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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0/01 06:44:38
Name   난커피가더좋아
Subject   \'기업발 경제위기\'론
1. 오늘 매일경제1면에는 흥미로운 기획기사가 실렸습니다. 어제는 동아일보에서 '피로사회'라는 주제로 괜찮은 기획을 실어서 간단히 소개했는데요, 이번엔 경제기사네요.

[뭐 주된내용은 3년째 이자 감당 못한 상장사가 총 상장사 1684개 중 234개나 된다는 것이고, 이는 2009년 이후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부실기업 부채는 94조원으로 7년새 4배가 됐다는 내용입니다.]

물론 이 구조조정의 실패는 기업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채권단인 은행들이(뭐 우리나라에 사실상 국가소유 아닌 은행이 몇개나 있겠습니까마는) 제대로 못했다는 거지요.

기사에 나타난 내용상으로는 생각보다 심각해보입니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37129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37133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37134

2. 1번에 소개한 기획기사와 관련이 되기도, 또한 약간 다른결이기도 한 칼럼입니다. 매일경제 장경덕 논설위원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경제칼럼니스트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도 차분하게 좋은 글 쓰셨네요.(제 기준에선)

한국경제에는 '고환율', '저금리', '재정확대'가 각각 마법이라고 주문을 거는 주술사들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그건 주술일 뿐이라는 거지요.

http://news.mk.co.kr/column/view.php?year=2015&no=936721

재정확대는 일반론과 한국 특수론은 좀 나눠서 사고할 필요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좋은 글입니다

3. 이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의 실패에 관한 칼럼인데요.

여기에선 일단 너무 할인행사가 많은 상황에서 예견된 실패 아니냐는 주장을 펼치는데, 저는 의견이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게 추석 전 주에 잡아서, 추석행사와 합쳐서 블랙프라이데이로 밀어붙였으면 좀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거든요.

선택과 집중 모두 실패했다는 생각입니다. 뭐 이 글도 크게 다르진 않지만 좀 그쪽으로 더 전개했으면 좋을 뻔했다는 아쉬움은 남네요.

http://news.mk.co.kr/column/view.php?year=2015&no=936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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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무덕
    3번의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해서 무려 네이트 댓글(..)에서 심도있는 분석을 해놓은게 있어서 퍼와봅니다.

    \'미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를 하는 이유
    1. 미국은 영토가 엄청 넓어서 하나의 주가 독일영토보다 큰 주도 있음
    2. 영토가 넓으면 자연스럽게 배송비가 비싸짐. 거기다가 미국은 인건비도 비쌈
    3.그래서 배송에 대한 손실을 최소화 하기위해 매장은 연초에 1년을 판매할 재고를 다 받아놓음. 땅이 넓기때문에 (품목마다 다르지만 공산품의 경우) 재고보관으로 인한 비용은 한국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쌈
    4.각 매장별로 내년 물품이 구입목록이 확정되면 현재고를 무조건 비워야됨.
    5.미국 전역... 더 보기
    3번의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해서 무려 네이트 댓글(..)에서 심도있는 분석을 해놓은게 있어서 퍼와봅니다.

    \'미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를 하는 이유
    1. 미국은 영토가 엄청 넓어서 하나의 주가 독일영토보다 큰 주도 있음
    2. 영토가 넓으면 자연스럽게 배송비가 비싸짐. 거기다가 미국은 인건비도 비쌈
    3.그래서 배송에 대한 손실을 최소화 하기위해 매장은 연초에 1년을 판매할 재고를 다 받아놓음. 땅이 넓기때문에 (품목마다 다르지만 공산품의 경우) 재고보관으로 인한 비용은 한국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쌈
    4.각 매장별로 내년 물품이 구입목록이 확정되면 현재고를 무조건 비워야됨.
    5.미국 전역의 매장에 재고를 나눌수가 있지만 재고의 배송비와 인건비를 들여가며 재고를 처리하느니 차라리 그 물품을 운반해줄 의무를 소비자가 지게하는게 훨씬 이득.
    6.이것이 연말쯤 실시하는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의 시작이고 도심이 아닌 지역에서는 몇 시간동안 고속도로를 달려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구매하는 풍토가 조성됨.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는 기업과 소비자의 요구조건이 맞아 떨어져서 자연스럽게 나온 현상임.
    한국의 짝퉁 블렉 프라이데이
    1.한국은 영토가 좁아서 애시당초 매장간 거리가 수백키로 될일은 절대 없음.
    2.한국은 노동의 가치를 하찮게 여기는 나라라서 인건비도 매우쌈. 전세계 어디에도 단돈 몇천원에 익스프레스로 배달되는 나라는 없음. 유통, 물류 시스템이 좋다고? 경영학과 전공하거나 유통, 물류 조금만 공부해본 사람이면 한국과 일본의 유통 물류 구조가 얼마나 비효울적이고 기업친화적이고 병맛인지 알거임
    3.재고가 남아도 저렴한 한국의 인건비와 인구밀집형 구조로 인해 얼마든지 매장간 교류가 가능하고 재고소진이 수월함. 당연히 미국처럼 대량의 물품은 연초에 주문할필요도 없으며 재고가 떨어저도 단기간에 보충이가능함.
    4.당연히 한국에서는 블렉 프라이데이따위를 할 이유가 앖음.
    그런데 왜하냐? 한국은 지금 블랙 프라이데이를 하는게 아님.
    호갱님들을 낚기위해서 미국 코스프레를 하는거지...크크
    미국과 비슷한 시기에 적당히 낚시용 할인쿠폰 제공하고 입소문이 퍼지면 그게 마케팅이 되는거임.\'
    라고 써있는데 좀.. 뭐랄까요. 반말이기도 하고 그렇지만 핵심을 짚은듯 해서 가져와봅니다.

    http://news.nate.com/view/20150930n24363 기사 링크첨부합니다.
    난커피가더좋아
    제가 이와 비슷한 얘기를 써보려고 했는데...흐흐 감사합니다. 굳이 글 쓸 필요가 없겠어요. 다른 기사들 찾아보면 \'그냥 됐고 계속 해외직구 할래\'하는 분들이 많았다능!!!!!
    뒷짐진강아지
    결국
    미국이 저절로 잘나가니, 우리도 [무작정] 따라해보자!
    이군요...
    DoubleYellowDot
    재고 떨이도 아닌 마당에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는 그냥 명절 세일하고 다를바가 없죠. 그나마 사업하는 사람들 마인드라면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를 본문 쓰신 분 말씀처럼 \"어차피 나라에서 시키는 세일 추석에 붙여서 시너지를 내보자!\" 하겠지만 이건 관 주도니까 \"세일 하는 기간을 늘려서 중국 관광객이 지난 달에도, 이번 달에도, 다음 달에도 늘었다고 발표를 하면 좋겠지!\" 의 방식이 되는거겠죠. 그래서 무의미한 세일과 무의미한 세일 가격이 형성되는 걸테고...
    최종병기캐리어
    3번에 첨언하자면,

    우리나라도 대량주문하면 당연히 물류비가 많이 내려가고 납기대응도 빨라져서 유리합니다. 다만, 물건을 대량주문하려면 그만큼의 현금이 있거나, 여신한도가 풍부(담보액이 큰)해야한다는거죠. 우리나라에 그런 자본력있는 소/도매상은 몇 없다는거... 한달치 물건도 근근히 결재하시는 사장님들이 태반이죠...
    애패는 엄마
    2번 같은 경우가 말은 자유 경제를 외치면서 실질적으로는 \'내가 생각하는 자유경제와 같은\' 조정경제를 원하는 격이니 3번같은 결과를 내놓죠.
    난커피가더좋아
    탁월하십니다!
    지금 한국 경제에 절실한 것은 창조적 파괴를 위한 결기와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던 땀방울이다

    이게 뭔데요.

    의인화하면 박정희죠. 그노마가 뭘해요 지금 와봤자.
    난커피가더좋아
    저는 개인적으로 저분 성향이나 평소 지론을 좀 알아서 그런지 그렇게 까지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창조적 파괴는 슘페터로부터 출발한 혁신개념이니까 박정희랑 잘 맞지도 않죠. 오히려 정부정책으로 \'버티는 경제\', 기업이 지 편한대로 자유시장경제를 외치고 뭔가 불리한 규제는 다 없애라고 난리치다가 꼭 뭔가 아쉬우면 정부한테 뭐 좀 내놓으라고 압박하는 걸 뭐라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명시적으로 \'기업들아\'라고 지칭하지 못했을 뿐이죠. 광고의존도 높은 보수경제지의 한계라고나 할까요. 오히려 각자 자신만의 프레임으로 경제에 대해 ... 더 보기
    저는 개인적으로 저분 성향이나 평소 지론을 좀 알아서 그런지 그렇게 까지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창조적 파괴는 슘페터로부터 출발한 혁신개념이니까 박정희랑 잘 맞지도 않죠. 오히려 정부정책으로 \'버티는 경제\', 기업이 지 편한대로 자유시장경제를 외치고 뭔가 불리한 규제는 다 없애라고 난리치다가 꼭 뭔가 아쉬우면 정부한테 뭐 좀 내놓으라고 압박하는 걸 뭐라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명시적으로 \'기업들아\'라고 지칭하지 못했을 뿐이죠. 광고의존도 높은 보수경제지의 한계라고나 할까요. 오히려 각자 자신만의 프레임으로 경제에 대해 말 그대로 주술 거는 듯한 엘리트 관료들과 각기 자신의 산업 유불리에 따라 결탁하고 있는(그게 바로 박정희 유산이죠) 기업들에 대한 일갈이라고 봅니다. 물론 반틸님처럼 해석할 여지도 있어보여서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제 해석은 그렇습니다. 전반적인 글의 흐름도 그렇고요.

    1. 고환율 정책 주술 비판=수출주도형 산업모델 환원론자들 까기+그거만 바라보는 기업들에게 뭐라하기
    2. 저금리 정책 주술 비판=경기부양 만능론자들 까기+그거만 바라보는 기업들에게 뭐라하기
    3. 재정확대 정책 주술 비판=역시나 빚내서 돌리는 게 최고라는 이들 까기(한국 경제 규모나 발권력 등을 고려하면 우리가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일본만큼도 여력이 없는 건 사실이니까요.)

    이렇게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정부는 정책 방향을 \'신뢰구축\'을 통한 창조적 파괴를 가능하게 만드는 세팅으로 하라는 거고(이게 주된 주문) 거기에 기업들도 그런 식으로 돌파구를 찾으라는 거지요. 주문 대상에서 노골적으로 기업이 드러나지 않지만 그 단어들 자체가 사실 기업이 해야되는 거라서요.

    뭐 전 이렇게 봅니다.
    지금 한국 경제에 절실한 것은 창조적 파괴를 위한 결기와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던 땀방울이다

    칼럼니스트는 박정희를 호명하였으나 전 이거 최저임금의 괄목할만한 인상을 칼럼니스트가 부지불식중에 주장한 것이라고 봅니다.
    난커피가더좋아
    으헉. 흐흐(엄지 척!) 그런데 절대 박정희 호명하는 스타일의 양반은 아니에요. 이번 글도 그렇고요...전 그렇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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