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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3 20:36:16
Name   헌혈빌런
File #1   다운로드.jpg (58.0 KB), Download : 27
Subject   타지 생활중 쥐뿔도 없는 재료+도구로 파스타 만들어먹기





회사에서 제주도로 보내버렸습니다

1달간 업무 지원이었습니다

근데 1달이 더 늘었습니다

???

돌아댕길 것도 다 돌아댕겨서 이제 별로 갈 곳도 없는데

1달을 더 있으랩니다

이러다 발령 나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공포에 떨다가 배가 고파서 파스타를 먹기로 했습니다


사용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링귀니면(4인분 같은 2인분)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이마트에서 엑스트라버진 중에 제일 싼거)

소금

후추

미원(사택에 있는게 이거라....안쓰거나 치킨스톡이면 더 좋고 아무 msg면 됨. 2% 체우는 용도)

페퍼론치노(생략가능. 누가 사놨는지,,,,)

양송이버섯(갖은 종류의 버섯을 함께 사용하면 더좋읍니다...... 팽이, 만가닥, 표고, 새송이 등등등등등)

양파

마늘





전 없어서 안썼지만 더 들어가면 좋을것 같은 재료들

베이컨(류의 육류들. 삼겹살 기타 등등)

버터

치즈(파마산, 그라나파다노, 페코리노 등등)

이태리파슬리(류의 향채류. 루꼴라나 열무도 좋고, 참나물 같은 나물류도 좋습니다)




Kakao-Talk-20201013-200102114-05




먼저 오일 살짝 넣고 양파와 양송이 버섯을 얇게 썰어서 [오래오래오래] 볶아서 양파를 카라멜라이징 해주고 버섯도 오래 볶아서

향과 맛이를 다 뽑아줍니다. 소금 후추 기본간을 해줬습니다

오래오래오래오래 볶아줍니다. 괜히 힘들여서 뒤적뒤적하지 마시고 타지 않는 선에서 어 팬에 눌러 붙는다? 할때 한번 뒤집어주고

또 펴놨다가 어? 눌러붙는다? 할때 뒤집어서 섞고 이렇게 하십시오. 그 누르는게 다 감칠맛입니다.


Kakao-Talk-20201013-200102114-04




그 사이 염도 1%의 물(솔직히 염도계도 없고 저울도 없고 그냥 대충 1% 맞춘다 생각하고 넣었습니다)에 면을 삶습니다

익힘의 정도는 각자 알아서...저는 10분 삶았습니다.

면수가 짜면 나중에 에로사항이 발생합니다. 면에 간 배게 하고 그런건 우리 초보들한테는 사치입니다.

싱거우면 소금 더 넣으면 됩니다. 

면 촤르르륵~ 넣어야지 왜 뭉탱이로 넣었냐구요? 그거 다 겉멋입니다. 실제 업장에서 누가 파스타 1인분씩 하나요

면 몇봉씩 삶아서 포션해서 며칠씩 씁니다. 그 요리사 아조씨들도 다 저리 넣습니다.

그냥 저어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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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 처음에 볶은거를 모셔놨다가 올리브오일을 팬에 듬뿍(않이 솔직히 이거 너무 많은거 아님? 할 정도) 두른 다음에

마늘을 황금색 나게 볶아준 후(솔직히 저는 그냥 찹 쳐서 씁니다. 그게 더 맛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일부는 슬라이스, 일부는 챱이 더 좋긴 합니다 비쥬얼적으로) 페퍼론치노 넣어서 매운 맛을

조금 첨가한 다음에 아까 모셔놓은거 투하해줍니다

그리곤 또 약불에서 뭉근히 볶습니다. 이 작업을 면 삶는 동안 했습니다

베이컨 같은 육류 준비하셨으면 이때 같이 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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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이 거의 다 익어갈 무렵(제 경우는 9분 지날때) 면수를 3국자 퍼서 볶은거에 넣었습니다

그러면 면 삶을때 나온 전분기들이 오일과 쉐킷 쉐킷 되면서 유화되고 소스가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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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요.

그 담에 소스 살짝 먹어보고 싱거우면 소금, 2%부족하면 msg를 넣어줍니다

저는 있는게 미원 뿐이라 미원 썼는데 치킨스톡이나 좀 이런 고급스러운거 사용해보십시오

만약 내가 면수를 너무 쎄게 잡아서 짠거 같으면 어쩔수 없습니다. 맹물을 넣으십시오. 너무 한강이 될것 같다 싶으면 면을 맹물에라도 빨아야합니다

짜게 먹으면 안좋으니까요


그리고 향채를 준비하셨다면 이때 넣으십시오.

향채가 좀 두꺼워서 익힘이 필요하다면 조금 일찍, 그냥 기본 열에도 충분하다면 나중에

향채의 향이 소스에 많이 났음 좋겠다 하면 일찍

향채를 씹으면서 식감과 본연의 향을 느끼고 싶다면 나중

둘 다 하고 싶으면 일부 탱크는 시즈모드...가 아니라 일부는 먼저, 일부는 마지막에 장식으로 토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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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담에 면 넣어서 약불 또는 불을 끈 후에 요리사처럼 촥촥 팬 돌리면서 에멀전(?)을 시켜줍니다.

소스가 좀 찰져집니다.

이 에멀전 과정에서 버터(무염 쓰세요)랑 치즈를 첨가하셔도 되고 기호에 따라 후추 더 뿌리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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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택은 접시도 없고 포크도 없습니다. 조리도구도 매우매우 기본적인 자취생 수준이라

플레이팅 따위 없습니다. 그냥 후라이팬아래 배달전단지 깔고 나무젓가락으로 후루루루룩 하는겁니다

사실 파스타가 아니라 한국식 볶음 이태리국수입니다.

재료도 거의 안들어가는데 맛은 의외로 풍부하고 좋읍니다....



맛저 하십시오

저는 영양분 보충 했으니 내일 첫 제주도 헌혈을 하러....




ps. 전 가난한 자취생(?)이라 생크림이 비싸 안샀지만 처음에 볶은 재료를 베이스로 크림파스타 해드셔도 맛있읍니다

단 좀 비쥬얼적으로 깔끔하게 하고 싶으시다면 다 볶은 재료를(베이컨까지 같이 볶으셔도 됩니다. 바삭하게)

믹서로 갈아내서 보관했다가 그걸 크림과 섞으면 좀 있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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