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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28 14:17:32
Name   당당
Subject   학교에 근무하면서 요즘 느낀점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면서 그동안 느낀점입니다.
그동안의 교육부 결정에서 제가 모르는 속사정이 많았겠지만 현장에서 있으면서 아쉬운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군요.
아이들이 등교하니 확실히 학교가 활기가 넘치고 직접수업을 해서 좋은 면이 훨씬 더 많네요. 당연한 등교수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1. 교육부에서 온라인 수업을 좀 더 일찍 생각하고 준비했다면 혼란이 줄어들고 학사 일정도 지금보다는 여유가 생겼을 것임.

2. 고3 대입일정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결정한 다는 느낌에 이은 확신이 듦.

3. 교육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접근해야 할 교육부장관과 관계자들이 여전히 등교수업에 집착.(뭔가 압박이 있었을 듯)

4. 5분짜리 수업 동영상 제작에 4-5시간이 걸림. 빨라져서 이제는 2시간정도. 녹음된 내 목소리를 듣고 깜짝놀람. 성우분에게 목소리 코칭을 받음. 비싼 수업료였지만 받기를 잘했다고 느끼고 있음. 아이들 면접준비 시킬 때 큰 도움이 될 듯함.

5. 지식의 전달이라는 측면만 보았을때 EBS는 최고의 공교육 컨텐츠임. 특히 학습 습관이 좋고 공부에 대한 의욕이 있는 학생에게는 효율적이어서 등교를 하기 싫어하는 학생들도 있음. 앞으로 학교에서는 지식전달 수업보다는 학생개인의 특성에 맞는 컨설팅, 상담, 학생들 끼리의 상호교류등에 집중하는게 맞는 방향이라고 봄.

6. 장관은 공문으로 메세지를 전하지 않고 언론을 통해서 먼저 발표함. 맘카페보다 교사들이 늦게 알게 됨.

7. 교사를 대상으로 몇 번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설문내용도 어설프고 심지어는 공식적인 루트가 아니라 휴일 급하게 교사 단톡방을 통해 전달됨.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교사들도 이걸 원했음'이라는 말을 하기 위해 실시한다고 강하게 느낌.

8. 장관, 교육감등은 교육보다는 자신의 정치에 더 신경쓰는 듯.

9. 학교는 이미 99% 방역준비 되어있다고 언론에 발표했지만 학교 구성원들은 우리는 아직 부족한데 그 학교가 어디일까 궁금해함.

10. 슬슬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책임지기 싫어서인지 단위 학교에 결정을 양보하기 시작함.

11. 등교수업이 시작된 후 예외가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방역수칙을 굉장히 잘 지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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