규 시즌은 플레이오프의 예비고사 같은 인상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지요. 한국 정서에 맞게 비유하자면 정규 시즌은 내신이나 모의고사고 플레이오프가 수능이라고나 할까요. 스1 식으로 말하자면 정규 시즌이 프로리그고 플레이오프는 양대리그 쯤 될 겁니다.


* 대진표 예시. 지난 2017 플레이오프.

문제는 크리스 폴이 2005년 데뷔한 이래 12번의 시즌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서 3라운드인 컨퍼런스 파이널, 즉 4강을 가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결승전은 아예 구경도 못했고요. 1라운드 아니면 2라운드가 그의 최종 성적표였습니다. 매 시즌마다 탈락이 반복되자, 폴은 조롱거리가 되었고, 팬과 안티를 막론하고 씹폴이라 불리우게 되었죠. 이런 정서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폴의 별칭이 '그그컨'입니다. '그래서 그분 컨퍼런스 파이널은 가봤나요'의 준말이지요. 그와 짝을 이루는 것이 '순수실력', '퓨어실력'이고요. '순수실력은 최고라며? 근데 컨파는 왜 못 가 ㅋㅋㅋ'라는 의미죠. 초기에는 몇몇 팬들 사이의 하위문화에서 나온 농담에 불과했던 이런 밈들은, 이전 소속팀인 뉴올리언스 호네츠 뿐만 아니라 새 터였던 LA 클리퍼스에서도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거듭 실패하게 되자 이제는 전 NBA 씬에 보편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심지어 NBA 중계를 담당하고 있는 방송국인 ESPN에서 폴을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 중에서는 가장 위대한 선수'로 선정하며 조롱 섞인 경의를 표했을 정도죠. 굳이 현재 크리스 폴의 지위를 알기 쉽게 비유하자면 스1의 홍진호와 흡사하다고 할까요. 물론 홍진호는 만년 준우승이고 크리스폴은 만년 8강입니다만 맥락은 비슷하죠. 홍진호 시절의 스1에는 NBA의 정규 시즌에 해당하는 것이 없기도 했고. 축구로 치면 리버풀이나 아스날이나 네덜란드, 야구로 치면 클레이튼 커쇼, 바둑으로 치면 서능욱, K-1으로 치면 제롬 르 밴너, 아이돌로 치면 레인보우, 얼추 그런 식이죠.


* 너무 너무 잘 싸웠는데!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nba&no=1361296
* [늡갤열전] LA클리퍼스 구국헌(救國巚) 만야의 별(蠻野之星) 크리스 폴

재미있는 것은, 폴이 플레이오프에서 못하는 '새가슴' 선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도리어 폴은 정규 시즌보다 플레이오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죠. 폴은 플레이오프에 갔다고 해서 점잖은 체 동료들 뒤로 숨는 선수가 아닙니다. 언제나 의욕적인 폴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의기충천하여 상대에게 달려들죠. 그리하여 더 자주 공격을 시도하고, 더 높은 확률로 더 많은 2점과 3점슛을 성공시키고, 더 열심히 수비를 하고, 더 높은 PER을 기록하는 등, 여느 때보다 더 좋은 플레이를 유감없이 과시한 뒤, 집니다. 그러니 더더욱 해학적인 것이죠. 아예 못하는 선수면 애초에 조롱거리조차 되지 않을 것입니다. 관심조차 받지 못하겠죠. 그런데 폴은 누가 봐도 대단히, 특출나게 잘하는 선수입니다. 책임감이나 집중력이나 승부욕이 결여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렇다고 클러치 타임에 못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기복 없는 폴의 미드레인지 점퍼는 견제하기 어려운 무기인지라 상대의 수비가 강고해지는 클러치 타임에도 팀이 꾸역꾸역 점수를 쌓게 해주는 버팀목이죠. 심지어 몇몇 선수들이 자주 범하는 트레블링 같은 기술적 논란도 거의 없이 매사 깔끔한 스텝을 자랑합니다. 이렇게 하등 하자가 없는 것 같고 지극히 탁월한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이는데도 매양 실족하니 그 모순 자체로 웃음거리가 될 밖에요.


* 폴의 커리어 스탯. 위가 정규 시즌, 아래가 플레이오프.


* LA에서 컨파까지 택시요금 5만원
소련도 가고 달나라도 가고 못 가는 곳 없는데
광주보다 더 가까운 컨파는 왜 못 가
우리 폴신 퓨어 가드 컨파만 왜 못 가


* 플레이오프 가면 우리 폴신 잘해요. 득점도 잘하고, 어시스트도 잘하고, 픽앤롤도 잘하고, 폴신이 플레이오프 나가 보니깐 못 하는 게 없는데, 스팟업도 잘 하고, 아이솔도 잘하고, 트랜지션도 잘하고 못 하는 게 없는데! 왜, 컨파만 왜 못 간다는 얘깁니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폴의 안티들은 폴은 단순히 스탯에 거품이 낀, 근본적으로 실력이 부족한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반대로 팬들은 운이 없어서, 동료복이 없어서라고 이야기하죠. 양자가 서로 바라보는 바가 다르고, 같은 것을 바라보더라도 달리 이해합니다. 따라서 합의도 타협도 없죠. 하지만 어떤 문제든 원인이 단일한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 복합적인 문제일수록 단순화 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사태를 해명하기 위해서는 개별 요소들을 분해하여 분석하고 다시 재구축하여 총체적인 그림을 보아야한다는 것을 상기하면 보다 다각적인 시각에서 이 문제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폴의 플레이 스타일부터 살펴봅시다. 폴은 현재 리딩과 팀 시스템 관리에 정통 포인트 가드처럼 간주됩니다. 하든이나 웨스트브룩이나 커리, 어빙, 워커, 릴라드, 라우리, 토마스 등등의 공격형 포인트 가드 혹은 듀얼 가드가 득세하고 있는 와중에 폴 혼자 독야청청 전통을 수호하고 있다는 식의 관점이죠. 하지만 적잖은 이들이 비판하듯 이는 폴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것입니다. 당장 커리어 초기에 폴이 각광 받았던 이유는, 폴이 내쉬나 키드, 스탁턴 등으로 대변되는 전대 포인트 가드들과 차별적인 단독 공격력을 갖췄다는 데에 있습니다. 폴이 기량적으로 정점이었던 시기가 07-09 사이의 약 3년 간이라는 데에 많은 이들이 동의할 텐데, 그때만 해도 폴은 리딩도 물론 잘하지만 압도적인 볼 컨트롤과 어질리티, 퀵니스, 협응력을 기반으로 하여 다른 정통 포인트 가드들과는 변별되는 단독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는 완성형 포인트 가드 같은 것으로 여겨졌죠. 말하자면 지금의 공격형 가드들을 인식하는 프레임의 단초가 원래 크리스 폴이었던 것입니다. '정통 포인트 가드 크리스 폴'이라는 식의 기이한 수사는, 폴의 운동 능력이 쇠락한, 하지만 팬은 보다 늘어난 클리퍼스 시절에 붙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데뷔 초기 '꼼딩'이라 명명되었던, 프로게이머 대부분이 가장 공격적인 테란 중 하나라고 말하는 이영호를 불리할 때의 메카닉 운용만 보고서 정석적인 수면제 우주 방어 테란이라고 인식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죠. 물론 지금 폴이 이타적으로 팀플레이 위주의 경기 운영을 하면서 다른 동료들의 오프 더 볼 무브먼트를 패스로 살려주며 그 선수들로 하여금 어떤 식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방향성을 터득할 수 있게끔 일정한 기대를 형성하는 식으로 경기 플랜을 지시하는 정석적인 포인트 가드의 역할을 하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원래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란 말이죠.


* 08-09 시즌 하이라이트 클립 10

그럼 왜 폴은 이른바 '정통 포인트 가드'라는 다소 겸손하고 소극적이고 수수한 직책에 머무르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당연히 기량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에는 부상 스토리를 빼놓을 수 없죠. 폴은 기량의 정점을 달리던 08-09 시즌, 그야말로 노예처럼 혹사 당합니다. 챈들러는 부상에 신음했고, 페야나 페터슨 같은 선수들은 폴의 패스를 외면했죠. 팀은 극단적으로 폴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셀틱스에서 좋은 동료들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바 있는 론도에게 '이게 반지도 없는 게 까불어'라는 소리를 듣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고요(아마 그 치욕적인 순간에도 폴은 8년 뒤에도 자신이 변함없이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를 밟지 못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폴은 매일 광전사처럼 뛰고 또 뛰었고, 그 결과 폴은 막판의 30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40.5분, 막판 10경기에서는 41분의 무모한 출장 시간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방전된 상태로 플레이오프에 돌입하여 1라운드에서 너기츠에게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완패하죠. 그리고 여파로 폴은 직후 시즌인 09-10 도중에 반월판 부상을 겪게 됩니다. 이것은 비가역적인 부상이었고, 이후의 폴은 이전같은 역동성과 폭발력은 없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크닉 레벨 자체가 워낙 압도적이다보니 여전히 볼을 통제하고 천천히 갖고 노는 와중에 팀 공격방향을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역량은 남아 있었고요.

이때부터 폴이 택한 생존 전략은 [더 천천히, 더 정확하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매 포제션마다 자신의 플레이의 정교함을 극대화해서 한 포제션 한 포제션을 안정적으로 따내는 것이죠. 비록 예전처럼 마음만 먹으면 적진으로 돌진해서 상대의 수비를 파괴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정확한 판단을 연속적으로 하고, 이를 실수 없는 동작으로 수행하며, 팀원들을 역시도 자신의 판단에 맞게 움직이도록 유도하고 조종하는 식으로 24초라는 결코 짧지 않은 공격 제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다보면, 상대의 진형에 조금씩 균열을 나기 마련이므로 빈틈을 파고 들어 득점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압도적인 개인전술로 상대를 개작살 난도질 해서 5초만에 림어택에 성공하는 선수가 이처럼 24초의 제한을 최대한 활용해가며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겨우겨우 한 골을 넣는 선수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역량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자는 그냥 능력의 격차로 짓눌러버리는 것이지만, 후자는 심모원려 끝에 지극히 미세한 우위를 확보하여 그것에 전부를 거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전자나 후자나 어차피 획득하는 점수는 [똑같은 2점]이긴 매한가지죠. 단순화하자면, 전자는 절대강자의 방법이고 후자는 상대적 약자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후자도 제대로 수행만 할 수 있다면 전자와 '평등'합니다. 즉 폴이 정통 포인트 가드가 된 것은 팬들의 '로망'을 만족시킨다든가 자신이 고수하고 싶은 '스타일'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철저하게 실용적인 판단에서 나온, 기량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좋아서 퓨어 1번이 된 것이 아니라 울며 겨자먹기로 된 것이죠.


* 어시스트는 누구보다 많이, 턴오버는 누구보다 적게. 그렇게 누구보다 정교하게.

2010년부터 폴의 실제 기량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효율은 그리 차이 나지 않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이런 폴을 대변하는 특성이 장시간의 볼핸들링, 거의 나오지 않는 턴오버, 빅맨과 합이 딱딱 들어맞는 픽앤롤, 안정적인 미드레인지 점퍼, 한 포제션을 더 가져오는 스틸과 같은 것들입니다. 디안드레 조던 같이 다소 뻣뻣한 빅맨에게도 완벽한 찬스를 제공해주며 기량을 극대화해줄 수 있는 폴의 특성상, 폴 팀의 빅맨들에게 우선시 되는 능력은 공격이 아니라 수비와 리바운드가 됩니다. 희생적인 헌신을 통해 더 많은 포제션을 가져올 수만 있다면, 빅맨들의 공격력이 떨어지더라도 폴은 그만큼 더 많은 득점을 만들어주니까요. 즉 화려하고 값비싼 스타플레이어 빅맨에 반드시 의존하지 않아도 되며, 동시에 팀의 수비력을 자연스럽게 올리며 실점을 억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수비에 능숙한 빅맨들로 팀을 짤 수 있고, 폴 본인도 수비에 능하며, 하프코트 운영을 하니까요. 그리고 하프코트 운영을 하느라 생기는 공격 속도의 부족은 폴의 게임 운영과 빅맨 활용으로 해결하는, 상호 호응하는 선순환 구조입니다. 상대를 압도하든 그렇지 못하든 어쨌든 볼을 뺏기지 않고, 반대로 상대에게서는 둘씩 셋씩 포제션을 빼앗아 오면서, 리바운드는 확실히 따내고, 실점은 최소한으로 허용하며 24초 내에 한 골씩 꾸준히 적립하면, 승리는 따놓은 당상이지요. 상대보다 포제션이 더 많고, 야투율도 더 높으면 이길 수밖에요. 이 모두는 폴의 기량적 특성으로 인해 가능한 팀 매커니즘입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별로 위압감이 느껴지지도 않고 대단찮은 역량으로 간신히 상대에게 대항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승리는 폴의 것입니다. 실제로 폴이 클리퍼스에 있던 6시즌만 따지면 클리퍼스가 승수로는 리그 3위였지요. 이 사이 클리퍼스보다 많은 승리를 기록한 팀은 스퍼스와 워리어스 둘 뿐이었습니다. 이외에 현역 중 폴보다 WS(야구의 WAR과 유사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종합 가공 스탯)가 더 높은 것은 규격 외의 플레이어인 르브론과 40이 다 되어가는 노비츠키 둘 뿐이며, 가솔/웨이드/듀란트/멜로/하워드 등등 내노라 하는 선수들이 모조리 폴보다 WS가 낮다는 것, 심지어 역대 WS 순위로 봐도 폴이 20위라는 것 등은, 폴이 그 누구 못지 않게 많은 승리를 적립시킬 수 있는 탁월한 선수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물론 WS가 높다고 짱짱맨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폴은 WS 뿐만 아니라 그 어떤 1/2차 스탯을 따져보아도 승리와 매우 가까운 선수입니다. 그저 WS는 샘플링일 뿐이죠.


* 10피트 NBA 현역 선수 중 최고의 슈터는 아닐지라도 가장 정확한 슈터인 크리스 폴(출처:nbamania, 16-17시즌 수비 강도에 따른 10피트 이상의 슛 성공률 분석)


* NBA 현역 선수 중 최고의 스틸러


* 좌측은 현역 통산 WS 순위, 우측은 역대 통산 WS 순위

하지만 NBA의 승자는 장기적으로만 가려지지 않습니다. '시즌'으로 분절되고, 그 시즌도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로 분절되며, 플레이오프는 다시금 7전제의 단기전의 연속으로 분절되죠. 즉 장기적 적립만 가지고는 우승이 어려우며, 단기적 몰아치기도 필요합니다. 24초를 최대한 써가며 한 점 한 점을 꾸역꾸역 메이드해나가는 [폴의 필승법]은 1000포제션 10000포제션이 진행되면 무적입니다만, 100포제션에 한정된 한 게임에서는 꼭 그렇진 않죠. 상대의 기세가 불붙어 올라 순식간에 20점 30점을 뽑아 올려버리면 아무리 그 이전에 쌓아놓은 점수가 많이 있고 그 이후에 지속적으로 점수차를 좁혀나간다고 하더라도 패할 수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혹사와 부상과 노쇠를 차례로 겪은 폴이 단시간 동안 최대한의 화력을 집중시키기는 어렵습니다. 그 작은 체구로 상대 수비의 경합을 이겨내고 적진을 헤집기 위해서는 오만 헤지테이션 무브를 섞고 상대에게 이지선다 삼지선다를 최대한 걸어가며 온몸을 불사르면서 폴이 현재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짜내야만 합니다. 이는 정말 급박할 때 제한적으로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며, 플레이오프 한 게임이나 한 라운드는 몰라도 파이널까지 이어지기는 어렵습니다. 폴이 신장이라도 큰 선수였다면 이야기가 달랐을 겁니다. 사이즈는 노쇠하지 않으며, 그만큼 경합에서 항구적인 이득을 가져다주고, 언제든지 슈팅이라는 옵션을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걸 잘 보여주는 것이 듀란트나 노비츠키 같은 장신의 올라운드 공격수들이죠. 하지만 폴은 키에 의존할 수가 없는 선수입니다. 컨테스트가 되는 순간 슈팅에는 제약이 크게 가해질 수밖에 없고, 따라서 항상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상대의 타이밍을 완벽히 뺏고 틈을 비집고 파고 들어야하는데, 조금만 어질리티와 코디네이션이 하락해도 바로 표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폴은 굉장히 오래 전부터 탑 오브 탑 레벨에서 활약해온 선수인지라, 미처 계발하지 못한 잠재능력이 있을 리도 없고요. 즉 폴의 기량은 지금이 최대치이고, 앞으로도 계속 떨어질 일만 남은 선수입니다. 따라서 상대와 맞불을 놓자고 한다면 여러가지 의미에서 여력 따위가 존재하지 않는 폴은 극한까지 자신을 몰아부치게 될 수밖에 없고 이것은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물론 그럼에도 폴은 전력을 기울이며 경기에 임합니다만, 작은 몸으로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애쓸 때마다 관절과 근육에 데미지는 쌓이고, 그렇게 점차 유리몸이 되어가고 있죠. 그래서 플레이오프 누적 스탯으로는 1차든 2차든 폴 이상 가는 선수가 거의 없습니다만, 폴의 성적은 2라운드에 그쳤죠. 누적에 누적을 거듭하면 폴을 이길 선수는 드물 테지만, 플레이오프에 누적이란 없으며 위너 테이크 올의 원리가 지배하며, 기량하락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결국 폴에게 내적인 원인이 있었다는 것 자체는 사실입니다. 부상 이후의 폴은 압도적인 레벨의, NBA 역사를 뒤집어 놓을 정도의 선수는 아니죠. 그러나 늘상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실패할만큼 결함이 컸던 것도 아닙니다. 그저 본인의 기량과 주변의 여러 요건들의 아다리가 안좋게 맞았기 때문이죠. 기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특정 기량 요소'가 부족해서, 나쁜 동료들이 있어서가 아니라 '결점을 채워줄' 동료들이 없어서, 원래 유리몸이어서가 아니라 '유리몸이 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막중한 부담을 오래 짊어져서', 여기에 대진운을 비롯한 여러 우연들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거듭 나가 떨어졌지요.

어차피 모든 면에서 완벽한 선수란 없기 마련입니다. 스포츠와 농구는 지극히 물리적인 현상이므로, 등가교환의 원리가 지배합니다. 무에서 유가 나올 수는 없으므로, 하나를 취하려면 그 대가로 하나를 버려야 하는 것이죠. 따라서 정말 예외적인 몇몇(조던이라든가..조던이라든가..)을 제외하면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고 해도 리그 전체에 대해 비교우위를 갖고 있을 뿐 절대우위를 갖지 못합니다. 모든 면에서 모든 선수들보다 나은 선수란 있을 수 없으며,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장점이 많으며 단점이 적은 선수이지 무결점일 수는 없지요. 그리하여 결점이 전술이나 동료나 시운에 의해 잘 메꿔지면 커리어가 잘 풀리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꼬이는 것이죠. 이를 고려할 때, 성공했으니 성공할 수밖에 없는 장점을 갖고 있었기에 성공했고,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결점을 갖고 있었기에 실패했다는 것은 모든 것이 끝난 이후에나 할 수 있는 결과론이고 춘추필법이며 끼워맞추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 자연선택과 가위바위보. 절대강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축구의 예로 보면 손흥민을 들 수 있습니다. 손흥민은 한국 국가대표와 토트넘에서의 퍼포먼스가 판이하게 다르죠. 손흥민 본인에게 원인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어쨌든 한국의 손흥민도 토트넘의 손흥민도 같은 손흥민이니까요. 그렇다면 손흥민 본인에게도 각기 장점과 단점이 있고, 토트넘에서는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극소화할 수 있는 조건들이 있으며, 반대로 한국 국가대표팀은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해봄직 하죠.

구체적으로 손흥민의 플레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손흥민의 경우, 역동적인 측면의 운동능력은 상당한 수준이고 킥과 러닝 드리블도 갖추고 있어 열린 공간으로 빠르게 전진하는 데에 특화된 선수죠. 반면 볼컨트롤은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트래핑과 동시에 압박이 들어왔을 때 위축될 수밖에 없고, 자연히 포제션이 본인에게 주어졌을 때 볼을 킵하고 침착하게 상대에게 이지삼지선다를 걸면서 다른 동료들에게 오프 더 볼 무브를 유도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확보하는 데에는 능숙하지 못합니다. 플레이 패턴 자체도 옆과 뒤의 변화를 활용하는 것보다는 앞으로 전진하기를 좋아하고요. 그래서 빠르게 전진하면서 속도를 살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상대에게 포위 당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전진하다가 불안정한 볼터치를 노출하며 턴오버를 범하기 마련이고요.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포워드'의 플레이지 '미드필더'의 플레이가 전혀 아니죠. 그래서 손흥민을 최적으로 쓰려면 단순히 손흥민의 개인전술에 의존해서 손흥민 고를 강요하는 방식으로는 별 재미를 보기 힘들고, 팀 전체적으로 신속하게 전진하면서 손흥민의 플레이 특성을 살려야합니다. 즉 딜레이 없이 볼을 주고 받으면서 앞으로 전진하여 상대의 진형이 갖춰지기 전에 위험지역까지 볼을 보내고, 그 시점에서 손흥민이 패스의 흐름 따라 달려들어와서 성기게 열려 있는 공간을 찢고 볼을 나꿔챈 뒤 붙어 있는 가속을 그대로 살려 슈팅이든 돌파든 패스든 공격을 결정지으면 그게 베스트죠.

이게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보여주고 있는 플레이입니다. 그런데 현재 한국에선 이런 식으로 팀 전체적인 차원에서 템포를 올리는 게 불가능하고 강제로 늪축구에 가까운 식의 운영을 하는 상황이다보니 볼이 지지부진하게 올라갔다 내려갔다 후방에서 빙빙도는 와중에 손흥민이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볼을 받아갈 수밖에 없고, 미드필더로서의 피지컬도 스킬셋도 마인드도 없는 손흥민으로서는 겨우겨우 클래스빨로 그냥저냥 체면치레할 뿐 근본적으로는 적진으로 꼬라박지호하게 될 수밖에 없고요. 이에 대해, 손흥민의 기량적 한계가 있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한국 국대에서 못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잘한다면, 한국 국가대표팀에서도 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그와 유사한 조건들만 갖춰졌을 때 말이죠. 팀 전술과 동료들의 조화라는 외부요소가 손흥민의 내적 역량과 정확히 잘 맞물리면 우리흥이 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느그흥이 되는 것이죠.


* 그래도 상대가 미얀마라면 절대우위!

이처럼 선수의 기량이라는 것은 자연선택과 마찬가지로 상황과 맥락에 의존적으로 살기도 죽기도 합니다. 도태된 데에는 그럴만한 원인이 있기 마련이고, 번성하는 데에도 그럴만한 원인이 있기 마련이지만, 원인이 결과로 무조건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도태 되었다고 해서 열등한 것이 아니고 번성했다고 해서 우등한 것은 아니죠. 다른 환경과 다른 상황과 다른 조건과 다른 선택 속에서는 얼마든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진화에 우열은 존재하지만, 그것은 한시적이고 시의적인 것이지 항속적이고 절대적인 것은 아닌 셈입니다. 이미 나온 결과를 가지고 원인을 찾아낸 뒤 그것을 필연적이고 절대적인 것처럼 말하기는 쉽지만 세상만사의 상당 부분이 우연에 의해, 별 이유없이, 그리고 번복과 재검증과 변인 통제 없이 돌아간다는 것을 간과한 판단이죠. 그런 맥락에서 축구의 '공은 둥글다'는 말은 진실을 통찰하고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이 문장이 진정으로 가리키는 바가 피상적으로조차 고려되지 못한 채 그저 흥행과 매매를 위한 클리셰로서 동원됩니다만.

특히나 메이저 종목의 최상위 레벨, 그리고 그 중에서도 승자와 패자를 판가름하는 차이는 지수적이라기보다는 로그적이고, 결코 일방적일 수가 없지요. 물론 맞붙어서 일방적인 결과가 나올 때도 심심치 않게 있지만, 그것은 양자 사이의 기량에 일방적인 격차가 있기 때문은 아니며, 도리어 미세한 차이도 절대와 영원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바늘구멍으로부터 홍해를 창출할 수 있는 최강자들의 정교함을 입증하는 것이죠. 아마추어 기사들 사이에선 모양 가리지 않는 난전 중의 완착 정도로 여겨질 착수가 프로들 사이에선 수순 자체를 착오한 패착이 되고, 조기 축구에서는 수비진이나 골키퍼의 허슬에 의해 무마될 패스미스가 프로 씬에서는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지며, 그것은 그네들의 싱거움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형언하기 어려운 탁월함을 드러냅니다. 우리 눈에 한심해보이는 패자의 본헤드 플레이도, 3연벙 앞에 무기력했던 홍진호의 드론 컨트롤도, 유로 2012 결승에서 스페인에게 처참할 정도로 두들겨 맞은 이탈리아의 진용도, 따지고 보면 로그함수 X축의 우측 끄트머리에서 일어나는 일이겠지요.

다시말해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신들의 싸움이 아니라 인간들의 싸움인 것이죠. 강약과 우열은 우연에 불과합니다. 우연이라는 어휘가 의미하는 바가 무작위와 혼동되기 쉽다고 한다면, '승패는 잠정적인 결과에 불과하다' 정도로 온건하게 쓸 수 있겠죠. 물론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고, 누구나 그것이 알고 있지만, 그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기에 그 자명한 진실을 우리 모두 쉽게 망각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패자의 플레이는 오로지 그것이 패자의 행위라는 이유로 쉽게 일축되고요. 하지만 스포츠란 것은 복수시행과 엄격한 검증이 불가능한 행위입니다. 은하 반대편의 평행 세계에서는 2라운드 탈락을 당한 패자가 반지를 로버트 오리만큼 끼고 있을지도 모르고, 이외에도 무한한 가능성이 가능하며,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오로지 단일 시나리오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유일한 확증이라는 이유만으로 언약이 되고 경전이 되어버리죠. 결과값이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박스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것과 같이 결정될 때, 정량적인 가능성들은 모조리 지워져버리고, '문학적 해석'으로서의 저널리즘과 비평만이 남아 맹위를 떨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폴의 기량적인 원인이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게 폴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니며, 어떤 식으로든 원인이 외부 요소에 의해 해결된다면 얼마든지 성공으로 전회할 수도 있는 것이죠. 비록 늦은 나이지만요. 이런 맥락에서 폴이란 선수가 갖고 있는, 역동성을 잃어버리면서 정교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게 된 특성이 로키츠와 상호 보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조화가 잘 되었을 때의 이야기이지요. 지난 시즌에도 로키츠는 워리어스와 더불어 NBA에서 가장 단기적 화력 집중이 뛰어났던 팀이고, 굳이 24초의 여유를 확보하지 않아도 최단 시간 내에 얼리 오펜스로 3점을 마구잡이로 던져가며 메이드 시킬 수 있는 팀이니까요. 폴도 이젠 팀의 힘을 빌어 상대가 달아오를 때 맞불을 놓을 수 있게 된 것이죠. 게다가 팀의 1옵션은 NBA 최고의 폭발력을 자랑하는 익스플로시브 파워 플레이어 하든이고요. 하든이 있기에, 그리고 로키츠의 폭발력이 있기에, 폴 역시도 굳이 이전처럼 볼핸들링 많이 하면서 한땀 한땀 바느질 꼼꼼히 하며 미드레인지 점퍼와 식도 패스에 공을 들이는 대신 3점을 난사하는 것이 가능해지죠. 실제로 USG도 커리어 최저죠. 다만 이런 로키츠-하든식 방법론은 신뢰도가 높지 않기에 귀신같이 던지는 족족 슛이 다 들어가며 끓어오르는 타이밍이 있으면 에어볼이 양산되면서 차갑게 식는 타이밍이 또 있기 마련인데, 그렇게 팀 리듬이 떨어졌을 때에는 또 폴처럼 24초를 최대한 써가면서 상대의 템포도 같이 죽여버리는 동시에 없는 틈도 비집고 완벽하게 메이드 시키는 것이 가능한 선수가 제격이지요. 지난 벅스 전이나 펠리컨스 전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Chris Paul Again, Chris Paul Again을 현지 코멘터리가 연호했지요.




* 아이솔레이션 1회당 득점량 순위 1/2위는 폴 앤 털. 둘이 합쳐 12번을 공격해서 60% 이상 득점에 성공하여 15점을 내는 식. 나 한 방 너 한 방만 해도 상대 대가리가 이미 터져 있는 셈(출처:nbamania, 휴스턴 듀오의 파괴력).



정리하자면
1. 09 이후의 폴의 '기량'은 그 이전과 비교가 안 된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남겨진 잔여 기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 '효율'은 이전과 비슷하게 유지해왔다. 비록 사람들은 폴이 근본부터 정통 포인트 가드인 것이라 오해했지만.
3. 이 '효율'로 훌륭히 버텨오기도 했지만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4. 그러나 그것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스포츠의 성패란 그리 간단히 결정되지 않는다.
5. 어쨌든 이젠 나이를 먹었다. 그걸 보완해줄 특성을 갖춘 동료와 전술이 필요한 시점. 이 시점에서 로키츠는 그 한계를 돌파해줄 수 있는 팀이며, 그것은 로키츠에게도 마찬가지. 그리고 로키츠엔 현역 최강인 털보가 있다.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8-01-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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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왕 재미있어요
  • 구밀복검님의 분석글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농알못 축알못이 보아도 이 글은 감동적인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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