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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0/07 04:34:52
Name   표절작곡가
Subject   Ich liebe dich - L. v. Beethoven
유명한 가곡이죠~ 베토벤의 '당신을 사랑합니다'입니다..

오늘은 이 가곡을 소개하면서 
늘 그랬듯이 딴 이야기로 새도록 하겠습니다...크크

일단 듣고 갈께요~
2분 밖에 안되니 인내심을 가지고 잘 들어주세요~~


자 그럼 자문자답해가면서 썰을 진행해가겠습니다...

#첫 음 Ich에 해당하는 '레'를 뭐라고 할까요??

네, 못 갖춘 마디라고 합니다...
이 곡은 4분의 2 박자인데 8분음표 하나만 왔으니 완전히 갖춰지지 못했죠~

#그럼 박자라는게 왜 있나요??

박자라는 건 주기마다 강박이 돌아오는걸 체계화 시켜놓은걸 말합니다...
이 곡 같은 경우에는 4분음표가 두번 지나갈 때마다 강박이 반복됩니다.
연주자는 강박과 약박의 차이에 큰 의미를 두죠~
음악 시간에 배웠죠~? 강약 강약~~

자, 패턴이 파악되십니까??크크

#그 패턴이라는거 어떻게 적용되나요??


첫, 네 마디를 그려봤습니다..
그냥 콩나물로 보이시겠지만 여기엔 일정한 악센트를 넣게 되어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바로 강박에 들어오는 음에 악센트를 줍니다...
다음과 같이 불러야하죠~

Ich liebe dich, so wie du mich, am Abend und am Morgen,

볼드체로 된 부분에 자연스럽게 악센트가 들어가게 됩니다...
이걸 잘 살려주는게 음악적이죠~
그리고 악센트를 잘 살려주라고 베토벤님이 친히 점을 찍어 두셨네요~
그러면 원 리듬에서 1.5배 더 길어지기 때문에 강세를 주기 편합니다...

볼드체로 된 부분 뜻이 뭐냐구요??

liebe - 랑해
wie - 처럼
Abend -
Morgen -

시에서 조금 중요한 포인트 마다 강세가 왔군요~
이게 가곡을 잘 쓰는 포인트입니다...

그럼 번역해서 가곡을 부르는 우리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자구요~
제가 발번역을 했습니다...
존대어로는 도저히 못 맞출거 같아 반말로~~
숫자 1,2는 1,2절이 있다는 뜻이 아니구요,, 제가 번역한 첫 번째 안, 두 번째 안이라는 뜻입니다...
음악시간에 외국곡을 괜히 원어로 배우는게 아니에요~

각각 강세가 붙는 뽀인뜨를 볼까요??

1. 나도 너 처럼 널 랑해 밤나 또 아이나
- 조사 따위에 강세가 붙는 어색함이 보이죠~

2.사해 나도 처럼 밤나 또 아이나
- 랑 이나 침 같은 곳에 강세가 붙는군요~

물론 제가 발번역한 것도 있지만,,
멜로디를 손보면 한국인에게도 운율이 맞는 선율을 만들 수는 있습니다...
물론 개작 수준으로 가야합니다...!!!
그랬다간 빈에 계신 베토벤님이 무덤에서 일어나서 독일 모처에 있는 저의 멱살을 잡을지도 모릅...


자, 우선 못 갖춘 마디부터 제거합니다...


지금 알고있는 모든 한국의 민요들 다 떠올려보세요~
아리랑, 밀양아리랑, 도라지, 새야새야.......
못 갖춘 마디가 있나요???

못 갖춘 마디는 지극히 서양 언어적인 요소입니다...
서양의 언어는 유럽인도어족,,
그 중 음악이 발달된 두 언어를 보자면,,, 독일어, 이태리어죠~
(영어, 프랑스어로 확장시켜도 마찬가지입니다...)
둘 다 관사가 있고, 문장 두 번째 자리에 동사가 오죠~

I was a car,,,,이걸로 멜로디를 쓴다면 I 를 못 갖춘 마디 처리~
A car was me,,,, 이걸로 멜로디를 쓴다면 A를 못 갖춘 마디 처리~~
각각 볼드체 된 부분이 강박에 오고 자연스럽게 액센트가 붙겠죠~

즉, 두 번째에 오는 단어를 강조하기위해서 못 갖춘 마디가 쓰입니다...
그게 원리죠~(콩라인??)

이게 한국의 언어와 맞지가 않습니다...
관사도 없고, 문장 끝에 동사가 가는데
보통 끝부분은 다나까~~ 
즉 의미가 적은 단어가 긴 음으로 노래하게 된다는 결과를...

그래서 외국곡을 번역해 올 때 이게 가장 난해한 점입니다...
뭐 딱히 팝송을 번역해 오진 않죠~
그건 뭐 영어로 부르는게 폼나기도 하고~크크크

보통 어디서 문제가 터지냐하면,,,
교회에서 회중 찬양할 때와 오페라에서입니다!!

교회 회중 찬양을 다 영어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적당히 번역해와서 노래 부르는데 이게 다 삐그덕거립니다..
그래도 그거 감수하고 다 그냥 부릅니다...
오히려 번역보다는 아예 가사를 새로 쓰는 걸로 극뽁을 하는 면이 있죠~
원어에서의 대체적인 의미만 적당히 가져와서 말이죠~

그리고 오페라에서는 고민이 크죠~
한국어로 부르자니 뭐가 안맞는게 많죠~
보통의 성악가는 원어로 부르는 걸 선호합니다...
애초에 그렇게 배웠구요~
한국어로 부른다고 관객이 더 잘 알아듣고 그러진 않습니다..
애초에 작곡이 그렇게 된게 아니어서 발음도 잘 안들리고
강세도 이상한데 가 있어서 알아듣기 난해하죠~ 한국어인데....
차라리 원어로 부르고 위에 자막을 까는게 더 편합니다~~

#그럼,,,한국인이 한국어로 된 가사로 곡을 쓰면 기똥차겠네요??

음,, 여러분이 잘 아시는 애국가입니다...

안익태 선생께서는 한국어에는 못 갖춘 마디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아셨는지
강박에서 바로 시작을 하죠~
근데 문제가....
해~가 첫 박의 동보다 더 강조되었죠~
해가 더 높은 음인데다가 더 길죠~~
그러면 첫 박인 동이 못 갖춘 마디처럼 들립니다...
결국 박자감을 잃어버리게되죠~~
몇 십 년을 쭉 불러왔으니 그냥 익숙해서 부르는 겁니다만,,,
어색하긴 많이 어색합니다~~

나름 결론을 내자면,,,
한국어와 서양음악과는 일단 궁합이 안맞다.
그럼에도 한국 음악인들이 그냥 다 감수하고 음악활동을 하는 것 뿐....
즐기는 한국인도 의외로 별로 신경 안쓴다.....크크크

....

쓰다 보니 길어졌네요~
자, 위 가곡의 아름다운 선율을 다시 떠올려보세요~^^

이히 ~베 디히 조 두 미히 암 ~벤트 운트 암 ~르겐 사랑선 안될게 너무많서 더욱 슬퍼지는 것 같아~~~

(이거 기억하면 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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