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1/19 09:07:46
Name   Picard
Subject   회사일기 - 5 "학벌"
제가 다니는 회사는 CEO가 모두 서울대 출신입니다.

십여년동안 CEO가 네번이 바뀌었고 다섯번째 CEO를 모시고(?) 있는데, 5명 모두 서울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3명은 내부 승진이었고 지금을 포함한 2명은 외부 영입이었는데도요.
서류를 보면 제가 입사하기 전에 CEO 였던 분도 서울대긴 했더라고요.
그보다 앞은 모르겠습니다.

예전 총괄 COO 였던 양반이 CEO를 못 올라가고 물먹은 이유중 하나가 그양반이 일명 삼국대라고 불렸던, 인서울 *국대 출신이라는 것도 작용했을 거라고 하지만....
(아니, 그전에 비리가 있었는데..?)

실무자급에서 보면 서울대나 서연고라고 불리는 탑티어급 출신이라고 반드시 일을 잘하는건 아닙니다.
그런데, 탑티어급 출신들이 실무자급에서 두각을 못 보이고 에이스 취급을 못 받으면... 꼭 그만둡니다.
물론, 일을 잘하는 사람들중에는 좋은 곳으로 이직 하는 경우도 많고요.
그러다 보니 차/부장까지 회사에 남은 탑티어급이면 에이스급이고 임원 승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들만의 라인이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있는데 쉬쉬하는건지, 진짜 없는건지...
제가 그런걸 신경 잘 안써서요. 눈치도 없고...


요 몇년 (저도 신입사원들 교육할 연차가 되어서) 신입사원들 교육을 하러 가면 명단에 출신 학교와 전공, 학/석/박사 여부가 적혀 있는데, 회사가 어려워지니 서연고는 못 뽑네요. 안오는 거겠죠. 그래도 아직 인서울 중위권이나 지방거점국립대급까지는 오는 것 같은데, 언제인가 서연고 출신이 씨가 마르면 그때는 이놈의 학벌주의가 깨질까 궁금하네요.

P.S) 예전 오너는 본인이 연대 나와서 서울대와 연대를 선호하고 고대는 상대적으로 안 좋아했다고 합니다. 지금 오너는 자수성가한 옛날 사람이라 학벌 정보는 찾을 수 없는걸 보면(그럴듯한 학벌이 없다는 거겠죠)  정말 깨질지도 모르겠습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1165 일상/생각아플 때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은 살면서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3 오구 20/11/24 3989 16
    11164 철학/종교보증 서는 것에 대한 잠언의 이야기 2 아침커피 20/11/23 4285 6
    11163 일상/생각고향에 가고 싶어요. 9 2막4장 20/11/22 4170 7
    11162 일상/생각아마 저는 죽을때까지 고민할 것 같습니다. 3 오구 20/11/22 3941 11
    11161 창작계절은 돌고 돌며 아이코스도 돌고 돌아. 3 심해냉장고 20/11/22 4128 7
    11160 여행유머글을 보고 생각난 플 빌라 이야기 7 맥주만땅 20/11/22 4230 3
    11158 게임지표로 보는 LPL의 지배자들 3 OshiN 20/11/21 5216 3
    11157 경제서울 로또 분양. 위례 공공분양이 공개되었습니다 13 Leeka 20/11/20 4035 0
    11156 꿀팁/강좌할일 관리 앱 추천 'ticktick' 9 소원의항구 20/11/20 5278 2
    11155 게임좋은 꿈이었다, DRX. 7 자크 20/11/20 4746 8
    11154 일상/생각중대에서 운전하다가 사고날뻔한 이야기 9 Cascade 20/11/20 3706 1
    11153 철학/종교천륜에 도전하는 과학,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철학 28 sisyphus 20/11/19 5279 4
    11152 일상/생각이어령 선생님과의 대화 4 아침커피 20/11/19 3642 13
    11151 역사똥과 군인과의 가깝고도 먼 관계 4 트린 20/11/19 3390 2
    11150 도서/문학카카오페이지에서 신작 연재합니다. 55 트린 20/11/19 5408 34
    11149 정치김현미 국토부 장관 브리핑 전문 6 Leeka 20/11/19 3481 0
    11148 일상/생각회사일기 - 5 "학벌" 6 Picard 20/11/19 3910 0
    11147 정치아브라함 협정에 숨겨진 트럼프의 셈법 2 소원의항구 20/11/19 3413 1
    11146 일상/생각비혼 출산은 과학적 남용일까? 10 sisyphus 20/11/19 3760 0
    11145 의료/건강백신 이것저것 9 몸맘 20/11/18 3818 0
    11143 일상/생각현대사회에서 소비를 통해 만족감을 얻기 힘든 이유. 20 ar15Lover 20/11/18 5030 4
    11142 경제한국의 하우징 프라이스에 대한 생각들 35 절름발이이리 20/11/18 4876 20
    11141 일상/생각이제 확진자가 하루에 200명을 웃도네요 5 필교 20/11/17 3858 0
    11140 생활체육손기정평화마라톤 첫풀코스 도전기 8 오디너리안 20/11/17 4537 19
    11139 경제2017->2019년, 2년간 다주택자 16만명 증가. 9 Leeka 20/11/17 4162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