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 24/11/14 13:13:45 |
Name | [익명] |
Subject | 7년차 사내변호사입니다 |
변호사 10년차, 2차전지 회사에서 7년차. 취미로 사진찍고, 커피내리고, 글쓰고, 오디오도 좀 해보고 그러고 있습니다. 연말맞이 AMA 해봅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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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도 그냥 직업인이기 때문에, 하루를, 한주를 무사히 보냈을 때 (별일 안생기고 넘어갔을 때) 자부심과 다행감을 느낍니다 ㅋㅋ
너무 진지한 질문 같은데... 법이 만인에게는 평등한데, 돈앞에는 평등하지 않다는 말을 친구가 당해보고 해준적이 있어요. 회사에서 부당하게 해고 되어서 고용노동부를 통해 복직으로 해결했는데.. 그 회사에서 대형 법무법인을 동원해 장기간의 법적싸움을 할 자신과 자본이 있냐고 반 협박(?)을 받고 물러섰더라고요. 이럴경우 자본없는 정말 개인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인가요? 곤란하시거나 길어질 것 같으면 답변 안해 주셔도 괜찮습니다.
분쟁이라는 것은 결국에는 자원을 들일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다만 그것이 단지 돈에 한정되지 않을 뿐이죠. 사실관계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떤 사안에 대한 결과 기댓값이 5:5라면, 결국 이길 수 있는 만큼의 자원을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자본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이 없다면, 본인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대응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또한 고용문제 같은 경우에는 법률구조공단 같은 곳에서도 조력이 가능하구요.
다만 분쟁이라는 것은 서로가 동등한 수준의 자원을 투자하는 것이라고 해도 지난하기 마련이고... 더 보기
다만 분쟁이라는 것은 서로가 동등한 수준의 자원을 투자하는 것이라고 해도 지난하기 마련이고... 더 보기
분쟁이라는 것은 결국에는 자원을 들일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다만 그것이 단지 돈에 한정되지 않을 뿐이죠. 사실관계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떤 사안에 대한 결과 기댓값이 5:5라면, 결국 이길 수 있는 만큼의 자원을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자본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이 없다면, 본인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대응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또한 고용문제 같은 경우에는 법률구조공단 같은 곳에서도 조력이 가능하구요.
다만 분쟁이라는 것은 서로가 동등한 수준의 자원을 투자하는 것이라고 해도 지난하기 마련이고, 대부분 개인 차원에서 그만큼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는 스스로가 판단해야 합니다. 10을 벌겠다고 100을 투자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계속 말씀드리지만 단순히 경제적 자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타크래프트로 따지면, 미네랄과 가스 이외에 시간, 위치선정 같은 것도 사실상 자원관리로 보아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결국에는 어떤 분쟁을 이길 가능성이 있다면, 스스로가 노력해서 쟁취해 낼 수 있지만, 그만큼의 투자를 할 것인지를 고려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분쟁이라는 것은 서로가 동등한 수준의 자원을 투자하는 것이라고 해도 지난하기 마련이고, 대부분 개인 차원에서 그만큼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는 스스로가 판단해야 합니다. 10을 벌겠다고 100을 투자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계속 말씀드리지만 단순히 경제적 자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타크래프트로 따지면, 미네랄과 가스 이외에 시간, 위치선정 같은 것도 사실상 자원관리로 보아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결국에는 어떤 분쟁을 이길 가능성이 있다면, 스스로가 노력해서 쟁취해 낼 수 있지만, 그만큼의 투자를 할 것인지를 고려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스텝이 항상 고민되긴 하는데, 아직 정해진 바가 없네요. 하기 싫은 일만 생기고 하고싶은 일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직하게 된다면 다시 인하우스로 가지 않을까 막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개업이라는 모험을 하고 싶지가 않아요 ㅎㅎ
아마 이직하게 된다면 다시 인하우스로 가지 않을까 막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개업이라는 모험을 하고 싶지가 않아요 ㅎㅎ
인맥빨은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ㅎㅎ변호사 by 변호사라고 생각합니다. 전관예우가 아예 없다고는 말은 못하지만, 세간에 알려진 것 처럼 전관이 무조건 답인 곳도 아니라서요. 집안이 금수저가 아니라면 부모가 판검사라고 하더라도 본인이 1인분은 해야 먹고 사는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모듈화와 범주화, 그리고 타협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송무할때는 비슷한 소장들은 모아두고, 정형적 소송에서 universal하게 쓰는 문단들은 별도로 모아서 관리하였습니다.
계약서 검토할때는 제 전임자 혹은 동료 혹은 과거의 저의 검토 내역을 범주 삼아서 진행했고, 요새는 챗지피티 도움도 많이 받습니다(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고, 개략적인 논리를 주고 개요를 잡아달라고 하는 형태).
저는 기본적으로 텍스트를 독해하는 속도가 빠른 것도 있지만, 업무지향점이 '더 빨리'에 있는 것도 있구요.
역설적이지만 좀 더 게... 더 보기
계약서 검토할때는 제 전임자 혹은 동료 혹은 과거의 저의 검토 내역을 범주 삼아서 진행했고, 요새는 챗지피티 도움도 많이 받습니다(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고, 개략적인 논리를 주고 개요를 잡아달라고 하는 형태).
저는 기본적으로 텍스트를 독해하는 속도가 빠른 것도 있지만, 업무지향점이 '더 빨리'에 있는 것도 있구요.
역설적이지만 좀 더 게... 더 보기
모듈화와 범주화, 그리고 타협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송무할때는 비슷한 소장들은 모아두고, 정형적 소송에서 universal하게 쓰는 문단들은 별도로 모아서 관리하였습니다.
계약서 검토할때는 제 전임자 혹은 동료 혹은 과거의 저의 검토 내역을 범주 삼아서 진행했고, 요새는 챗지피티 도움도 많이 받습니다(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고, 개략적인 논리를 주고 개요를 잡아달라고 하는 형태).
저는 기본적으로 텍스트를 독해하는 속도가 빠른 것도 있지만, 업무지향점이 '더 빨리'에 있는 것도 있구요.
역설적이지만 좀 더 게을러져야 합니다. 더 게으르게 일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일을 더 편하고 빠르게 할까를 고민해보세요. 각자에게 맞는 형태의 "게으른" 방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서면 작성시 문장이 안나온다고 고민하지말고 일단 어떤 형태로든 논리와 어휘를 던져야 합니다. "A는 채무자인데 뭔가 안했음"이정도로라도 일단 백지를 채워보세요. 그 다음에 문장을 다듬고 논리를 만드는 것은 훨씬 수월해집니다.
사내변호사는..진짜 회사 by 회사인데 저는 하루하루 답을 모르는 문제와 싸우는 기분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 점이 좀 스트레스에요.
계약서 검토할때는 제 전임자 혹은 동료 혹은 과거의 저의 검토 내역을 범주 삼아서 진행했고, 요새는 챗지피티 도움도 많이 받습니다(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고, 개략적인 논리를 주고 개요를 잡아달라고 하는 형태).
저는 기본적으로 텍스트를 독해하는 속도가 빠른 것도 있지만, 업무지향점이 '더 빨리'에 있는 것도 있구요.
역설적이지만 좀 더 게을러져야 합니다. 더 게으르게 일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일을 더 편하고 빠르게 할까를 고민해보세요. 각자에게 맞는 형태의 "게으른" 방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서면 작성시 문장이 안나온다고 고민하지말고 일단 어떤 형태로든 논리와 어휘를 던져야 합니다. "A는 채무자인데 뭔가 안했음"이정도로라도 일단 백지를 채워보세요. 그 다음에 문장을 다듬고 논리를 만드는 것은 훨씬 수월해집니다.
사내변호사는..진짜 회사 by 회사인데 저는 하루하루 답을 모르는 문제와 싸우는 기분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 점이 좀 스트레스에요.
옛날에는 와퍼보다 맛있는 건 없다 주의였는데, 요새는 와퍼가 영 맛이 가서...근처에 KFC있어서 징거버거 많이 먹고, (패스트푸드라 해야할 지 모르겠으나) 다운타우너 아보카도 버거 자주 먹습니다.
판검 부모보다는 물려줄 클라이언트가 많은 대형펌 대표 부모가 조금 낫고, 대형펌 대표 부모보다 압도적으로 나은건 부모가 초대형 클라이언트 그 자체인 경우입니다. 어차피 한 5+년 지나면 결국 수임력이 곧 능력인데, 부모가 초대형 클라이언트면 맨날 출근도 안 하고 놀러다녀도 자동으로 아주 유능한 사람이 되기 때문에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근데 부모가 초대형 클라이언트 그 자체인 사람은 일반적으로 변호사 해서 얻는 소득 같은게 아무 의미가 없죠..
글은 혼자서 에세이나 일기처럼 끄적입니다. 예전에는 블로그나 페북을 통한 발행도 했는데, 나이 먹을수록 글에 대해 부끄러워지더라구요.
음악은 밴드음악을 주로 듣습니다. 음악재생환경은 하이파이는 겉핥기로 맛만 보고 여긴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헤드파이로 정착했는데, 그마저도 편리함에 굴복해서 TWS만 쓰네요. WF-1000XM4가 메인이었는데, 이거 고질적인 설계 결함으로 배터리 이슈 생겨서 1시간을 채 못가네요 ㅎㅎ
사진은 사실 가리지 않고 찍는데, 제일 좋아하는 장르는 스트리트랑 일상 사진을 좋아해서 그런걸 찍고 싶어합니다(요새는 카메라를 잘 가지고 나갈 환경이 못되어서 아쉽습니다).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찍고 싶어 해요.
음악은 밴드음악을 주로 듣습니다. 음악재생환경은 하이파이는 겉핥기로 맛만 보고 여긴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헤드파이로 정착했는데, 그마저도 편리함에 굴복해서 TWS만 쓰네요. WF-1000XM4가 메인이었는데, 이거 고질적인 설계 결함으로 배터리 이슈 생겨서 1시간을 채 못가네요 ㅎㅎ
사진은 사실 가리지 않고 찍는데, 제일 좋아하는 장르는 스트리트랑 일상 사진을 좋아해서 그런걸 찍고 싶어합니다(요새는 카메라를 잘 가지고 나갈 환경이 못되어서 아쉽습니다).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찍고 싶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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