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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4 15:56:54
Name   ar15Lover
Subject   발전 vs 자유
이 에세이에서 저는 지속적인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필연적으로 개인의 자유를 절멸시킬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자 합니다. 저는 '필연적'이라는 단어를 다음과 같은 의미에서 사용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마도 특정 조건에서, 무한한 기술이 자유와 공존하는 사회를 상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조건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조건을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그리고 과학의 발전이 개인의 자유를 절멸시키지 않도록할 실용적인 방법을 모릅니다. 이 에세이의 끝 부분에서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그나마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안할 것입니다.

제가 독자 여러분들에게 이미 익숙한 주장이나 사실을 반복한다 하더라도, 여러분들께서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전 제가 독창적이라고 주장할 생각이 없습니다. 저는 그저 위의 주장이 설득력있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전 새롭던 오래됐던, 여러 주장들을 최대한 간결하게 제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들이, 대단히 명쾌한 해결책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납득하기 힘들어하는, 제시된 해결책에 동의하시길 바랍니다.

개인을 통제하는 사회의 힘은 최근에 들어서 대단히 빠르게 확대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더욱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 불길한 새로운 기술들을 소개하겠습니다.

1. 프로파간다와 이미지 제작 기술. 이 맥락에서 우리는 예술 또는 오락거리로 여겨지는 영화, 텔레비전, 문학에 대해서 무시해선 안될 것입니다. 이러한 매체들은 특정 관점을 알리는 프로파간다의 기능을 합니다. 그들이 의식적으로 특정 관점을  채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시청자나 독자에게 특정 가치를 주입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과거의 위대한 작가들을 존경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이라면, 현대의 잘 설계된 영화, 소설 등의 예술적 기술은 과거의, 예를들면 셰익스피어의 것보다, 훨씬 더 심리적으로 교묘하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뛰어난 작품들은 독자들을 강하게 사로잡을 수 있어 독자의 가치관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또한 흔히 말하듯 요즘 사람들은 “영화속에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자기주도적 활동에 참여하기보다는 상품화된 오락거리에 탐닉하는데에 씁니다. 인구밀도가 높아지고, 자기주도적 활동을 규제하고 제한하는 법률들이 많아지고, 기술의 발전에 따라 상품화된 오락거리들이 더욱 매력적으로 변함에 따라, 사람들은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대중오락에 쓸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2. 교육과 관련한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교육자들 사이의 아동의 정서발달을 중시하는 풍조.  물론 교육자들은 옛날에도 학생의 입장을 이해하려 했지만, 비과학적 방법론으로 인해 제한적인 성과만을 얻었습니다. 교육심리학은 이를 바꾸고 있습니다.

3. B.F. 스키너와 그 친구들의 조작적 조건형성(Operant conditioning). (물론, 이 사항은 2번과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4. 뇌에 삽입된 전극을 통한 물리적 감정 통제. (호세 M.R. 델가도의 저서 “정신의 물리적 통제(Physical Control of the Mind)”를 참고할 것)

5. 조셉 카미야와 그 친구들의 생체 자기 제어 훈련(Biofeedback training).

6. 기억력과 지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억력 약”과 다른 약물들.(독자들은 5번과 6번은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기에 자유에 대한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반론하겠습니다.)

7. 유전공학, 우생학, 이와 연관된 기술들.

8. MIT의 마빈 민스키(미국에서 가장 선구자적인 컴퓨터 전문가)와 다른 컴퓨터 과학자들은 향후 15년 안에 인간의 지적능력을 한참 뛰어넘는 초인적 컴퓨터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컴퓨터들은 소위 말하는 "기계적"인 작업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들은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창의적인 컴퓨터라는 아이디어를 납득하기 힘들어 합니다. 하지만 (초자연적인 설명을 제외한다면)인간의 두뇌는 그 자체로 물리와 화학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전기-화학적 컴퓨터입니다. 게다가, 이러한 컴퓨터의 등장을 예상하는 사람들은 마약중독자들이 아니라 엘리트 과학자들이라는 것입니다. 거칠게 말하자면, 이러한 컴퓨터가 기득권에게 얼마나 많은 힘을 가져다줄지 예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힘은 꽤나 강할 것입니다. 과학자, 관료, 그리고 엘리트 기업인들만이 이런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여기에 접근하는 것은 금지될 것입니다. 인간의 두뇌와는 달리, 그 크기에 제한이 없습니다.(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컴퓨터들이 장거리에서 연결될지에 대해서도 제한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들이 처리할 수 있는 기억량이나 정보량은 무제한적입니다. 컴퓨터는 피로해지지도 않고, 몽상에 빠지지도 않고, 감정적 문제를 겪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엄청나게 빠르게 일을 처리합니다. 컴퓨터가 인간 두뇌의 기능을 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컴퓨터가 모든 영역에서 압도적으로 인간보다 앞서가리라는 전망은 확실합니다.

9. 감시를 위한 다양한 전자장비들. 이러한 장비들은 실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신문보도에 따르면, 최근 뉴욕 경찰은 우범지대에 24시간 작동하는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우려되는 과학기술의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무엇보다도 기술이 우리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술의 발전은 법률과 규제가 증가하는 원인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기술적 도구들이 과거의 도구들에 비해 잠재적으로 훨씬 강력하고 파괴적이기 때문입니다.(예를들어, 자동차와 말을 비교해봅시다.) 그리고 체제의 복잡도가 높아짐에 따라 더욱 정교한 규제가 필요해집니다.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치들(예를들어, 컴퓨터, 텔레비전 방송장비, 여객기)와 같은 도구들은 그 가격과 크기 때문에 평범한 개인이 소유할 수 없습니다. 이런 장치들은 기업이나 정부 같은 대형 조직들에 의해 통제됩니다. 그리고 기득권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개인을 둘러싼 물리적 환경 뿐만 아니라, 그의 직업, 그의 취미생활까지, 그 스스로가 결정하는게 아니라 대형 조직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통제됩니다. 그리고 이는 기술의 발전에 필수적입니다. 기술을 규제하지 않으면, 그 결과는 재앙일 것입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그저 기술이 선한 목적으로만 사용되도록 하는데에 있지 않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기득권의 손에 들어간 기술의 힘은 좋은 것을 이루고 악한 것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리라는 점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이런 힘은 너무나 강력해서, 몇십년 이내에 사실상 모든 악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물론, 사회의 주류가 생각하는 "선"과 "악"이겠죠. 다시 말하자면, 기술은 사회 주류의 가치를 모두에게 강요하게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권력욕에 심취한 악당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세상이 나아지고 모두가 자유로워지기를 원하는 책임감 있는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질 것입니다. 물론, 그들이 생각하는 자유가 여러분이나 제가 생각하는 자유와 같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 과정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바로 어린이들의 교육일 것입니다. 이 과정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교육을 예로들어 살펴봅시다. 교육심리학이 발전함에 따라 교육수단은 대단히 효과적으로 변할 것입니다. 그들은 창의적이고, 탐구적이고, 예술과 과학을 좋아하고, 학업에 흥미를 갖게될 것입니다. 심지어 불복종하는 방법을 배우기까지 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불복종은 '창의적'인 불복종을 말하는 것이지, 무작위적 불복종이 아닙니다. 창의적인 불복종이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를 낳는 불복종을 말합니다. 예를들어, 어린이들은 (자유라는 이름으로) 기성세대의 비합리적인 편견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키도록 교육받을 것입니다. "비합리적 편견"은 사회에 바람직한 가치가 아니며, 대부분의 교육자들은 이에 저항하는 것을 건강한 것으로 여깁니다. 어린이들은 인종적 편견을 갖지 않고, 폭력을 경멸하고, 과도한 마찰 없이 사회에 적응하도록 교육받을 것입니다. 행동공학이 아닌 교육기술의 진보로 여겨지는, 일련의 작은 단계마다 체제는 효과적으로 변해 결국 모든 어린이들은 교육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이쯤되면 교육 체계는 심리적 세뇌 시스템이 된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에 동원되는 수단들은 현재의 우리가 역겹다고 생각하는 수단까지 포함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수단들은 단계별로 조금씩 도입될 것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교육에 대해 "과학적"이거나 "합리적"인 태도를 취하도록 훈련받은 어린이들이 성장하며 기성세대를 대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두뇌에 대한 화학적, 전기적 조작은 먼저 정신병이나, 심각한 장애를 갖고있는 어린이들에게만 쓰일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런 행위에 점차 익숙해짐에 따라, 약간의 장애를 갖고 있는 어린이에게 이런 수단을 쓰는 것 역시 허용될 것입니다. 지금, 극단적인 장애는 대중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점차 극단적인 장애가 사라져감에 따라, 지금은 덜 극단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장애가 미래에는 극단적인 장애로 여겨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 장애는 새로운 혐오의 대상이 되고, 화학-전기적 조작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이든 개인이 사회와 갈등을 일으키게끔 하는 요소들은 그를 불행하게 만들 것이고, 따라서 장애로 여겨질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은 전체주의적인 철학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일을 더 잘 하고 싶은 교육자들과 심리학자들의 욕망에 의해 이루어질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오늘날, 누가 감히 성(性)교육에 반대하겠습니까? 성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성에 관한 사실을 전달해줄 뿐만 아니라, 성에 관한 건전한 태도를 갖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누가 감히 거기에 반론할 수 있겠습니까? 빅토리아 시대의 성 억압으로 인해 발생한 절망, 성도착증, 불감증, 원치않는 임신, 성병을 생각해보세요. 만약 어린이들에게 성에 대한 "건강한"(주류 사회가 이 단어를 선호하죠) 태도를 심어줌으로서 이를 없앨 수 있다면, 누가 감히 반대하겠습니까? 하지만 종국에는 인간 성격에 대한 완전한 조작에 이르는 단계에 반대하는 것 역시 동등하게 불가능합니다. 각각의 단계는 동등하게 인도주의적인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지도" 또는 "영향", 조작을 뚜렷하게 구분하는 선은 없습니다. 영향을 끼치는 기술이 너무나 효과적이어서, 거의 언제나 원하는 결과를 가져다준다면, 이건 더 이상 영향력이 아니라, 그냥 강제력입니다. 따라서, 영향력은 과학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강제력으로 변하게 됩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텔레비전의 폭력적인 장면은 사람을 폭력적으로 변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이 지식이 그저 존재하기만 해도, 결국에는 어린이들이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위해 정부나 방송업계 스스로가 텔레비전 폭력을 규제하게 되리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통제의 특징입니다. 아마도 당신은 텔레비전 폭력을 멈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느끼고, 이를 위해 동원되는 통제는 감수할만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과학은, 한번에 하나씩, 대중매체가 인격 형성에 미치는 수백가지의 "바람직한" 요소와 "바람직하지 못한" 요소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각각의 요소에 관련된 지식으로 인해, 통제는 불가피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요소들이 밝혀졌을 때, 우리는 결국 대규모의 통제 시스템에 갇히게 될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과학연구는 계산적인 세뇌라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유전자 조작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이는 다수 대중의 유전자 조작 기술을 사용하겠다는 의식적인 결정을 통해 상용화되지 않을 것입니다. 유전공학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자녀로부터 심각한 장애의 가능성을 없애고자하는 몇몇 "진보적인" 부모들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이후에는, 유전자 조작은 정신적 결함을 없애거나 더 높은 지능을 갖도록 하는 범위까지 확장될 것입니다. (무엇이 정신적 "결함"인지는 가치판단적 질문임을 주목합시다. 예를들어, 동성애는 결함입니까? 어떤 동성애자들은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에는 객관적인 답변이 없습니다.) 유전자 조작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유전자 조작에 응한 소수의 부모가 낳은 자녀들이 가시적으로도 더 건강하고, 더 똑똑하다는 것이 드러나면, 더 많은 부모들이 유전자 조작을 받고자 할 것입니다. 다수의 어린이들이 유전자 조작을 받게되면, 유전자 조작 기술에 반감을 갖고 있던 부모들조차도 이를 사용해야한다는 의무감을 갖게될 것입니다. 자신의 자녀가 우월한 사람들(최소한 그 시대 사람들과 비교해서는 우월한)과 경쟁할 수 있도록 말이죠. 마지막에는, 유전자 조작은 의무화될 것입니다. 몇몇 특이한 부모들이 유전자 조작을 거부하고 열등한 아기를 낳는 행동은 잔인하고 무책임하게 여겨지게 될 것입니다. 유전자 조작은 육체적 특성뿐만 아니라 정신적 특성도 포함하게 되리라는 점을 명심하세요. 실제로, 과학자들이 정신적 요소를 생리학적, 신경학적, 그리고 생화학적으로 설명하게 됨에 따라, 시간이 갈수록 "정신적" 특성과 "육체적" 특성을 구분하기 힘들어질 것입니다.

일단 인간에 대한 심리적, 유전적, 그리고 다른 형태의 조작에 기반한 사회가 완성되면, 이 사회는 영원히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완벽하게 조화로운 사회를 선호하도록 조작될 것이고, 따라서 그들은 이런 사회에 어떤 불만도 갖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일단 인간의 의식과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면, 인간은 결국 더 이상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개인으로 존재할 수 없게될 것입니다. 실제로, 기술은 우리가 물리적으로 독립된 삶을 사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원시 인류가 국가 없이 살 수 있도록 해준 지식들이 지금은 잊혀졌으니까요. 우리는 생리적 필요를 제공해주는 거대한 기계의 부품으로 행동해야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술이 정신의 영역을 침범해옴에 따라, 인류는 지금의 우리가 물리적으로 기술에 의존하는 것 만큼이나 정신적으로도 기술에 의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TV가 없으면 지루함을 못견디는 사람들과 현대사회의 스트레스를 견디기 위해 진정제를 필요로하는 사람들을 통해 이 현상의 시작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앞서말한 예측은 몇몇 책임감 있는 작가들의 지지를 받는 의견입니다. 특히 자크 엘룰(Jacques Ellul)의 "기술 사회(The Technological Society)"와 칸과 위너(Khan and Wiener)의 "연도 2000(The Year 2,000)"을 읽어보세요.

이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게됐습니다. "이를 막기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우선 페리 런던(Perry London)이 그의 저서 "행동 통제(Behavior Control)"에 쓴 해결책을 고려해봅시다. 이 해결책은 다른 해결책들이 갖고 있는 흔한 결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편리한 예시입니다. 런던의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행동 통제 기술의 발전에 개입하지 말자. 대신 이 기술에 대해 최대한 많은 것을 알아내고 관심을 갖도록 하자. 이 기술을 몇몇 엘리트 과학자들이 독점하도록 두지 말자. 이 기술을 다수 대중에게 나눠주자. 사람들은 이 기술을 이용해 타인이 자신을 조작하지 못하도록 스스로를 조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어느정도의 제한이 있어야한다"는 전제 하에서다. 런던은 행동 통제가 사회의 특정 영역에서는 강요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를들어, 그는 이 기술이 사람들이 폭력을 혐오하고, 기업가들이 숲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만드는데 쓰여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참고: 저는 지금 런던의 책을 갖고 있지 않고 있기에, 그의 관점을 제 기억에 의존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제 기억이 아마 맞을테지만, 정직함을 위해 실수의 가능성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제가 런던의 계획을 거부하는 첫번째 이유는 개인적인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그가 말하는 자유의 범위가 지나치게 좁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해도 그의 해결책은 여전히 결함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필요하지 않은 영역에서 심리공학을 사용할 것을, 더 나아가 실용적인 필요에 의해서보다는 리버럴 지식인의 심미적 감상을 만족시킬 목적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합니다. "어느정도 제한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폭력이요. 하지만 수감의 가능성으로 충분한 제한인 것으로 보입니다. 폭력에 대해 읽는 것은 무섭습니다. 하지만 다른 원인과 비교해서, 폭력적인 범죄는 사망의 중대한 원인이 아닙니다. 폭력적인 범죄로 죽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죽습니다. 런던은 부주의한 운전을 하게 만드는 성격을 제거하는 심리공학을 지지할까요? 리버럴 지식인들과 그 지지자들이 부주의한 운전으로 인한 사망보다, 폭력으로 인한 죽음에 훨씬 흥분한다는 점은, 그들이 인간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폭력을 싫어하는게 아니라, 폭력 그 자체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심리공학을 통해 폭력을 없애자는 런던의 제안은 실용적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대중에게 강제하고 싶은 욕망에 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런던이 기업가들이 숲을 망가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심리공학 기술을 사용하고자 하는 부분에서 이는 더욱 분명해집니다. 확실히, 기득권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도록 설득하지 못한다면 이를 실현시킬 수 없습니다. 설령 기득권이 이걸 하도록 설득하는게 가능하다 하더라도, 숲을 보존하는 법률을 통과시키도록 설득함으로서 동일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법률이 통과된다면, 심리공학은 불필요할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런던이 심리공학 기술에 끌린 이유는 그의 가치를 대중에게 강요하고자하는 욕구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점이 다시한번 분명해집니다.

런던이 인격의 특정 영역에 대해 체계적인 심리공학을 사용하되, 이러한 통제가 다른 영역으로 확대되선 안된다고 주장할 때, 그는 다음 세대가 심리공학이 어느 범위까지 허용될지에 대해 자신과 동의해줄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가정은 거의 확실히 틀렸습니다. (런던이 지지하는)특정 영역에 대한 심리공학의 도입은 (런던이 지지하지 않는)다른 영역에 대한 심리공학을 도입할 수 있는 무대를 열게 됩니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심리공학이라는 개념을 더욱 쉽게 받아들이도록 문화를 바꾸게 될 것입니다. 거대한 사회조직의 이익과 반하는 행동이 있을 때마다, 그 행동의 극단적인 부분을 인간 공학을 통해 제거하고자 하는 유혹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더 광범위한 통제를 원하지 않고, 오직 극단적인 부분에 대한 행동만을 제거하고자 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들은 새로운 통제를 도입할 때마다, 간접적으로 더 광범위한 통제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새로운 통제에 익숙해질 때마다, 어느 정도의 통제가 적절하느냐에 대한 인식 역시 바뀌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어느 수준의 통제든 일단 사람들이 익숙해지면, 그것이 적절한 통제라고 여기며, 지금보다 약간의 더한 통제는 그들의 눈에 충격적으로 보이는 행동을 제거하기 위해 지불할 수 있는 사소한 비용이라고 생각하리라는 것입니다.

런던은 대중에게 행동통제기술을 광범위하게 퍼뜨림으로서 사람들이 기득권의 심리조작시도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대부분의 영역에서 조작을 피하기 위해 이 지식을 사용하는게 가능하다고 치면, 대체 왜 그들이 폭력을 혐오하도록 만드는 조작이나 런던이 강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다른 영역에서의 조작을 피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런던은 자기가 생각하기에 통제가 필수적인 영역에서는 사람들이 통제를 피할 수 없을 것이고, 통제되선 안되는 영역에서는 통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는듯 합니다.

런던은 (정신과 관련된 과학에 대한)"관심"을 기득권의 심리통제에 대항하는 개인의 "칼과 방패"에 비유합니다. 로마 시대에 살던 사람은 황제의 군단의 칼과 방패와 동일한 품질의 그것을 가질 수 있었을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압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유사하게, 미래의 어떤 사람이 행동심리학에 대한 완벽한 지식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는 기관총이나 탱크를 갖고 있는 사람이 물리적 통제에서 벗어나기 불가능한 것 만큼이나 심리적 통제로부터 벗어나기 불가능할 것입니다. 조직된 사회가 갖고 있는 자원은 너무나 강력하기에 어떤 개인이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하더라도 저항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인간의 행동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행동 과학, 생물화학, 인공지능, 생리학, 유전학, 그리고 다른 학문들이 광범위하게 발전함에 따라, 어떤 사람도 이 모든 것을 아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만약 가능하다하더라도, 조만간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어떤 경우든, 우리는 모두 런던이 말하는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어느정도 행동통제에 대한 전문가가 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 분야의 과학이나, 아니면 과학 자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떡하죠? 그들에게 있어 자유를 유지하기 위해 오랜 시간 행동 기술을 학습하는 것은 큰 고통일 것입니다.

설령 "관심"을 통한 자유라는 런던의 계획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이는 엘리트 지식인, 기업가 등에 의해서만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받지 못한 소수자 집단, 또는 평범한 중산층이, 심리적 조작과 맞서 싸우기 위한 의지와 학습능력을 갖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나요? 똑똑하고 힘센 사람들은 더욱 강력해지고, 멍청하고 약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더욱 멍청해지고 약해질 것입니다. 똑똑하고 힘센 사람들이 행동통제기술에 대한 가장 큰 접근성을 갖고 있을테고, 그들만이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개인의 정신이나 심리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도구(예를들어, 생체자기제어훈련, 기억력 약, 인간 정신과 컴퓨터의 연결)가, 설령 자발적 선택에 따른 것이라 하더라도 자유에 대한 위협이 되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모두가 지하실에 최첨단 컴퓨터를 두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입니다. 최고의 컴퓨터 시설은 사회가 보기에 가치있는 사람들: 정부 관계자, 과학자들만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미 강한 사람들이 더욱 강해지는 것입니다.

또한, 지능 향상 도구 사용은 결국 의무적인 것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쓰는 현대의 편리한 도구들은 원래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사용할수도, 않을 수도 있는 선택사항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도구들이 사회에 이득을 가져다줌에 따라, 사회는 현대의 도구들을 반드시 사용해야만하는 형태로 재구성됩니다. 따라서 기술이 제공하는 도구들을 사용하지 않고 현대 사회를 사는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유사하게, 지능 향상 도구들 역시, 명목상으로는 자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더라도, 실제로는 의무가 될 것입니다. 이런 도구들이 높은 수준으로 개발되고, 널리 사용되면, 이를 사용하길 거부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초인들의 세상에 사는 멍청한 짐승의 위치에 놓는 것입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신적 능력을 강화했으리라는 가정하에 구성된 사회에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것의 강한 힘 때문에, 인간의 정신이나 성격을 강화/변형하는 도구들은 철저하게 규제될 것입니다. 인간의 정신이 점차 이러한 도구들이 만들어내는 인공품이 되어감에 따라, 이 도구들에 대한 규제는 인간의 정신 구조에 대한 규제가 될 것입니다.

쟁점: 런던은 (착상 이전의 유전공학을 제외하고서라도)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인간공학의 가능성에 고려조차 하지 않습니다. 두살배기는 분명히 런던이 제안하는 "관심"을 가질 수 없을 것입니다. 반면에 미래에는 보호자가 어린이를 조작해 보호자 입맛에 맞는 성격을 갖도록 하는것은 가능할 것입니다. 만약 인간의 성격이 타인에 의해 완전히 계획되거나, 창조될 수 있다면 자유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런던의 해결책은 제가 접한 모든 자유주의적 해결책이 갖고 있는 또다른 중대한 결함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 문제를 특정 자유주의적 철학을 제시하고 대중화하는 방법으로 해결하자고 합니다. 이런 시도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의 자유는 어떤 반자유주의적 철학에 의해 침해당하는게 아닙니다. 이 나라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자유를 신봉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기술들이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행동을 바꾸기 때문에 우리의 자유가 침해당하는 것입니다. 체제는 조직의 힘을 편리하게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세워집니다. 어떤 사람이 조직의 가치와 모순되는 가치를 제거하면, 그는 동료들의 존경과 그 이외의 것으로 보상받습니다. 새로운 감시장비를 도입하는 경찰관, 어린이를 가르치는 더 우수한 방법을 도입하는 교육자들은, 그들이 자유를 경멸하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게 아닙니다. 그들은 그 행동을 함으로써 동료 경찰관, 동료 교육자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일을 유능하게, 그리고 창의적으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내적인 만족감을 얻기 때문입니다.

자유의 측면에서 보면, 어린이들의 인격 형성에 대해 자유방임적 태도를 취하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하지만 똑똑하고 유능한 교육자들의 자신의 일을 창의적으로 해내고자 하는 욕구 때문에 이러한 태도는 버려질 것입니다. 그들은 어린이들을 적게가 아니라, 더 많이 교육시키고 싶어합니다. 개인이 조직의 가치를 실현시키며 얻는 최고의 보상은 아마도 사회적으로 더 중요하고, 도전적인, 다른 방법으로는 얻기 힘든 기회를 얻게되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마빈 민스키는 그가 자유를 적대시하기 때문에 컴퓨터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지적인 도전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는 자유를 신봉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컴퓨터 전문가이기에, 그는 컴퓨터가 인간을 해방시키리라 스스로를 설득합니다.

핵심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일과 행동은 기술과 관련지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기술과 관련하여 행동하는 방식은 강력한 사회적, 심리적 힘에 의해 정해집니다. 상대적으로 약한 힘인 철학 따위로 이런 강대한 힘에 저항하는 것에는 가망이 없습니다. 대중이 당신의 철학을 받아들이게끔 설득할수는 있겠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을 그들의 행동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과 그 철학이 일치하게끔 합리화할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아니면 개인으로서의 자신은 세상을 바꾸기에는 너무나 미미한 존재라고 말할 것입니다. 아니면 그 철학에 맞춰 살기에는 스스로가 너무나도 나약하다고 고백할 것입니다. 어떤 철학 사조는, 그것에 반하는 사회적 힘이 약하다면, 장기간에 걸쳐 문화를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발전을 주도해나가는 사회적 힘은 분명히 강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겐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30년 이내에 우리는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을 넘어서게될 것입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생활과 직업을 바꾸길 요구하고, 노력과 의지를 요구하는 철학은 비효율적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정치적이거나 입법적인 것일 겁니다. 철학은 사람들의 일상적 행동을 바꾸지는 못할테지만, 운이 좋다면 그 해결책을 지지하는 정치인에게 투표할 것입니다. 투표를 하는데에는 약간의 노력만 필요합니다. 대단한 의지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죠. 그럼 우리에겐 이런 질문이 남습니다. 어떤 법률이 자유를 구할 가능성이 있는가?

그나마 실현가능성있는 두 가지 가능성만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훗날 다루어보겠습니다. 제가 지지하는 다른 하나는 이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연구 투자금을 철회해 과학의 발전을 중단해야합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연구에 투자되는 연방 자금을 전부 또는 대부분을 철회해야 합니다. 갑작스런 철회가 경제적 문제를 일으킨다면, 최대한 빠르게 단계적으로 철회하면 됩니다. 다음에는, 공공투자를 받는 교육기관에 의한 연구를 제한하거나,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법률을 통과시켜야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대기업들을 비롯한 거대 단체들이 과학연구에 투자하는 것을 막는 법률을 통과시켜야합니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비슷한 시도를 전세계를 상대로 해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미국에서부터 시작해야합니다. 또한 좋은 시작점이기도 하죠. 미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진보한 나라이니까요. 과학의 발전이 중단됨으로서 벌어질 경제적 혼란이나 여타 다른 혼란의 문제는, 과학의 발전 그 자체로 인해 발생할 혼란보다 작을 것입니다.

인정하겠습니다. 이미 견고하게 자리잡은 거대 과학을 봤을 때, 이러한 법률이 시행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그러나, 한 개 이상의 적극적인 시민단체가 결성되어 수년에 걸쳐 대중에게 과학의 발전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알려주고, 적절한 입법청원을 한다면, 그러한 제도가 시행될 일말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성공 가능성이 극히 작다고 해도, 여전히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 외에는 인류 전체의 자유를 박탈당하는 결과밖에 없을테니까요.

이 해결책은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공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근본적인 질문을 무시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더 나은 해결책, 아니면 다른 해결책이 있기는 한가요? 제 개인적인 의견은 다른 해결책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독단적인 주장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어쩌면 더 나은 해결책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은: 만일 그러한 해결책이 있다면, 현재 어느 누구도 그 해결책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가만히 앉아서 무언가가 나와주기를 기다릴 수 있는 지점을 넘어섰습니다. 지금 당장 과학의 발전을 중단시키거나, 느리게 만들면, 우리는 다른 해결책을 시도해볼 최소한의 여유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보관해둔 잠정적인 해결책이 있습니다. 기술의 침입으로부터 자유를 보호하도록 설계된 일종의 헌법을 제정하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이유로 저는 이게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우리의 자유의 범위를 단순한 몇개의 원칙으로 정의하는 문서는 실제로 보호하는 힘을 갖기에는 너무 약하거나, 너무 강해서 현재의 사회와 호환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헌법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수많은 예외, 조건, 그리고 정교한 타협으로 가득찰 것입니다. 그러한 조항은 사회의 편의에 따라 지속적인 수정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만약 공식적으로 수정하는 것이 힘들다면, 해당 조항은 그저 재해석될 것입니다. 최근의 연방대법원의 결정들을 보면, 동의 여부와 상관 없이, 재해석을 통해 조항이 의미하는 바가 얼마나 크게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만약 미국 사회가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 등에 강하게 반대했다면, 우리의 헌법은 비효율적이었을 것입니다. 지금의 총기를 규제하려는 사회적 분위기와 어긋나는 무기소지권리 조항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보세요. 당신이 "권리"에 동의하는지 동의하지 않는지는 핵심이 아닙니다. 핵심은 헌법적 권리는 강력한 사회적 힘 앞에서 무력하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기술의 문제를 헌법을 통해 해결하기를 원한다면, 직접 한번 헌법 조항을 작성해서 시험해보세요. 한번, 유전공학에 대해 작성해보시죠. "유전공학"이라는 단어는 어떻게 정의할 것이며, 어디서부터 허용되고 어디서부터 금지될지 한번 선을 그어보십시오. 당신의 조항은 통과시키기에는 너무 강하던가, 너무나 모호해서 사회의 기준이 바뀌면 재해석될 여지가 많게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복잡하고 자세할 것입니다. 마지막의 경우에는, 해당 조항은 헌법으로서 통과되지 않을 것입니다. 실용적인 이유로 자세한 규정을 다루는 법률은 손쉽게 바꿀 수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물론, 해당 법률은 지속적으로 수정될 것이고, 따라서 자유를 지키기 위한 방어막의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누가 그 헌법의 자세한 사항을 작성할 수 있겠습니까? 의심의 여지 없이, 의회 위원회, 또는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위원회, 또는 특정 집단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들은 분명 세련된 자유주의적 수사를 지어낼테지만, 그들이 속한 집단의 힘을 심각하게 희생해야만 하는, 핵심적인 자유에 대해서는 비용을 치르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저는 과학, 진보, 개선의 힘 앞에서 헌법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과학 연구 자체를 금지하는 법률은 이 측면에서 상당히 다를 것입니다. 과학의 지위는 무너질 것입니다. 어떠한 금전적 지원도 없으므로, 대부분의 청년들은 과학자가 되는 것을 꺼릴 것입니다. 한 30년 지나면, 우리 사회는 더 이상 과학의 발전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 우리의 자유를 위협하는 힘은 약해지게될 것입니다. 헌법은 이러한 변화를 가져올 수 없을 것입니다.

이는 몇몇 민감한 연구분야만을 제거하는 방법이 해결책으로서 부적절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과학계가 힘을 갖고 지속되는 이상, 언제나 새로운 영역에 나서고자 하는 유혹이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면 과학계가 비주류로 밀려난다면 이 힘은 망가질 것입니다.

기술이 자유에 끼치는 영향을 요약해보겠습니다. 기술의 가장 주된 효과는 집단의 힘을 강하게 해준다는 점에 있습니다. 여기에는 수 없이 많은 가치판단적 요소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개인은 성에 대해 청교도적 태도를 지녀야하는가 말아야하는가; 비가 낮에오는게 좋은가 밤에 오는게 좋은가. 사회가 이러한 상황을 통제할 힘을 얻게되면, 대부분의 경우에 사회 주류가 옳다고 간주하는 가치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주류 사회는 그들의 기계를 이용해 그들의 가치를 모두에게 강요할 수 있게됩니다. 예를들어, 사회는 어떤 어린이도 성에 대해 청교도적 태도를 지니지 않도록 만들거나, 날씨를 조작해 비가 언제나 밤에만 오도록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능성은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 최종적으로 세상은 오직 하나의 가치관만이 존재하는 장소로 바뀔 것입니다. 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끊임없이 강해지는 사회의 힘을 멈추는 것 뿐인 것 같습니다.

저와 몇몇 사람들은 연방정부의 과학 연구 투자를 막는 것을 목표로하는 시민단체를 창설하고자 합니다. 여러분 역시 이에 동참하셨으면 합니다. "지식은 좋은 것"이라거나 "과학이야말로 인류의 희망"과 같은 불분명한 신념 때문에 이런 기회를 거부하는 것은 실수일 것입니다. 물론 지식은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지식을 위해 대체 어디까지 우리의 자유를 희생해야합니까? 여러분은 아마 전혀 모르는 단체에 가입하길 주저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 역시 이 단체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이 단체는 아직 시작조차도 안했으니까요. 여러분은 설립자 중 한명이 될 것입니다. 저에게 이런 단체를 시작할 특별한 자격이 있다고 주장할 생각도 없고, 그런 자격을 어떻게 얻는지도 모릅니다. 이 일을 하려는 저보다 더 나은 사람이 보이지 않기에, 어쩔 수 없이 제가 하려고 합니다. 저는 그저 이 작업을 함께할 똑똑하고 신중한 사람들을 모으고 싶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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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카진스키가 1971년에 쓴 에세이 Progress versus Liberty를 번역했습니다.

원문출처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theanarchistlibrary.org/library/ted-kaczynski-progress-versus-libe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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