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0/24 00:17:26
Name   시뮬라시옹
File #1   TL0034.jpg (48.4 KB), Download : 29
Subject   로스코 오 로스코


https://youtu.be/FtHFHgmsxeM

로스코(Rohtko) 오 로스코.

한 가지 분명히 말하건대, 나는 추상주의자가 아닙니다. 나는 색과 형태의 관계 따위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비극, 황홀경, 운명같이 근본적인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많은 이들이 나의 그림을 보고 울며 주저앉는 것은 내가 이러한 근본적인 인간적 감정들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만일 당신이 작품의 색채들 간의 관계만을 가지고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면 제대로 작품을 감상했다 할 수 없습니다."

: Mark Rothko


로스코 당신은 왜 끝내 손목을 그은 건가요.

이젠 기억조차 나지 않는, 한 앙케이트...예술가 유형을 골라주는 설문에서 당신을 만났어요.

당신의 인생의 결말을 난 알지 못 했어요.그저 나랑 비슷한 사람이란걸 알았어요.


난 지금 담배를..액상 담배를 물며 연기를 내뿜으며 조금은 어지럽게...니코틴에 취해

이렇게 당신을 향한 글을 남겨요. 다시 물어요.왜 그렇게 끝을 냈나요.

왜 그 앙케이트는 날 당신과 연결시켰나요. 나도 그렇게 끝을 내라는 뜻인가요?


알아요.이것도 그냥 하나의 감정이라는 것을.

감정은 호르몬과 뇌의 상호작용의 결과물이죠.하나의 생화학적인 작용일 뿐인거에요.

니코틴이라고 다르나요? 숨을 쉬는것은? 사랑은? 이별은? 삶과 죽음은.


이 너무나 차가운 이론이 당신의 그림을 완성시킨건가요?
재밌네요.이 모순이. 어차피 이 모순도 약 앞에 사라질꺼에요.

난 외면할꺼에요.나의 슬픔을.나의 죽음을.


철저히 내 안의 감정을 숨킬꺼에요.

그렇지 않으면 난 당신과 더 닮아갈지 몰라요.

난 이 담배연기 속에서 당신과 나를 봐요.


깜빡이는 커서가 나를 압박하네요.

더 쓰라고.더 말하라고. 외면하지 말라고.

근데 나와 당신이 달랐던 것은 단 한가지.


이 커서에게 주도권을 당신은 넘겼죠.

당신의 감정이 당신을 집어 삼키도록 남겨뒀죠.

근데 나는...나는 내일 동 트는 해를 보고 싶어요.


이 연기가 감싸는 동안만 

내 감정을 풀어줄꺼에요.

이 연기가 끝나면 잠들꺼야.

내일을 맞이할테야.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1085 오프모임(마감) 저랑 서울에서 맥주 마실 사람 모집합니다 100 내허리통뼈아안돼 20/10/24 4841 1
    11084 일상/생각로스코 오 로스코 2 시뮬라시옹 20/10/24 3440 1
    11083 일상/생각아이폰12 저도 살까봐요.. 색 고민중.. 4 허니레몬티 20/10/23 3989 1
    11081 영화삼청영화 三廳電影 7 celestine 20/10/22 4045 12
    11080 음악가족오락관 - Starlight 11 롤백 20/10/21 4821 14
    11079 경제내집 마련을 위하는 초년생들을 위한 짧은 팁들 23 Leeka 20/10/21 5513 16
    11078 오프모임[펑]부산 여행온김에 벙개를... 8 간로 20/10/20 3889 4
    11075 일상/생각총기금지국가 한국에서 밀리터리 컨텐츠는 제한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20 ar15Lover 20/10/19 3993 1
    11074 일상/생각공유 스쿠터를 애용중 입니다. 14 겨울삼각형 20/10/19 3567 1
    11073 일상/생각시래기 순대국을 먹고 왔습니다. 15 nothing 20/10/18 4137 11
    11072 스포츠[K리그] 1부, 2부 모두 여러모로 중요한 이번주 일정입니다 8 Broccoli 20/10/18 3346 0
    11068 꿀팁/강좌[사진]노출차이가 큰 풍경사진 찍기 - GND필터 사용하기 9 사슴도치 20/10/18 5491 5
    11067 스포츠로마첸코-로페즈 : 초속과 변칙 3 Fate 20/10/18 5130 6
    11066 일상/생각SNS 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4 nothing 20/10/18 3736 0
    11065 정치임대차 3법 이후, 2개월이 지난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전세 근황 12 Leeka 20/10/18 4385 0
    11064 게임[LOL] 10월 18일 일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0/10/17 2793 2
    11063 일상/생각공무원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7 nothing 20/10/16 3992 22
    11062 도서/문학육아책 두 권 소개 6 풀잎 20/10/16 3608 5
    11061 꿀팁/강좌광동어와 똥(凍) 8 아침커피 20/10/16 3946 6
    11060 게임10월 17일 토요일 21시 FPSRPG 타르코프 한중일 경기 11 트린 20/10/16 3797 1
    11059 게임[LOL] 10월 17일 토요일 오늘의 일정 4 발그레 아이네꼬 20/10/15 3127 1
    11058 게임[LOL] 10월 16일 금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0/10/15 3157 2
    11057 일상/생각퇴근 후 서점 15 하얀 20/10/15 4025 3
    11056 게임게임 소개 하나 해 드릴까 합니다 - 알비온 온라인 1 듣보잡 20/10/15 7171 2
    11055 철학/종교타이완바 세계사중국편 (5.4운동) 4 celestine 20/10/15 3545 8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