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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31 00:22:00 |
Name | 나단 |
Subject | [스스압]해운대 블루라인파크 방문기 |
해운대 미포와 청사포를 연결하는 동해남부선 옛철길은 저에게 꽤 각별한 곳이였어요. 살면서 문득 생각이 날때면 가까운 휴일에 나 홀로, 가끔은 다른 이와 함께 걷고 오던 추억이 쌓인 산책로였거든요. 13년즈음 처음 알게 된 후로 분기에 한번 정돈 꼭 들려 철길을 따라걷고 이내 도착한 청사포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긴 뒤 일몰과 함께 돌아오곤 했었답니다. 그러다 지난 봄 전면적인 정비작업을 위해 1년간 폐쇄에 들어간 후 코로나로 인해 자꾸만 미뤄졌고 이번 달 들어서야 관광열차와 함께 새로이 개장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때마침 귀중한 평일 휴일도 생겼던지라 휙 들려보았지요. 17년과 20년, 같은 곳 다른 방향.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대해선 전혀 알지 못했기에 처음 도착했을때부터 여기가 내가 알던 그 곳이 맞는걸까 고민의 시간부터 가졌습니다. 철로와 자갈길로 구성되었던 길이 깔끔한 산책로로 바뀌었더라구요. 철로의 라인만을 유지한채 테두리로 사용한 모습이 인상적이였어요. 미포쪽 정거장 외관, 타르트 전문 카페 미뇽이 들어온다고. 근데 여기 키쉬 미뇽이랑은 별개의 브랜드 맞나요? 카페 컨셉이나 디자인이 굉장히 흡사하던데 관계가 어떻게 되나 궁금증이...-ㅁ-; 10월 현재는 임시개장 상태로 해변열차만 미포-청사포를 왕복 6천원에 판매하는 중이고 송정을 포함한 전 구간 개통 및 스카이캡슐은 11월 중에 정식으로 개장한다고해요. 정거장 위에 보이던 스카이캡슐. 선로 위쪽에 별도의 레일을 이용하는 소인원 미니열차인데 높은 가격대나 중간에 내릴 수 없는 점 등을 생각하면 그리 땡기진 않았고...당장은 아니고 기회가 닿는다면 한번쯤 타볼 것 같아요. 승강장을 지나 드디어 만난 열차. 딱히 싼티가 나지도 않고 클래식한 느낌을 잘 살렸더라구요. 처음 탄 열차는 노랑이였지만 초록 등 다른 열차도 운용 중이였습니다. 내부 구조는 이렇습니다. 해변 방향으로 좌석이 나있고 지정좌석제가 아니라 빨리 탑승해서 앉고싶은 자리를 골라 앉으면 되요.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이동하는 10분 남짓한 구간에서도 두번 정도 멈추는데 원래는 여기서 중간에 내리거나 탈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잠시 멈추기만하고 내리진 못하게 하더군요. 이동 중에는 이 지역에 관한 간단한 토막 상식 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사진을 미처 찍지 못해 예전 사진만 올려보는 중간쯤 위치한 터널. 이 근처에서 반대편 열차의 통과를 위해 잠시 정차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원래 포토 스팟으로 유명한 곳이였는데 이제 걸어서 통과하지 못하고 옆으로 돌아서만 지나갈 수 있게 되어 아쉽더라구요. 창을 통해 바라본 바다뷰. 저 날따라 날씨가 너무 좋아 이 열차를 타고 즐길 수 있는 최상의 뷰를 본 것 같았어요. 속도는 대략 이정도? 그리 빠르진않아요. 짧은 이동 후 내린 청사포 정거장. 미포 정거장과 큰 차이는 없어요. 표도 똑같이 구매할 수 있구요. 송정역이 개통된다면 이 곳은 종점이 아닌 중간역이 될 예정입니다. 열차에서 내려 둘러본 청사포. 근 1년만에 들렸는데 열차를 제외하면 극적인 변화는 없어 왠지 마음이 놓였답니다? 친숙하던 장소가 홱 바뀌어 버린 탓에 생긴 아쉬움이 드는 한편 그래도 좋은 퀄리티로 개장했구나 하는 안도감이 모두 드는 날이였습니다. 정식으로 개장하면 다시 들려봐야겠어요.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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