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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11/27 22:08:01
Name   흑마법사
Subject   네이버 단편웹툰 추천(2019 지옥캠프 단편선)
저는 웹툰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아요.
웹툰 시장이 오래되었지만, 질적 향상보다는 양적 향상으로 흐름이 이어졌다고 생각하고, 그만큼 제 기준에서 봐줄 수 없는 저질웹툰이 여기저기 깔려있어서 좋은 웹툰 고르기가 더 힘들거든요.
그렇지만 웹툰작가를 꿈꾸는 지망생들은 한해 몇천명씩 쏟아지고, 그중에서도 나름의 감성을 멋지게 풀어내는 지망생들이 있어요.
제가 다녔던 대학의 교수님들이 멘토로 하시는 네이버 지옥캠프의 단편선에도 해마다 좋은 예비 작가들이 몇몇 올라와요.
그중에서 올해의 몇몇을 소개해보고자 해요.

소개 기준은 이렇게 정했어요.
-원래 고3이 두달남은 고2예비반 학생들에게 모델로 제시할려던 거였음
-즉 배울점이 한가지라도 있어야한다
-연출적으로 배우거나(최소한의 필요한 컷으로만 구성된 간결하면서도 알찬 연출들)
-소소한 이야기의 극대화된 감정표현을 이미지로 얼마나 잘 구성했는지(만화는 그림으로 보여주는거지 글로 설명하는게 아니니까)
-배경을 얼마나 효율적인 그림으로 재해석했는지(애들이 보통 사람대가리낙서만 주구장창 하다보니 배경을 못그려서 좋은 배경모델이 필요함)
-단순한 그림스타일(조금이라도 어려워보이면 우왕 잘그렷당 ㅎㅎ 하고 배우려는 시도조차 안해서...)
-단순하지만 꼼꼼한 채색(색고자들이 많아서 색도 너무 많으면 안됨...)

**********개인 취향과 수업적인 기준이 많이 반영되어있어요. **************
***********매우매우매우매우 편파적일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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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짝사랑 전문가 K양 - 공공구공 작가( https://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733081&no=20&weekday=wed )
-정말 극도로 필요한 만큼만 그렸음(컴퓨터로 치면 최적화 엄청 잘한듯한)
-그래서 얼핏보면 '와, 존내 못그렸다'라고 하기 쉽지만, 전혀 아님! 필요한 배경, 사물표현, 인물표현, 색감, 동세, 날씨, 계절 등등을 정말 특징만 잘 잡아 그렸음. 극사실적인 그림도  대단하지만, 포인트만 잡아서 극대화시켜서 그리는것도 대단한 것임.
-초반 부분의 사소하게 지나간 1컷(6번째컷)을 엔딩 부분에서는 늘여서 그림으로써 복선회수 및 감정적인 여운을 매우 길게남김.
-내용은 단순하게 압축가능하지만(ㄱㅎㅇㅃ를 ㅉㅅㄹ하면 결과 뻔하죠?), 스쳐지나간 일상들을 섬세하게 일일이 그려줌으로써(+적절한 대사와 나레이션) 주인공의 감정에 몰입하게 만듬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은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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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는 끊기는 선을 많이써서 링크하고 약간 엌...했지만(선은 웬만하면 흐르듯이 이어지듯이 써야함), 배경을 비교적 열심히 그려줘서 '할건 하는구나'라는 인상과 함께, 인물에서 흐름은 인식하고있는데 스타일 자체가 끊어쓰는 타입인 듯...
-평범한 소재(아이들 노는것)를 특별한 소재(ㅌㅁㅇㄱ과 ㅅㄱㅈㅇ)와 잘 엮여서 만든,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면서 공감하기 쉬운 스토리
-아리송한 초반의 복선 컷과, 이것과 연결된 자칫 스토리를 매우 어둡게 만들 수 있는 배경이야기를 스쳐지나가듯 하면서도 확실하게 인식될수있게 잘 끼워넣음
-하나의 색을 명도단계(밝고,중간,어두움)를 잘 활용해서 분위기를 잘 만든 채색
-근데 14살이라고? 난 6살인줄... 캐릭터 디자인의 연령대가 더 어린데, 이것은 오히려 공감을 더 이끌어내는 편임. 
-근데 여자애라고? 뭐 이건 취향이지... 근데 여기 추천하는 만화 몇몇개는 여자애가 남자애로 보임;; 다 머리가 넘짧고 바지만 입음... 난 긴머리에 긴치마가 좋은뎅. 걍 취향차이. 캐릭터 귀여움.
-무겁지만 밝으면서 무거워지고 밝아지는 이야기.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은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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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땅에서 움튼 날개 - 김현정 작가 ( https://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733081&no=11&weekday=wed )
-색이 없음. 대부분 수작업. 입시미술 포트폴리오 만화 보는줄 알았음.... 하지만 이야기 흐름에 몰입하기에는 색이 없는 것이 감정이입에 도움이 됨.
-만약 입시미술 포트폴리오면 최상위권 아닐까 싶음. 학생인 주인공을 소재로, 고등학생이 겪는 심리변화를, 일상생활의 모습으로 섬세하게 잘그려냈음. 중고딩이면 포풍공감. 장남장녀여도 포풍공감. 어른아이도 포풍공감.
-인물 표현이 매우 단순함. 솔직히 못그렸... 하지만 이야기도 감정을 절제하는 편이고, 그렇기에 캐릭터도 절제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느정도 납득이 감. 심지어 펜으로 선만 넣었음.(인물에 음영표현 전혀없음)
-반대로 배경표현은 연필(색연필?)로 필요한만큼의 쬐금 빛표현 넣고, 표현은 간결하지만 있을건 다 있게 그림. 인물표현과 반대로 음영감도 풍부한 편. 이 풍부한 배경표현이 인물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특히 배경의 음영표현은 주인공의 몸 안에 들어가서 주인공의 시선으로 보는듯한 배경컷에서 극대화를 발휘함.
-일상적이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만을 보여주다가, 큰 사건이 벌어진 뒤 만화적인 사건으로 마무리되는 끝부분은, 만화의 교과서적인 연출로 매우 칭찬받아도 좋음. 예상가능한 반전이지만, 예상가능했기에 더 와닿을 수 있는 연출을 쓴거라 봄.
-특히 마지막 컷의 클로즈업컷은 아주 정석적임. 클로즈업컷은 가까이 땡겨서 그리는 만큼,(보통 인물얼굴표정,주요사물 등을 그림) 테크닉적으로 표현을 쩔게 해주거나, 감정의 포인트를 극대화해서 그려야하는데, 계속 표정이 적던 주인공을 가장 극적으로 잡아줬음.
-진짜 펜+연필로 한다면 이렇게 하면 좋겠다 얘들아... 라고 생각하지만, 이게 쉽지 않은거라는거. 연필(부드러움,분위기표현에 강함,강약조절가능,질감표현가능),펜(굵기와 강약조절 안됨,일정함,간결함,대상의 형태화에 강함)이라는 재료에 특징에 대한 이해, 배경표현과 인물표현의 차이에 대한 이해, 빛에 대한 이해, 배경의 앞뒤차이(공기원근법,원근감)에 대한 이해 등등.... 기본기에 매우 충실한 좋은 그림임.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은 웹툰. 하지만 색에 대해서 추가로 연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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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표현은 좋지않음. 소위 말하는 커뮤체. 얼굴 중심선같은게 많이 자주 어긋나고, 이목구비의 표현이 너무 흔한 표현이다.
-하지만 얼굴표현만 안좋은거고, 인물의 동세 드로잉이나 배경드로잉은 필요한 만큼은 그리는 편. 
-선의 활용이 그다지 좋지않음. 앞뒤 구분없이 선의 굵기가 같거나(가까우면 선명하고 진하고, 멀리있으면 연하고 흐리게 선을 쓰는게 기본), 끊기게 쓰거나, 적당적당히 그린 배경선을 보면, 테크닉적으로는 배울게 없는편임.
-명암표현이 규칙없고 들쭉날쭉하고, 효과음을 손글씨로 했는데 배경 명암표현과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아서 잘 안보임.
-하지만 이야기의 소재(학생과 동물과 가족)와 흐름은 입시생들이 쓰기에는 적절하다고 생각함. 기본에 충실하게 이야기를 잘 이끌어나갔음.
-소재를 적절히 활용한 이야기의 흐름과 연출만을 봐야함. 인물표현 절대 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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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과 선의 강약을 잘 쓴다.
-색은 일반적인 날씨의 배경색/해질녘의 배경색/감정상태에서의 색 등등 상황에 따라서 분위기에 맞춰 잘 씀. 단순하지만 약간의 그라데이션과 질감을 넣어서 풍부하게 보이게 했음.
-선의 강약도 빛에 맞춰 넣음으로써, 단순한 색 표현을 선의 강약으로 받쳐주어 좀 더 풍부해보이게 한다.
-그외 내용이나 연출은 글쎄......?
-채색적인 부분에서만 참고하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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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적인 면에서 애완동물 키우는 사람에게 눈물 쭉쭉 뽑아낼 수 있음(멍뭉이 키우는 중이라 폭풍공감)
-오에카키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도트선! 웹컬러!
-하지만 이 도트선은 실제 수작업에선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모델로 삼기에는 부적합함.
-가장 만화적인 아이디어와 메인 스토리를 이끌어가서 '만화'를 보는 느낌이 가장 강함.
-전체적인 밸런스가 아주 좋음. 하지만 선모델을 따로 구해야함.
-뭔가 다른 웹툰에 비해서 리뷰가 짧은데......다른만화보다 이게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음. 이 만화를 보고나서 다른 만화도 살펴보게 됨.




이상 끝입니당.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쓰긴 했는데, 이 글도 한 일주일 뒤에 날릴예정...
날릴거면 왜 쓰냐 하시겠지만, 공유하고 싶은데 타임라인은 길게쓰면 티타임으로 가라고 하길래...
티타임은 예약삭제가 없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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