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10/01 12:14:10
Name   Las Salinas
Subject   쪼그만 회사 일상

비도 오고 직원분들도 외근으로 바빠 혼자 있는 사무실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왠지 글을 써보고 싶어졌어요. :P


1. 제가 다니는 회사는 열 명 남짓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오순도순 모여 꾸려 나가는 쪼그만(!) 회사입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열심히 야근을 해서) 투자도 받고 잘 나가려고 하는 중인 회사지만 아무튼 작은 회사죠. 그 흔히 말하는, '가족같은 회사', 진짜 그런 회사에요. 직원들끼리 사이도 좋고, 이것저것 사먹고 이벤트도 하고 위아래로 딱딱한 분위기도 전혀 아니구요. 대기업의 꽉막히고 답답한 분위기를 싫어하는 (저같은)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답니다. 출근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다들 별 신경을 안 씁니다. 대충 너무 늦지만 않으면 아무도 뭐라 안하고 신경도 안 씁니다. 왜냐면 퇴근시간도 정해져 있지만 아무도 지키지 않(못)으니까...

2. 저는 거기에서 디자이너라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사실 디자이너란게 말이 디자이너지 일하는 사람이 적다 보니 별의별 일을 다 합니다. 제안서 연성하기 ("누구씨 내일까지 이거이거 적어서 간단하게(!?) 제안서 하나만 만들어서 보내 주세요~"), 홈페이지 관리하면서 답글도 달아주기, 각종 모니터링 하기 등등 그냥 시키는건 다 하는 봇 수준입니..읍읍..

3. 사실, 이것저것 하는건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좋아하는 분야 일이기도 하구요. 근데 최근 너무 스트레스 받는 업무가 생겼습니다. 바로 홈페이지 관리인데요. 그냥 관리하고 UV/PV 체크만 하면 참 좋을 것을, 하필 홈페이지에 게시판을 하나 달아놓은 것이...화근이 되어 온갖 질문글과 항의글이 쏟아지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와중에 이걸 닫자고 할 수는 없고 제가 답글을 달아주고 있는데 너무 힘이 드네요. 간단한 글 쓰는건데... 그냥 질문에 답글만 다는데도 정신력이 소모됩니다. 그래서인지 요새 부쩍 상담사 일을 하시는 분이 너무너무 존경스럽습니다.

4. 왠지 이대로 끝내면 뭔가 뒷마무리가 허술하니 제가 비오면 항상 생각나는 곡 하나 남겨두고 갈게요. 으허허. 민망해라.
원래 일 끝나고 집에 들어가서 헤드폰 뒤집어 쓰고 잔잔한 노래 듣는걸 참 즐겼었는데 어째 요새는 디아3를 하거나 신나는 하우스 듣기 바쁘네요..
디아3가 패치한방에 정말 재밌어졌더라고요.. A/S 극강 블리자드..




덧, 그...질문 게시판에 제가 올렸던 글을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아직까지 회사 식구들은 모르고 있어요 하하
그리고 그렇게 엄청나게 큰 회사 아니어서 생각보다 부담은 덜한 것 같아요 헤헤
하지만 절대로 안 들키려고 노력중입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5225 1
    15926 일상/생각나를 위한 앱을 만들다가 자기 성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큐리스 25/12/25 170 1
    15925 일상/생각환율, 부채, 물가가 만든 통화정책의 딜레마 9 + 다마고 25/12/24 382 9
    15924 창작또 다른 2025년 (14) 2 트린 25/12/24 98 1
    15923 사회연차유급휴가의 행사와 사용자의 시기변경권에 관한 판례 소개 3 dolmusa 25/12/24 421 9
    15922 일상/생각한립토이스의 '완업(完業)'을 보며,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1 퍼그 25/12/24 447 14
    15921 일상/생각아들한테 칭찬? 받았네요 ㅋㅋㅋ 3 큐리스 25/12/23 472 4
    15920 스포츠[MLB] 송성문 계약 4년 15M 김치찌개 25/12/23 190 1
    15919 스포츠[MLB] 무라카미 무네타카 2년 34M 화이트삭스행 김치찌개 25/12/23 117 0
    15918 창작또 다른 2025년 (13) 1 트린 25/12/22 166 2
    15917 일상/생각친없찐 4 흑마법사 25/12/22 575 1
    15916 게임리뷰] 101시간 박아서 끝낸 ‘어크 섀도우즈’ (Switch 2) 2 mathematicgirl 25/12/21 300 2
    15915 일상/생각(삼국지 전략판을 통하여 배운)리더의 자세 5 에메트셀크 25/12/21 404 8
    15914 창작또 다른 2025년 (12) 트린 25/12/20 213 4
    15913 정치2026년 트럼프 행정부 정치 일정과 미중갈등 전개 양상(3) 2 K-이안 브레머 25/12/20 326 6
    15912 게임스타1) 말하라 그대가 본 것이 무엇인가를 10 알료사 25/12/20 552 12
    15911 일상/생각만족하며 살자 또 다짐해본다. 4 whenyouinRome... 25/12/19 557 26
    15910 일상/생각8년 만난 사람과 이별하고 왔습니다. 17 런린이 25/12/19 886 21
    15909 정치 2026년 트럼프 행정부 정치 일정과 미중갈등 전개 양상(2)-하 4 K-이안 브레머 25/12/19 444 6
    15908 창작또 다른 2025년 (11) 2 트린 25/12/18 242 1
    15907 일상/생각페미니즘은 강한 이론이 될 수 있는가 6 알료사 25/12/18 636 7
    15906 기타요즘 보고 있는 예능(19) 김치찌개 25/12/18 362 0
    15905 일상/생각무좀연고에 관한 신기한 사실 5 홍마덕선생 25/12/18 577 3
    15904 일상/생각조금은 특별한, 그리고 더 반짝일 한아이의 1학년 생존기 10 쉬군 25/12/18 489 31
    15903 IT/컴퓨터잠자고 있는 구형 폰을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활용하기 9 Beemo 25/12/17 705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