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12/05 12:11:51
Name   No.42
Subject   [사고영상][약혐...]교통사고 처리 힘드네요...
https://youtu.be/H2VdR8weLL8

안녕하세요, 42번입니다.

지난번 넋두리 글에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때 말씀드린 교통사고 처리를 위해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중에 있습니다. 상대는 택시공제조합이지요.
소장을 넣고 상대측에서 답변서를 보내와 전달받았습니다. 답변서의 내용은 가해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할 시에 저속이어서,
제가 전방주시를 했다면 피할 수 있는 사고였다는 취지로, 저의 과실 30퍼센트를 주장하며 소 각하를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사고를 당한 입장에서, 그리고 아직도 거의 매일 그 악몽에 시달리는 입장에서 분노를 금할 수가 없네요...
아무리 소송에 임하여 그냥 한 번 우겨보는 것이라고 해도 과연 이들이 생각과 양심이 있는 사람인가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와 함께 증거로 첨부한 것이 바로 가해차량의 블랙박스 동영상입니다. 망설이다가 재생을 해보았는데, 마음이 더욱 안좋네요.

영상을 보면 삼일대로 상 삼일교 교차로의 모습이 보입니다. 길을 모르시는 분들이 보셔도 신호가 직진인 것과 좌회전 금지의
표지가 잘 보입니다. 그리고 영상 31초 경에 반대방향에 저의 바이크와 3차로상 차량이 잘 보입니다. 반대 차로 근거리에
주행중인 차량들을 보고도 중앙선을 침범하여 좌회전을 시도하고 바로 저와 사고가 일어납니다. 제가 가해차량의 보닛 위로
굴러가는 모습과, 사고 이후 인도로 기어가 쓰러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모자이크한 행인 분께서 신고를 해주셔서 저는
병원으로 잘 실려갈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인사를 드리기 위해 연락처를 구했는데 경찰이 모른다더군요;

이 영상을 증거로 저의 과실 30퍼센트를 주장한다는 것이 제 입장에서는 참 어이없고, 분하네요.
저 구간은 도심부로서 시속 50킬로미터 속도제한구간입니다. 출퇴근 코스인지라 저는 늘 저 구간에서 속도를 주의합니다.
취객이 무단횡단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죠. 도로교통법 무시하는 중국인 관광객도 많고... 저 당시에도 50 미만 저속 주행중이었고,
심지어 가해차량을 보고 놀라 급제동도 하였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저는 보닛 위로 굴러가는 모습으로 비칩니다.
1300cc 짜리 대형 바이크로 맘껏 달리고 있었다면 아마 저는 저렇게 찍히지 않았을 겁니다. 총알처럼 날아갔겠죠...

법조인인 친구의 말로는 이 영상을 증거랍시고 내민 것이 자승자박이라는데, 일단 저의 멘탈에 금가게 하는 데는 성공했네요.
택시공제조합이라는 곳의 악명은 익히 들었는데, 직접 상대하다보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한숨이 끊이지 않네요... ㅠㅠ



3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71 일상/생각충치 18 알료사 19/12/11 6094 9
    10067 일상/생각도미노 인생 4 사이시옷 19/12/10 5777 21
    10066 일상/생각먼지 쌓인 단어 6 무더니 19/12/10 6633 13
    10062 일상/생각집문제로 스트레스 받아서 넋두리 남깁니다. 35 미스터주 19/12/09 7320 18
    10056 일상/생각그땐 정말 무서웠지 4 19/12/06 6941 34
    10050 일상/생각[사고영상][약혐...]교통사고 처리 힘드네요... 7 No.42 19/12/05 6539 3
    10048 일상/생각관점의 전복 - 약자의 강함 16 necessary evil 19/12/03 7567 19
    10044 일상/생각내가 이러려고 결혼하나 자괴감이 들어.. 32 염깨비 19/12/02 7726 0
    10042 일상/생각빼빼로 배달부 24 Jace.WoM 19/12/01 6397 10
    10038 일상/생각깨끗한 성욕이라는게 존재하는가? 26 타키투스 19/11/28 8593 5
    10032 일상/생각나의 남혐 7 알료사 19/11/27 7879 28
    10031 일상/생각하루 삼십 분 지각의 효과 13 소고 19/11/26 6977 24
    10030 일상/생각나는 다시 살을 뺄 수 있을까?? 29 원스 19/11/26 6062 0
    10027 일상/생각홍콩 소식을 들으면서 하는 생각(+기사와 의견 추가) 33 흑마법사 19/11/25 7397 17
    10026 일상/생각조롱만은 아니 보았으면 45 호타루 19/11/25 7197 9
    10013 일상/생각아빠 직업은 무역업.. 근데 제 직업은 아닌데요.. 38 집에가고파요 19/11/22 7200 6
    10012 일상/생각거지같은 인간은 거지같은 인간일 뿐 9 necessary evil 19/11/22 7587 7
    10009 일상/생각미국이 더 이상 한국을 사랑하지 않는 이유 20 MANAGYST 19/11/22 8055 11
    10007 일상/생각나이 9 사이시옷 19/11/20 5282 5
    10004 일상/생각내 디지로그 연대기. 1 당나귀 19/11/19 6473 2
    10003 일상/생각내년에 26살이 되는 청년입니다. 16 하리보와와 19/11/19 5350 6
    9993 일상/생각와 진짜 갈등 때립니다. 3 집에가고파요 19/11/15 4629 0
    9989 일상/생각4C - 글을 쓸 때 이것만은 기억해 두자 17 호타루 19/11/15 6060 18
    9971 일상/생각여자친구에게 뒷통수 맞은 이야기 31 지오누즈 19/11/10 7277 13
    9970 일상/생각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강연 소감 4 치리아 19/11/10 6078 18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