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
-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19/05/10 21:23:08
Name   droysen
Subject   기차역에서 4시간을 기달려야 합니다.
뮌헨으로 출장왔다가 볼일을 마치고 오늘 돌아가는데, 기차를 타기까지 4시간이 남았네요. 너무 힘들어서 밖에 돌아다니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아무 질문이나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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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만땅
왜 맥주에 학센이 아닌것이지요?
droysen
학센은 취향이 아니라 안 먹었지만 맥주는 며칠간 신나게 마셨... ㅋㅋㅋ 그나저니 닉이랑 내용이 너무 잘 맞는거 아닌가요!
게이득
한국으로 오시나요? 오신다면 메로나....
droysen
독일의 다른 곳에서 공부하고 있어서 그곳으로 돌아갑니다! 메로나 먹고 싶네요...
별다섯그랑호텔
독일 현지에서는 챔스 우승팀을 어떻게 예상합니까?
droysen
제가 축알못이라 잘.... 클롭이 있어서 언론이나 독일인들이 리버풀에 좀 더 애정 혹은 관심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오디너리안
성관계는 누구랑 언제가 마지막이며, 어디서 몇분동안했나요? ˃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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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oysen
아니 이런 질문을 ㅋㅋㅋㅋ 유부남이라는 것만...
파란아게하
질문 개쩐당 덜덜행
맥주만땅
앞으로 AMA에 나오면 써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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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댓글 작성에 시정권고 드립니다.
맥락상으로도 부적절하기도 합니다만, 어떤 맥락에 오더라도 매우 부적절한 내용 같습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 바랍니다.
4
오디너리안
네 주의하겠습니다ㅠ
세무회계연습
‘존버 끝에 낙이 온다’ 라는 문구에 ㅇㅇ 또는 ㄴㄴ 이신지 궁금합니다.
droysen
워낙에 케바케인 사항이긴 하지만, 저는 어떠한 일을 할 때 끝까지 존버하는 성향이긴 합니다.
1
세무회계연습
답변 고맙습니다.
그럼 저도 내일부터 존버하기로! ٩( ᐛ )و
1
droysen
꼭 승리하실 겁니다!
1
세무회계연습
네! 승리해야 이성이 생깁니다, 아니 생길 확률이 높아지던가? ㅠ0ㅜ
싸이유니
학센 vs 족발
droysen
한국에 있을 때부터 족발을 안 좋아해서 독일에 온 이후에도 학센을 별로 안 먹었는데... 그래도 지금은 학센이 나은 것 같습니다. 근데 한국 돌아가서 족발 먹어보면 또 맛있다고 할지도 모르겠어요 ㅋㅋ 여기 오래 있다보니까 별로 안 좋아했던 한국 음식들도 가끔 생각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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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홍차
제 기억으론 독일 역사 관련 전공이신 걸로 아는데, 아마 나중에 따로 질게에 올릴까 생각이 있습니다만 미리 물어는 보겠습니다.
비시 프랑스 후 친 나치 부역자들 청산에 관련된 내용인데요, 제가 학부 교양수업에서 배운 기억으로는, 부역자들 중에 고위층 말고 90%는 사면? 감면?으로 넘어갔다는데, 의외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면 받고, 다음세대의 화합을 위해 넘어갔구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실제로 고위 수뇌부에서는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이게 우리나라 친일파 청산 문제와 관련하여 어떤 점들이 다른지 묻고 싶습니다.
droysen
너무 무겁고 간단치 않은 주제를 건드리는 질문이라 제가 (특히 해당 시기) 전공자로서 인터넷에서 쉽게 답하기가 어렵네요. 특히 지금 당장 (기차역에서) 참고할만한 책이나 자료가 없는 상황이라 더 그렇습니다.
개괄적으로만 설명드리자면, 프랑스의 나치 부역자 청산은 크게 두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시기는 직역하자면 "거친 청산(épuration sauvage)"의 시기로서, 나치로부터 해방된 직후 무법지대에 가까운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나치에 부역한 것으로 간주된 사람들에 대한 복수가 이루어진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주로... 더 보기
너무 무겁고 간단치 않은 주제를 건드리는 질문이라 제가 (특히 해당 시기) 전공자로서 인터넷에서 쉽게 답하기가 어렵네요. 특히 지금 당장 (기차역에서) 참고할만한 책이나 자료가 없는 상황이라 더 그렇습니다.
개괄적으로만 설명드리자면, 프랑스의 나치 부역자 청산은 크게 두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시기는 직역하자면 "거친 청산(épuration sauvage)"의 시기로서, 나치로부터 해방된 직후 무법지대에 가까운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나치에 부역한 것으로 간주된 사람들에 대한 복수가 이루어진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주로 나치 점령기에 경제적으로 이득을 본 사람들, 그리고 나치와 교류하거나 성적인 관계를 맺은 것으로 추정된 여성들에 대한 폭력과 사회적 린치가 이루어졌습니다. 대략 만명 정도의 사람들이 이 시기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 번째 시기가 "법적 청산"의 시기인데요. 이때 제 기억이 맞다면 7000명 정도가 사형선고를 받는데, 말씀해주신 것처럼 90퍼센트에 가까운 인원이 감면을 받게됩니다. 이는 샤를드골의 정치적 판단에 의한 것이 맞습니다. 사형을 선고 받은 Pétain조차 노령임을 감안하여 종신형으로 감면해줍니다.
이 두 단계의 과정에 대한 간략한 설명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외국, 특히 우리나라에 그 동안 '프랑스는 나치 부역자에 관한 청산을 제대로 했다'라고 하는 명제가 널리 받아들여진 것에는 첫 번째 단계에서의 폭력적이고 요즘말로 하면 '사이다스러운' 처리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시기는 제대로 된 법적인 절차 없이 사회적 린치에 가까운 형태로 처형이 일어난 시기라는 것을 감안해야겠죠. 특히 독일인 남성과 교류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죽음에 처해지거나 사회적으로 매장된 여성들의 경우는 논란의 여지가 아주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친일파 청산과의 비교는... 지금 당장 제가 답하기에는 너무 큰 주제네요.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5
방사능홍차
역사 전공이 아닌 제 수준에서는 충분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바일로 이런 글을 작성하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감사합니다. 추가 질문으로 요새 독일 역은 치안이 어떤가 묻고 싶습니다. 예전 몇번의 테러로 인해 경비가 삼엄해지지 않았나 추론하지만은, 안에 소매치기라던가 이런 자잘한 문제들도 덩달아 해결된건가 싶어서요.(원래 독일 역에는 소매치기 문제가 없었던건가?)
droysen
엇 모바일은 아니에요 ㅋㅋ 스타벅스에서 노트북 들고 뒹굴거리고 있습니다. 소매치기가 아예 없는 유럽 역은 없겠지만, 그래도 독일 역들은 일반적으로 프랑스나 스페인, 이탈리아의 역들보다는 안전한 것으로 평가 받습니다. 경비 문제는 각종 사고들이 발생한 직후에는 삼엄한 적도 있었는데, 요새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맛집왕승키
타지에서 항상수고하십쇼
droysen
감사합니다.
Velma Kelly
소고기 vs 돼지고기 vs 닭고기

순위를 매겨주세요
droysen
4시간을 기다린 끝에 기차를 탔지만 3시간 반을 달려야하는 관계로...
돼지고기>닭고기>소고기로 하겠습니다. 너무 근본없나요? ㅋㅋ
1
저 역시 이 순서입니다...소고기 너무 기름짐
1
구박이
어째서 많은 사람들이 학세를 학센으로 잘못 알고 있을까요?
1
droysen
학센이 학세의 복수형이라서 그런거 아닐까요..? 족발 두쪽이면...?
쾰시 vs. 알트비어. 어느쪽이신가요?
droysen
전 밀맥주파라.. 그래도 말씀하신 둘 중에는쾰시가 낫습니다 ㅋㅋ
질문은 아닙니다만, 예전 탐라에서 독일시계 알려주셔서. 국제 주문 성공해서 잘 쓰고 있어요. 감사드린다는 말 꼭 드리고 싶었어요.
droysen
와 완전 뿌듯해요! 시계 정말 좋지 않나요. 저도 아직까지 잘 쓰고 있습니다
네. 정말 좋아요. 뿌듯해 하셔서 저도 기쁩니다. ㅎㅎ 하나 사서 좋아서 하나 더 샀는데 그 디자인 이제 안 나오더라구요. 훌쩍.
1
호라타래
악의 평범성으로 유명한 아이히만이 재판에서 유리한 지위를 점하기 위해 연기 + 자료 조작 등을 했다고 독일사에서 재정립 되었다고 들었는데, 혹시 이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을까요 8ㅅ8
droysen
음... '재정립'되었다함은 어떤 새로운 연구가 있었음을 의미할텐데, 이 주제 관련해서 당장 떠오르는 연구는 없네요. 제가 알고 있는 한으로는 아이히만은 꾸준하게 자신이 명령을 수행했을 뿐이며, 따라서 홀로코스트를 명령한 사람과는 달리 처벌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은 거대한 시스템 속의 쳇바퀴(Rädchen)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었죠. 근데 재판 진행과정에서 말씀해주신 자료 조작을 어떻게 햇는지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기억나는건 없네요. 아직 배움이 모자란가 봅니다 흑
호라타래
질문이 뭔가 잘못 되었었네요. 아렌트가 '악의 평범성' 개념을 통해 아이히만을 서술하고자 했지만, 실제 아이히만이 그 정의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을까? 라는 이야기였거든요. [독일사학자들이 다시 정리한 바로는 아이히만이 자신을 평범한 사람으로 현시하고자 법정에서 자신을 연기하고, 증거들을 조작한 편에 가깝다]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궁금했어요. 역사학 전공자는 아니고, 사회학 전공하시는 분들에게 건너건너 들은 이야기라 전공자 분꼐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8ㅅ8

그렇다고 해서 아렌트가 제시한 악의... 더 보기
질문이 뭔가 잘못 되었었네요. 아렌트가 '악의 평범성' 개념을 통해 아이히만을 서술하고자 했지만, 실제 아이히만이 그 정의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을까? 라는 이야기였거든요. [독일사학자들이 다시 정리한 바로는 아이히만이 자신을 평범한 사람으로 현시하고자 법정에서 자신을 연기하고, 증거들을 조작한 편에 가깝다]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궁금했어요. 역사학 전공자는 아니고, 사회학 전공하시는 분들에게 건너건너 들은 이야기라 전공자 분꼐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8ㅅ8

그렇다고 해서 아렌트가 제시한 악의 평범성 관점이 빛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역으로 악의 의도성에 관한 연구도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ㅎㅎㅎ

그리고 유튜브는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당. 좀 더 홍보가 많이 되면 좋을텐데ㅠ
droysen
아, 제가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군요. 말씀해주신 바가 맞습니다. 사실 한나 아렌트가 아이히만에 관한 재판을 참관하면서 악의 평범성이란 개념을 말했을때 곧바로 말씀해주신 바와 같은 비판을 받습니다. 아이히만이 단지 주어진 명령을 수행했던 것이 아니라, 본인 자체가 반유대주의를 신념으로 가지고 있었으며, 홀로코스트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명백하게 인식하고 있었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닌 기록이 몇개 잇었거든요.
저 역시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에 대한 개념은 매우 생각해봄직하다고 믿지만, 적어도 아이히만의 경... 더 보기
아, 제가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군요. 말씀해주신 바가 맞습니다. 사실 한나 아렌트가 아이히만에 관한 재판을 참관하면서 악의 평범성이란 개념을 말했을때 곧바로 말씀해주신 바와 같은 비판을 받습니다. 아이히만이 단지 주어진 명령을 수행했던 것이 아니라, 본인 자체가 반유대주의를 신념으로 가지고 있었으며, 홀로코스트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명백하게 인식하고 있었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닌 기록이 몇개 잇었거든요.
저 역시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에 대한 개념은 매우 생각해봄직하다고 믿지만, 적어도 아이히만의 경우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아이히만은 이런 개념으로 이해하기에는 (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시스템의 작은 쳇바퀴가 아니라 너무나 거대한 바퀴였죠.
유튜브는 재밌게 봐주셔서 매우 감사드립니다!!
reliqour
4시간은 무사히 보내셨나요ㅋㅋ
droysen
네 무사히 보냈습니다! 일주일 동안 타지(?)에 있었다고 돌아와서 골골대고 있네요 ㅠㅠ ㅋㅋ
오뚜기참치
독일 경제가 EU를 하드캐리하고 있다는데, 체감 상 그쪽 경기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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