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12/07 08:03:40
Name   바나나코우
Subject   애꾸눈 키드선장의 고백
안녕하세요? 해적 키드선장은 사실 애꾸눈이 아니었던것 같지만 유명하고 제 딸이 좋아하는 해적이라서 등장시켜 봤습니다.

키드선장이 해적질을 하게 된 경위에 관한 노래인데요 해적이 되기 전에 사고로 눈을 잃은 젊은 키드는 허망하게 무너지는 어머니의 모습에 가슴이 아파서, "비록 눈이 하나뿐이지만 뭐든 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리라"고 결심하고, 여차저차 해적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해적으로서 나쁜일을 차근차근 쌓아가다 깨달은 것은, 해적이 된 것에 대해 어머니께서 별로 기뻐하시지 않을 것 같다는 것...그래서 이제 고향에도, 어머니께도 돌아갈 수 없게된 키드선장은 바다 한가운데서 보름달을 바라보며 어머니를 그리워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러고는 이내 잔인한 해적질을 계속 이어가네요.

만들고 보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등 정서가 키드선장 치고는 지나치게 동양적인 것 같지만 서양의 정서를 잘 몰라서...  

https://soundcloud.com/bananaco/the-story-of-one-eyed-captain-kidd

(1) 한 눈을 잃다

나만 바라보고 살아오신 어머니
내가 이런 사람이 된 걸 보면 어떤 표정을 지으실까
우리 아들 그래도 괜찮다고 토닥토닥 만져주실까

그 때 목소리의 떨림 이어지는 침묵
저도 알아요 걱정 말아요
남은 한쪽 눈으로도
뭐든지 할 수 있다는걸

(2) 해적이 되다

모두에게 그 걸 증명하려는 듯이
나는 가장 화려한 옷을 입고 가장 길쭉한 칼을 차고
넓은 바다 곳곳을 헤매이는 나의 뱃머리에 오르네

점점 쌓여가는 보물 퍼져가는 악명
들어보세요 이게 저예요
남은 한쪽 눈으로도
이 만큼이나 왔죠

(3) 바다 위에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다

보름달 잔잔하게 바다 위에 춤추면
어머니 계신 하늘 마음이나 닿을까
숨가삐 달려왔던 세월의 끝자락에
어느새 흰머리가 늘어버린 막내 아들

(4) 깨닫다

나만 바라보고 살아오신 어머니
내가 이런 사람이 된 걸 보면 어떤 표정을 지으실까
지금에야 돌이켜 생각하면 잘못된 길만을 걸었네

이젠 돌아갈 수 없는 찾아갈 수 없는
고향 마을과 나의 어머니
그래서 오늘도 나는...

(5) 해적질

상선을 부수고 마을을 태우고
물건을 빼앗고 사람을 납치하고
잘난 놈 제끼고 배신자 죽이고
눈을 가린 채로 바다로 밀어넣고
보물을 숨기고 지도를 만들고
어머니께 보낼 편지를 함께 묻고
전하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와
나의 그리움을 파도에 묻어가




4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688 6
    14650 게임[LOL] 5월 5일 일요일 오늘의 일정 1 발그레 아이네꼬 24/05/04 69 1
    14649 기타최근 내 삶을 바꾼 제품들 총 6선 - 전구, AI에서 태블릿 pc까지 2 kaestro 24/05/04 339 4
    14648 게임[LOL] 5월 4일 토요일 오늘의 일정 1 발그레 아이네꼬 24/05/03 131 1
    14646 게임[LOL] 5월 3일 금요일 오늘의 일정 1 발그레 아이네꼬 24/05/02 169 0
    14645 정치취소소송에서의 원고적격의 개념과 시사점 등 8 김비버 24/05/02 508 6
    14644 정치경기북도로 인해 이슈가 되는 김포 13 Leeka 24/05/02 906 0
    14643 오프모임(마감) 5월7일에 가락몰에서 한우 같이 드실 파티원 모집합니다. 20 비오는압구정 24/05/02 680 6
    14642 음악[팝송] 토리 켈리 새 앨범 "TORI." 김치찌개 24/05/02 109 0
    14640 일상/생각합격보다 소통을 목표로 하는 면접을 위하여(2) - 불명확한 환경에서 자신을 알아내기 위해 안전지대를 벗어나고, 이를 꾸며서 표현하는 방법 kaestro 24/05/02 243 2
    14639 게임[LOL] 5월 2일 목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4/05/01 141 0
    14638 기타드라마 눈물의 여왕 김치찌개 24/05/01 302 0
    14637 일상/생각합격보다 소통을 목표로 하는 면접을 위하여(1) - 20번의 면접을 통해 느낀 면접 탐구자의 소회 4 kaestro 24/05/01 425 4
    14636 사회"내가 기억하는 중국은 이렇지 않았다" - 중국의 성장과 이민 2 열한시육분 24/04/30 836 0
    14635 게임[LOL] 5월 1일 수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4/04/30 191 1
    14634 의료/건강환자 곁을 지키는 의료진에게 아끼지 않는다는 합당한 보상 9 꼬앵 24/04/30 698 0
    14633 일상/생각그래서 고속도로 1차로는 언제 쓰는게 맞는건데? 31 에디아빠 24/04/30 924 0
    14632 일상/생각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비사금 24/04/29 812 0
    14631 방송/연예범죄도시4로 보는, 4월 1일~28일까지의 극장 관객 수 3 Leeka 24/04/29 301 1
    14630 방송/연예민희진 - 하이브 사건 관련의 시작이 된 계약서 이야기 6 Leeka 24/04/29 849 1
    14629 일상/생각방문을 열자, 가족이 되었습니다 9 kaestro 24/04/29 602 9
    14628 꿀팁/강좌지역별 평균 아파트관리비 조회 사이트 무미니 24/04/28 344 2
    14626 음악[팝송] 걸 인 레드 새 앨범 "I'M DOING IT AGAIN BABY!" 김치찌개 24/04/27 256 0
    14625 의료/건강SOOD 양치법 + 큐라덴 리뷰 7 오레오 24/04/26 673 0
    14624 일상/생각5년 전, 그리고 5년 뒤의 나를 상상하며 6 kaestro 24/04/26 558 3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