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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3/25 11:40:44
Name   샨르우르파
Subject   문재인 정부의 특이한 점 하나
본인부터 노무현 정부 비서실장 출신이고, 친문 정치인들(이전엔 친노라고 했었죠), 
지지층과 팬덤, 정치성향과 정책들을 보면 노무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인데
문재인을 논하는 사람 그 누구도 노무현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문재인 팬이든 안티든, 노무현 팬이든 안티든, 문재인의 행보를 노무현과 비교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딱히 문재인이 잘한다 못한다 그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런 저에게도 신기하게 다가오긴 해요. 
예를 들어, 문재인이 너무 못해서 노무현과 비교되는 게 과분한 탓이라면, 
"노무현이 선녀로 보인다"/"이래놓고 노무현 정신 계승 운운하냐"같은 표현이나마 자주 나왔겠죠. 
하지만 수많은 반문 사이트에서도 노무현과 문재인을 비교한 글을 별로 볼 수 없었습니다.

갠적으로 두 가지 가설이 떠오릅니다.

1. 노무현은 대중에게 많이 잊혀졌다.
노무현이 2000년대 중반에 집권했으니 지금 기준 꽤 오래전이고, 서거한 지도 12년이 되다보니 대중에게 많이 잊혀졌다.
한국 정치는 노무현 이후에도 꽤나 다이나믹하게 흘렀으니 그럴 법도 합니다. 

2. 그게 옳으냐 그르냐와는 별개로, 문재인은 노무현과 별도의 정체성, 어젠다, 이미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문재인은 친노 적자, 친노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벗는 데 성공했다. 그게 국가에 좋은 방향이었는지는 별개지만.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문재인이 다른 건 몰라도 자기 출신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정치적 자질은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1


    1,2 모두 사실이자 원인이기도 하고, 노무현과 비교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라는 가설도 꼭 맞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비교를 많이 안한다라는건 (내 생각보다) 라는 표현이 생략 되어있지 싶은데, 각 사람마다 이 정도 언급되리라고 예상했던 빈도가 다를거라서...
    2
    까는 쪽에서는 삐끗하면 고인드립 일베몰이 당할까봐 걱정되는 점도 좀 있을거고..
    빠는 쪽에서는 노무현을 너무 크게 만들어놓으면 문재인이 노무현의 그늘에 놓이게 되어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좀 더 부연하자면 빠는 쪽에서 노무현을 너무 크게 만들어놓으면 문재인이 차기 권력 재생산 하기가 쉽지 않다.. 뭐 이런 문제가 있을거 같고요.
    물론 문재인 자체가 지지난 총선을 당대표로서 완승을 거두고 이후 지선과 총선에서 문재인빨(?)로 승리하도록 한거 (한게 있는가는 별론으로 하고 다들 문재인에 기대어 선거운동들... 더 보기
    까는 쪽에서는 삐끗하면 고인드립 일베몰이 당할까봐 걱정되는 점도 좀 있을거고..
    빠는 쪽에서는 노무현을 너무 크게 만들어놓으면 문재인이 노무현의 그늘에 놓이게 되어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좀 더 부연하자면 빠는 쪽에서 노무현을 너무 크게 만들어놓으면 문재인이 차기 권력 재생산 하기가 쉽지 않다.. 뭐 이런 문제가 있을거 같고요.
    물론 문재인 자체가 지지난 총선을 당대표로서 완승을 거두고 이후 지선과 총선에서 문재인빨(?)로 승리하도록 한거 (한게 있는가는 별론으로 하고 다들 문재인에 기대어 선거운동들을 많이 했으니)... 보면 노무현보다는 정치적인 역량이 낫다 (제 생각에는 역량이 낫다기 보다 운빨이 오진다...에 좀더 가깝지만..) 싶긴 합니다. 그래서 굳이 김대중/노무현 팔이를 하지 않아도 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좀 드네요.
    3
    the hive
    많은 사람들이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반문,반민주의 주류는 진영논리에 입각해서 김대중,노무현도 동시에 혐오하는 경우가 다수라 봅니다.
    1
    나코나코나
    노무현과 대비해서 문재인을 비판하는 건 꽤 많이 봤습니다.
    1
    옆동네에서 본 댓글중에
    [박정희 신화는 박근혜가 부수었고
    노무현 신화는 문재인이 부수고있다.]

    전 그게 딱 명문이라고 봅니다.
    무슨 미국소설 큰 바위 얼굴도 아니고
    (제 중학교,고등학교때 국어 교과서에
    본 기억이 나네요)
    언제까지 백마탄 초인 기다릴랍니까?
    그냥 나한테 이득주면 표 주는거고
    손해주면 다른 당에게 표 주는거
    이게 현재로썬 정답인거 같습니다.
    7
    사실 노무현 대통령이 죽음으로서 미화가 많이 된 점도 있다고 봐서요. 비교를 위해 이미지를 걷어낼수록 문재인만큼 까일 거리가 생길 겁니다.
    6
    김대중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님은 리더십도 있고 색깔도 있었거든요. 호불호는 다르지만 비전도 뚜렸했고요. 의외로 국힘당 소장파 쪽에는 높게 평가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데 문대통령은 리더십도 비전도 뭔지 모르겠어요. 586집단지도체제 같기도 하고... 비교할 거리가 없다고 생각 합니다. 입헌군주국처럼 군림은 하는데 통치는 안하는 느낌일까요.
    14
    이그나티우스
    저도 동감입니다. 둘이 많이 다르니까요..
    1
    어.. 노무현 정신 계승.. 이런거 많이 본것 같은데... 정의당이었나..
    1
    두 행정부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노무현은 "좌측 깜빡이 키고 우회전한다"는 비판은 있었지만 그 정치적 제스쳐와 별개로 행정부에서 시행하는 정책은 일관되고 그 방향을 구현하는 점에서는 문재인 정부와 비교하는 게 말이 안 될 정도로 유능했지요. 게다가 각종 사건이나 정책에 관한 피드백에 있어 노무현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서도 손꼽힐만큼 활발했던 반면, 문재인은 박근혜만큼이나 정권/행정부의 실책과 자기 개인을 분리해서 사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요
    10
    피드백이 활발하고 유능했다고 하시니 당시를 떠올려보게 되는데...
    지금은 그런 평가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노무현정부 4,5년차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질타를 많이 받았고 힘도 없었으며 무력하기 짝이 없었다... 라는 기억이 납니다.
    대연정 실패 이후로는 진짜 아무 말도 못하는 식물정부였다 라고 기억해요.
    5
    뭐, 누구에게는 그 유능이 무능만 못했고 활발한 피드백이 도리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었으니까요. 전자라면 FTA와 비정규직법이 대표적이고 후자는 각종 노사 문제가 터질 때마다 한마디씩하던 노무현 본인이 있겠지요. 대표적으로 자살한 노동자를 두고서 "분신을 투쟁 수단 삼는 시대는 지났다"가 생각나네요. 정말 안하느니만 못한 피드백이었죠...

    반면 그걸 유능으로 받아들일만한 사람들은 애초에 대선 이전 노무현이란 이름으로 표상되는 이미지를 좋아하지 않았으니 눈여겨 보지도 않았고요.
    5
    바라스비다히
    건들면 안되는 위치까지 올라가버렸죠.
    1
    움직여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전략이 명확했다고 생각해요. 중점 사업도 국가역량강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구요. 그런데 문재인정권은 그저 "정치질"에 집중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어떤일을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방법에서 효과, 당위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5
    人在江湖
    감탄고토라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3
    노무현 대통령의 정면돌파 전략으로 노무현 개인은 개박살이 났지만. 문재인 정권에게 180석의 의원을 남겨줬죠.
    그 180석을 가지고도 뭔가 이루기 어렵다는건 180석 안에 포함된 여러면 기득권들의 훼방이 있는거구요.

    아직 문재인정권인데도 조국씨 탈탈 털리는거 보면 전 무서워요.
    문대통령 반대편 사람들도 털렸다구요? 그냥웃지요.
    4
    뭔가를 이루기 어려운게 아니라 본인들이 원치않는건 안하면서 뭐라고 하면 철저히 야당 및 기득권 탓하는거죠. 본인들이 원하던 임대차법은 소급적용까지 하면서 LH 관련법은 야당이 소급 반대하니 소급 안하겠다고 하고 김용균씨 모친께는 야당이 반대해서 법안 통과 못한다고 했다가 한소리 들었듯이요.
    7
    카사르
    노무현은 자유주의자고 문재인은 통제광이죠. 극과 극으로 다른 수준.
    2
    캡틴실버
    친노든 반노든 문재인은 노무현의 화신입니다. 비교할 대상이 아닌겁니다.

    친노에게 문재인 정권은 수구세력의 농단으로 끊어졌던 노무현 정권의 연장선이고,

    반노에게 있어서는 누굴 띄워주고 누굴 욕할 만큼 분리된 대상이 아니란 거죠. 모두 저주의 대상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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